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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오전엔 천황산 오후엔 재약산 바쁘다 바빠

by 즐풍 2021. 10. 27.

2021_148

 

 

 

2021.10.2 (토) 07:57~17:04(천황·재약 포함), 전체 9시간 6분, 1시간 32분 휴식, 거리: 14.1km, 평속 2.0km/h,  맑음

 

 

오전의 천황산은 천천히 즐겼으나 이어진 재약산은 빠르게 오른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영알 9봉 인증을 위해 몰려들기에 간발의 차이로도 순위가 밀리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으면 인증 사진을 찍기 어렵고, 많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다.

이제 영남알프스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이 지역에 쓰고 가는 돈으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다.

 

올해는 단풍이 예년과 달리 10여 일 정도 늦다.

우리나라도 온난화 현상의 중심에 있다 보니 여름은 점점 길고, 덥고, 비도 많이 내린다.

여름이 긴 만큼 가을은 늦게 찾아와 단풍이나 억새도 같이 늦어진다.

예년 같으면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일 텐데, 올해는 단풍이 빠져 다소 싱거운 산행이다.

 

 

□ 재약산

 

재약산은 울산과 밀양의 경계에 우뚝 선 준봉으로 산세가 부드러우면서 정상 일대의 거대한 암벽들은 장관을 이룬다.
주변에는 표충사, 층층폭포, 흑룡폭포 등의 명소와 함께

영남알프스 명산들과 이어지는 광활한 억새능선이 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신라 흥덕왕 셋째 아들이 이 산의 영정약수를 마시고 고질병이 나은 뒤

'약수를 가지고 있는 산'이라 하여 재약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재약산 동쪽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평원인 사자평이 있고 서쪽 기슭에는 표충사가 자리 잡고 있다.
표충사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보물창고로 국보, 보물, 중요 민속자료 등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재약산 남쪽 옥류동천과 북쪽 금강동천에 있는 폭포들은 아름다우면서 신비로워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재약산 산들늪은 7부 능선 자락에 형성된 고산습지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다.
진퍼리새, 오리나무,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노랑무늬붓꽃, 멸종위기 동물인 삵,

하늘다람쥐가 살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늪이 만들어지는데 천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함부로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출처_울산시청]

 

천황산 재약산 등산코스

 

천황산에서 사자평, 재약산을 거쳐 죽전마을로 가는 등산로

 

 

 

재약산도 정상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은 끝없이 이어진다.

영알의 어느 봉우리든 같은 형상이 반복된다.

 

인증 사진을 마친 이들의 여유

 

 

 

 

 

이 산의 영정약수를 마신 신라 흥덕왕 셋째 아들은 고질병이 나았다고 한다.

즐풍은 요즘 노화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는데, 노화에서 벗어나려면 영정약수부터 찾아가야겠다.

 

인증 사진을 찍었으니 장사진을 뒤로 하고 차량 회수를 위해 표충사로 길을 낸다.

 

내려가며 보는 정상 방향의 암릉

 

 

 

표충사로 가는 많은 방법 중 문수봉과 관음봉이 있는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오늘 폭포가 멋질 하산길의 층층폭포와 흑룡폭포는 포기한다. 

 

재약산 정상 방향

 

 

 

 

 

 

 

 

 

이쪽 등산로는 등산객의 발길이 다소 뜸한 지역이다.

가끔 등산로까지 풀이 자라 스틱으로 헤치며 진행하기도 한다.

 

거대한 바위 정상에 미리벌산악회에서 문수봉 표지석을 세웠다.

높이는 960m 

 

문수봉에서 본 아래쪽 바위

 

저 거대한 바위는 잠시 후 가게 될 관음봉인가?

 

문수봉을 내려와 아래에 있던 바위로 진행한다.

 

이 바위도 위험하기가 만만치 않다.

 

문수봉은 이렇게 거대한 바위다.

뭐가 거대하냐구?

 

이렇다니까...

 

표충사와 주차장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다는 사자평 억새군락

 

문수봉

 

 

 

 

 

조촐한 표지석이 맞아주는 관음봉 

 

 

 

설마 이게 관음봉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고 멋지다.

위에서 볼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관음봉까지 통과하면 특별한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고도 차이를 느낄 만큼 가파르게 떨어진다.

그런 와중에 쓰러진 참나무가 본성대로 방향을 틀어 하늘로 자라는 모습이다.

 

하산길에 시간도 늦었는 데, 혼자 배낭을 메고 오르는 산악인을 만났다.

걱정스러워 물어봤더니 올해 70이라는 그분은 평생을 산행하신 분이다.

산행은 물론 암벽까지 해 서울 북한산 인수봉도 가끔 원정 간다고 하니 대단하다.

20여 분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늘 건강하시고 산행으로 체력을 잘 유지하시길 기원드린다.

 

표충사는 제법 큰 사찰인데도 주차장은 물론 입장료도 없다.

얼마나 착한 사찰인가?

다른 산적 사찰들도 본받으면 좋겠다.

 

 

 

오전엔 안개에 잠겼던 떡봉도 이젠 얼굴을 환히 드러냈다.

 

문수봉과 관음봉의 시원한 자태

 

표충사는 추후 별도로 포스팅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갖고 뒤로 미룬 사찰이 수없이 많다.

재약산 아래에 있는 이 사찰의 편액은 재악산 표충사란 편액이 걸렸다.

재약산과 재악산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천황산 재약산을 하나로 묶었다면 괜히 땀 삐질삐질 흘리며 이 글을 작성했을 것이다.

두 개로 나누니 룰루랄라 거리며 간단하게 끝내는 느낌이다.

재약산 기록은 정말 간단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