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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여수 돌산도의「농촌에서 살아보기」를 마치며

by 즐풍 2021. 9. 29.

 

 

 

35년 7개월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마땅히 할 게 없어 한두 차례 여행을 다녀오고, 훌쩍 등산을 떠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이사하며 새로운 지역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동안의 고요와 온전히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게 좋았다.

 

 

 

 

그때 영농을 체험하는「농촌에서 살아보기」여수 돌산도 지역에 선정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여수는 도시의 공단과 농촌·어촌이 함께 있는 도·농·어 복합도시이다.

돌산도는 돌산갓의 시배지인데, 요즘은 옥수수 3 모작까지 이뤄내며 농업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농사 체험은 물론 평소 소원하던 바닷가에서 생활하니 어촌에 대한 이해도 있기 마련이다.

 

 

 

 

여수는 국가산업단지의 생산량 증가, 관광 활성화로 코로나 시국에서도 회복 내지는 안정화가 뚜렷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지역사회가 그렇듯 여수시 인구는 최고 32만 명에서 지금은 28만 명 선이 붕괴되었다.

가파른 인구 절벽에 지자체 당국은 물론 당장 농·어가에서도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 크다.

이럴 때「농촌에서 살아보기」의 농업 체험은 실질적인 귀농을 이끌어 내며 농촌생활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세계가 가뭄과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농산물 흉작 등으로 인류 생존을 위협받는다.

이러한 온난화로 곡물 가격은 물론 설탕, 커피 값까지 폭등할 조짐을 보이며 세계 경제를 뒤흔든다.

기후 온난화 현상은 전남 등 남부지역에 바나나, 파파야, 키위 등 아열대 작물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역설은 흔히 말하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실감한다.

 

 

 

 

지금까지 생활한 돌산도는 돌산갓을 5 모작까지 재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중 내내 재배하는 갓은 할머니들께 품팔이로 안정적 소득을 안겨 줘 지역은행에서도 VIP 대접을 받는다. 

갓김치는 생산업자와 종사자, 유통 및 택배업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활력을 이끄는 이 지역 특산품이다.

따듯한 남쪽 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한몫하는 셈이다.

 

 

 

 

여수는 갓김치 외 3 모작이 가능한 옥수수, 금오도 방풍나물로 만든 "금오도 방풍 막걸리"까지 지역 특산물이 많다.

비닐하우스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농민은 웬만한 직장인 수입보다 연수입이 더 많다고 한다.

돌산갓을 최초로 수경 재배하는 젊은 영농인은 지난겨울에 난방은 한 번만 가동했다고 하니 난방비 부담도 적다.

따듯한 지역적 이점을 살려 비닐하우스로 다모작을 하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귀농인에 대한 정착금, 주택 수리비, 유휴농지 개간, 농촌융복합산업 창업 등에 대한 지원으로 진입이 쉬워졌다.

그러나 어떤 작물을 어떻게 영농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체험을 하며 농업의 실상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갓고을센터 김춘자 사무장님과 함께하신 회원 및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