여수의 6개월 생활을 뒤돌아보면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부 해안 지역의 지평을 넓힌 기간이다.
늘 여행과 새로움을 갈구하던 즐풍은 뜻깊은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동안의 생활을 블로그로 포스팅하며 기록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다시 펼치며 수정할 생각도 없다.
여수 생활은 순천만국가공원 탐방으로 첫 테이프를 끊고, 여수 생활을 접고 마지막 일정인 백악산까지
찍은 19,800장의 사진 중 대부분은 버리고 1/4 정도가 남아 있다.
디카이기에 망정이지 필카였다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양이다.
추후 할 일은 아이패드에 있는 사진 일체를 컴퓨터로 넘기는 작업으로 제법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다.
즐풍이 거주한 곳은 여수시 돌산도 중간지점의 갓고을센터였다.
여수에서 돌산도까지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놓였고, 최근엔 돌산 터널까지 생겨 교통은 편리하다.
도서 지역의 많은 곳이 이렇게 연륙교, 연도교가 놓이며 점점 교통이나 생활이 편리해진다.
또한, 돌산도는 옾은 산이 없고 사방이 트여 공기가 머무르지 않음으로 대기는 더없이 깨끗하고 좋다.
돌산도에선 1주일에 한 번씩 4시간 이상 영농체험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다.
영농체험이나 여수지역의 활동은 「여수 6개월 살이」에 100편을 올렸다.
여수 외 지역인 경상도와 전라도, 국립공원, 국가지질공원, 도립공원은 해당 카테고리에 수록했다.
이 기간의 활동을 작성한 기록이 305개나 되는 만큼 질보다 양에 치중했다.
이번엔 트랭글에 저장된 통계로 여수 6개월의 등산과 관광의 활동 기록을 살펴본다.
4월 5일부터 귀가한 10월 9일까지 945.2km를 걸었으니 하루 평균 5km를 걸은 셈이다.
이번에 오른 산은 영알 1,000m 이상인 9봉과 가야, 내장, 덕유산 등 7개의 국립공원 산을 포함해 55개의 산이다.
관광지는 울산 대왕암, 낭도, 사도, 추도, 돌산도 갯가길, 거제 해금강, 섬티아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수로 떠나기 전 등산 랭킹은 2,050~2,060위 정도였는데, 좀 쉬면 확 떨어지고 등산하면 조금씩 오른다.
여수 생활을 접고 마지막 산행인 백악산을 끝낸 다음 날의 등산 랭킹은 1,804위는 앞으로 깰 수 없을 것이다.
여행을 끝내기 전 마지막 3주처럼 죽자 살자하고 산행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10월 10일 1,804위에서 그동안 많이 쉬고, 어제 잠깐 산행했어도 1,864위로 뒤로 많이 밀렸다.
은퇴하면서 평택으로 이사한 후 직장 관계로 일산에 거주하는 아내와는 주말부부로 지낸다.
지금도 여전히 혼밥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1주일 치 반찬은 만들어놓아 먹는 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여수에서 지낼 땐 겨우 끼니만 연명할 정도로 먹는 게 부실해 치아가 하나 흔들렸다.
그런 영양부족도 이젠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대미지가 오래간다.
다이내믹한 여행과 등산을 끝내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넘었다.
앞으로 6개월이란 긴 시간을 혼자 온전히 쓸 기회는 사별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
통계상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5~6년 짧으니 그럴 기회를 바라지도 않는다.
비록 거지처럼 살았어도 지나 놓고 보니 꿈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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