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립공원 탐방/변산반도 등

채석강을 거쳐 내변산 관음봉, 세봉에 올랐어

by 즐풍 2021. 10. 18.

2021-140

 

 

2021.9.23 (목)  10:57~15:08, 4시간 11분 산행, 7.7km 이동, 26분 휴식, 평속 2.2km/h    맑음

 

 

늘 그렇듯 「여수 6개월 살이」도 마지막이 바쁘다 바빠.

이번 여행이 여수에서 갖는 사실상의 마지막 여행이니 하나라도 더 볼 생각에 동분서주한다.

물때에 맞춰 채석강을 보고 쉴 틈 없이 바로 내소사로 들어와 한 번 휘리릭 둘러보고 내변산을 오른다.

내변산은 7년 전에 다녀갔으니 새로울 게 없어 간단히 관음봉과 세봉만 밟을 생각이다.

 

이번 여행에선 내변산, 내장산, 무등산을 필수 코스로 집어넣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진행하는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도장을 쾅쾅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진작에 다 돌았지만, 국립공원 여권의 도장은 새롭게 받아야 한다.

그러면 호남권은 덕유산 빼고 다 받는 것이다.

 

 

□ 변산반도 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1988년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19번째로 지정된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다.

전체 면적 153.934㎢ 중 육상면적이 89%, 해상 면적이 11%를 차지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및 주변은 고원생대 편마암,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 중생태 백악기 부안화산암 및 격포리층,

중생대와 신생대 산성 또는 중성 관입 암맥, 신생대 4기 충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한반도 지각변동 활동(운동)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으로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채석강, 적벽강 등이 있다.

일대는 지질·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9월 13일,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산악 쪽 내변산에는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월명암, 개암사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문화자원이 분포한다.

해안 쪽의 외변산에는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 등 해변, 해식애와 어우러진 낙조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산과 바다를 품은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한 탐방객이 연간 약 200만 명이 찾을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출처_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로 들어가기 전 주차장에서 보는 내변산 관음봉

 

매표소 앞 일주문 

 

 

 

전나무 숲의 진향 향기를 맡아야 하는 데,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이젠 마스크를 쓰는 게 세상을 대하는 예의가 된 세상이다.

얼릉 마스크 벗고 위드 코로나로 가는 신세계가 도래해야 한다.

 

내소사에도 어쩌다 보이는 꽃무릇이 있다.

 

 

내소사에 전나무 숲이 형성된 시기와 이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400여 년 전 내소사를 중건항 당시 이 숲도 함께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늘한 기온과 비옥한 토양,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잘 자라는 전나무는

내소사 입구에 약 600m의 숲길을 이룬다.  (안내문)

 

 

 

 

전나무는 곧게 자라며 가지와 잎이 주로 나무 위쪽에 있다.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 특성상 무게중심이 위에 있기 때문에 강풍에 약하다.

이러한 이유로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전나무 30여 그루가가 넘어졌다.

10여 그루는 줄기가 꺾여 나갔으며, 부러진 전봇대처럼 반토막 남은 전나무들은 고사했다.
현재는 이끼와 버섯이 자라고, 곤충과 새집으로 사용된다.

또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키 작은 나무가 자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이루어졌다. (안내문)

 

 

전나무 숲을 지나 내소사 경내에 들어서자 숲은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활엽수가 도열해 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이 길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입구에서 보는 내소사

 

사찰은 안팎으로 고목이 많아야 오래된 사찰이다.

이 느티나무 한 그루에 내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내소사에서 바라보는 관음봉

 

대웅보전은 못 하나 쓰지 않은 전통기법으로 만든 사찰이다.

단청을 하지 않아 화려한 건물인데도 소박하게 느껴진다.

세월과 바람이 남긴 흔적이 나무 기둥이나 문살에 질긴 심줄만 남기고 약한 살은 다 빠져나갔다.

 

문살에 수놓은 이 연꽃은 단단한 느티나무로 만들었을 텐데, 살은 쑥 빠지고 강한 나이테만 남았다.

 

아이는 알록달록한 연등에 눈이 가고, 아빠는 느티나무의 생명력이 관심을 갖는다.

 

내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내변산 산행에 나선다.

내소사는 추후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능선을 잡아타며 한결 가까워진 관음봉이다.

잠시 쉬며 점심을 먹는다.

 

 

 

관음봉 정상

 

오르는 구간의 암봉

 

여기서 보면 내소사가 앉은 계곡은 좁아 보이는 데, 막상 들어가면 산을 등지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다.

전국의 명찰은 모두 명당에 자리한다.

스님들이 자연 지세를 잘 보는 셈이다.

 

낙석이 자주 발생하는 곳인지 천장까지 철망을 둘러 안전을 보장한다.

 

 

 

땅뙈기 한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다.

 

관음봉은 오늘 오르는 구간의 최고봉이다.

그래 봐야 424m에 불과하니 주차장 고도 22m를 빼면 400m 높이만 오르면 된다.

산은 낮아도 산이기에 오르는 건 쉽지 않다.

 

 

 

이제부터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야 내소사 전경이 제대로 보인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작은 개천이 지나가나 산이 높지 않고 계곡도 짧아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감당할 수 있겠다.

 

 

 

 

 

멀리 부안의 줄포만 갯벌과 붉은 함초가 보인다.

산행 후 갯벌에 갔으나 그새 물이 들어와 갯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갯벌이 물이 차고, 빠지는 건 순식간이다.

외지인이 이런 특성을 모르고 갯벌에 들어가 조개잡이 하다 위험에 빠지는 건 흔한 일이다.

 

세봉

 

세봉은 숲이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어느 암릉구간 

 

큰 꿩의비름이라는 데, 암릉에서 잘 자란다고.

연분홍색으로 꽃이 핀 후 점차 홍자색을 띠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짙은 커피색으로 변한다고 하니

변색에 능한 꽃이다.

지금은 분홍색이지만, 홍자색과 짙은 커피색 모두를 보고 싶다.

 

지런한 벌꿀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버스 카드단말기에 "cash bee"라고 쓴 걸 본 적이 있다.

벌이 꿀을 수집하듯 카드 단말기로 요금을 수집한다는 뜻이다.

 

세봉 삼거리까지 왔으니 이제부터는 정말 하산길이니 더 조심해야 한다.

하산이 쉽다고 껑충껑충 걷다가는 무릎 다 망가진다.

 

하산길 심심하지 않게 바위를 살짝 깔아놓았다.

 

 

 

 

 

좀 전에 볼품없던 바위가 여긴 칼로 줄을 그으며 도려낸 듯 보인다.

 

이 바위는 고흥의 금강죽봉을 보는 느낌이다.

 

금강죽봉이 궁금하면... 

 

100m 높이 고흥 금강죽봉도 알고 보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네...

2021_63 2021.5.30. (일) 07:14~10:14 (세 시간 탐방,  4.5km 이동)  맑음 엊저녁에 고흥이 자랑하는 내촌마을의 활개바위를 보고 나니 18:30이 다 되었다. 19:35이 일몰이라 여명이 끝날 때까지..

blog.daum.net

 

 

 

 

 

 

 

시간이 많다면 내변산 속살을 다 펼쳐보면 좋겠지만, 오늘은 더 산행할 생각이 없다.

가끔은 짤고 간단하게 끝내는 것도 좋다.

 

내소사 아랫마을

 

 

내변산 등산을 끝냈으나 미진한 구석이 많다.

적벽강은 물론 개암사지구, 내변산지구, 청림지구까지 보려면 3일 정도 더 필요하다.

기름값 떨어지면 며칠 날잡아 다시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