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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영남알프스

신불공룡에 이어 간월산 공룡능선 타기

by 즐풍 2021. 10. 27.

2021_147

 

 

2021.10.1 (금)  10:36~17:57, 7시간 20분 산행, 1시간 휴식, 11.6km 이동, 평속 1.8km/h,  맑음

 

 

막무가내 산행보다 뭔가 목적의식을 갖는 산행은 의욕과 기대가 생긴다.

많은 산람이 100대 명산이니 200대, 300대 명산에 도전하거나 50 섬, 100 섬을 이어가고 있다.

밀양, 울주군 등등의 영남알프스가 지나는 지역에서는 9 봉우리 완등자에게 순 은으로 된 메달을 증정한다.

국립공원공단에서는 한라산을 제외한 모든 국립공원의 스탬프 여권에 도장을 찍으면 메달과 완주증을 준다.

 

즐풍은 겨우 세 군데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 중 울릉도 성인봉을 제외한 모든 산을 완주했다.

누군가는 제일 쉽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백두대간이나 정맥, 지맥은 관심 밖이다.

그런 가운데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완등」과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관심을 갖고 도전 중이다.

이 두 개의 완등 또는 탐방엔 지자체나 국가기관이 지급하는 메달과 인증서가 제법 권위를 갖기 때문이다.

 

즐풍은 이미 20여 년 전 마라톤을 하면서 10km와 하프 코스를 뛰어 많은 메달을 받은 사실이 있다.

심지어 2001년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3:55:32라는 양호한 기록으로 완주했다는 기록증과 메달도 갖고 있다.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뛰면서 무릎을 다쳐 오랜 기간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도전과 기록이 내 여가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증거로 남는다.

 

 

□ 간월산

 

간월산은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와 등억리 사이에 있어 주말이면 부산, 경남, 울산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불산과 더불어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고원지대를 이룬다.
정상에서 간월산장까지 뻗은 험준한 바위능선 간월 공룡(澗月恐龍)이 등산객에게 인기가 높고,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이면 간월재에서 산상음악회가 열려 관광객이 몰려든다.
최근에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이 휴일이면 간월재에서 활공을 하고 있어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간월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단체나 가족들이 야영하거나 방갈로를 이용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간월산은 바람도 많고 사연도 많은 눈물겨운 곳이다.
왕방골에는 죽림굴(竹林窟)이 있는데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믿음을 이어가던 곳이다.
로마시대 지하교회 카타곰베(Catacombe)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고달픈 삶을 엿볼 수 있다.
배내골에서 언양으로 넘어가던 덕현재, 긴등재, 간월재(왕봉재)는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가던 고개이다.
등에 젖먹이를 업고 손에 콩 보자기를 들면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는 아낙네의 한숨이,

주막에서 노름하다 소 판 돈을 날린 사내의 울음이, 아이에게 줄 먹을거리를 등에 멘 농부의 웃음이 깔린 곳이다.
간월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일대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아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출처_울산시청]

 

 

신불산·간월산 등산코스

 

 

오전에 신불산 정상 인증사진을 찍으며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중 4 봉우리를 마쳤다.

오늘부터 하루 2 봉우리씩 3일만 산행하면 영알 9봉을 모두 찍는다.

하루 산행도 힘든데 , 3일간 6 봉우리를 찍으려면 제법 힘 좀 써야 한다.

그뿐 아니다.

오늘부터 10여 일간 산행을 계획하고 있으니 완전히 미친 짓이다. 

 

 

 

 

 

간월재 휴게소다.

간월재를 중심으로 신불과 간월산으로 오르는 양쪽 비탈까지 억새밭 평원이다.

어디로 가든 경치 좋은 이곳이 쉬기 좋은 중심이라 늘 사람들로 붐빈다.

간월산 방향의 바위

 

정상이 아닌 간월재에도 정성스럽게 쌓은 돌탑은 인증 사진의 명소로 활용된다.

 

 

 

간월재에서 식사를 했으니 간월산 오를 힘과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한 셈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무던하게 산을 오른다.

 

 

 

 

 

간월 평원의 억새밭

 

 

 

 

 

 

 

 

 

뻐꾹채 꽃

 

 

규화목 화석에서 살짝 드러나는 나이테

 

 

 

이런 규화목 화석이 등산로에 있다 보니 등산객 중 화석 전문가가 찾아낸 모양이다.

온 산천의 수없이 많을 의미 있는 화석은 언제 다 찾지?

 

 

 

간월산 정상 찍고 내려가야 할 간월의 공룡능선

 

 

 

간월산 공룡능선의 입구는 이 돌탑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좀 더 오른 장소에서 보는 공룡능선

 

능선 서남쪽의 억새군락

 

젊은이들의 간월산 인증 모습

 

즐풍도 그들 사진을 찍어주고 품앗이 사진을 찍는다.

 

10시 반에 시작한 산행이 간월산에서 벌써 오후 4시다.

내려가는 길은 험한 공룡능선이니 속도를 낼 수 없다.

가을은 해가 짧으니 서둘러야 한다.

 

 

 

 

 

 

 

역시 바위엔 소나무가 잘 어울린다.

저런 바위에서 영양분을 뽑아내 큰 소나무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까?

다른 경쟁 나무가 없으니 위로 클 생각보다 옆으로 퍼지며 태양의 기운을 흠뻑 받는다.

 

 

 

 

 

 

 

간월 공룡은 신불 공룡처럼 크고 길지 않아 조그만 노력으로도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이 바위는 제법 경사가 급해 로프를 잡는 게 안전하다.

언젠가 이 구간에도 계단이 설치될 날이 있겠다.

 

공룡은 이곳에서 임도로 떨어진다.

하산은 임도를 따라가면 많이 돌게 되므로 길을 건너면 바로 능선 따라가는 오솔길을 이용한다.

 

바로 이 이정표 뒤로 내려가게 된다.

 

 

 

국제클라이밍센터의 인공암벽연습장이다.

 

 

 

 

귀가 첫날의 산행은 신불산, 간월산 인증사진이 목표지만, 공룡능선에 더 맘이 갔다.

벌써 세 번째 다녀갈 만큼 매력 있는 공룡능선이다.

앞으로도 몇 번 다녀가야 할 곳이다.

다음엔 새순 돋는 봄에 아지랑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