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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변산반도 등

국립공원이자 국가 지질공원인 변산의 채석강

by 즐풍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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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3 (목) 오전에 한 시간 정도 탐방

 

 

아침 일찍 일어났어도 물때가 안 맞아 두 시간 넘게 인근에 숨겨진 비경을 다녀왔다.

그 비경은 일견 채석강과 닮았으나 또 다른 암질 형태를 보이는 곳이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곳이라 인적이 뜸해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비경을 발견했으니 다음엔 온다면 탐방할 곳은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그곳 탐방을 끝내고 채석강 조망이 좋다는 닭이봉으로 올라간다.

가다 보니 리모델링 공사한다고 위험하므로 출입을 막아 놓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공사가 중지되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건물 상층까지 올라간다.

뭐, 조망은 좋아도 특별한 풍경이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하다.

 

이렇게 두어 시간을 알뜰하게 잘 활용하고 아침 식사까지 끝내고 나니 9시 30분이다.

썰물까지 불과 한 시간 정도 남았으니 이제 채석강 탐방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채석강엔 이미 많은 사람이 가족 또는 연인들과 함께 이곳 풍경을 즐기고 있다.

근 30여 년 만에 채석강을 다시 밟는 순간이다.

 

 

□ 채석강

 

강이 아닌 아름다운 바다, 채석강

 

채석강은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200m)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수천 수 만권의 책을 차곡차곡 포개 놓은 듯한 퇴적암층 단애로,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절경이다.

마치 노쇠한 어미 코끼리의 발바닥을 보는 거 같았다.

 

채석강을 잘 볼 수 있는 팁이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썰물이 되는 시간대를 맞춰가는 것이 좋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되면 채석강 바위 아래도 내려가 퇴적암을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서 격포 해수욕장까지 약 2Km 정도 바닷가를 거닐 수도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채석강의 퇴적암도 보고 중간에 있는 해식동굴까지 볼 수 있는데

격포항 쪽의 채석강의 바위가 험하고 물이 차면 들어갈 수 없으니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에 격포해수욕장에서부터 걸어 들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절경이다.

이곳의 지질은 선캠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부안 채석범주 일원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랑의 영향으로 형성된 곳이다.

높은 해식애 및 넓은 파식대, 수 만권의 책을 정연히 올려놓은 듯한 층리 등

해안지형의 자연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파식대, 해식애, 해안단구 및 화산암류, 습곡 등은

과거 화산활동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채석강 바위의 정상이 닭이봉이다.

닭이봉은 그리 높지 않고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힘들다면 자동차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멀리 고군산군도가 시원하게 보인다.

 

채석강은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기도 좋고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사진 촬영이나 영화 촬영도 자주 이루어진다.

바다생물과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의 채석강은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는데,

간조 때는 물 빠진 퇴적암층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다생물과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간조 때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채석범주(採石帆舟)

 

억겁의 세월을 파도에 씻겨 온 바위는 깎이고 씻겨 해식 단애의 아름다운 절벽을 이루었으며,

벽은 다시 씻겨 동굴을 이루었다.

이렇듯 대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채석강은 외변산의 제일의 경관이다.

                                                                                                                [출처_부안군청]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선 매달 이렇게 채석강 물때 시간표를 게시한다.

물때는 「바다 타임」 앱이나  https://www.badatime.com/에서 조회할 수 있다.

썰물의 저조 시각 전·후 2시간이니까 총 4시간 정도가 탐방하기 좋은 시간이다.

아래 물때표를 보면 사리, 조금 매, 꺽기 등 어민들이나 아는 용어가 암호처럼 보인다.

 

아침엔 다 물에 잠겼던 게 이젠 다 드러났다.

이제부터 세 시간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이곳의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부모는 아이들과 마지막 휴일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아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부모

 

 

 

 

 

 

 

이건 공룡발자국이 아닌 모양이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많은 작은 웅덩이가 생겼을까?

 

책을 쌓은 듯 직선 형태의 퇴적층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퇴적층도 있다.

 

 

이건 한쪽으로 밀로 올라가다 결국 막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꼼작 없이 갇혔다.

 

 

 

 

 

열 풍화작용에 의해 갈라는 암반이다.

 

겹겹이 쌓인 암반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며 사라지고 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노면에 타이어 자국이 생긴 것처럼 줄이 간 암반 형태

 

 

 

아침 일찍 본 숨겨진 채석강보다 암반이 더 넓다.

이쪽은 탐방객이 많아 풍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느낌이다.

 

 

 

 

 

구멍이 작은 이 해식 동굴도 수만 년의 세월이 흐르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겹겹이 일어나는 단층

 

 

 

 

 

해식 단애를 따라 오르는 담쟁이 풀도 단풍이 들며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역광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꽤 괜찮은 풍경을 만들어 준다.

 

 

 

같이 온 사람들은 서로를 폰에 담아주며 추억을 저장한다.

 

 

 

 

 

책이 아니라 얇은 종이를 겹겹이 쌓은 게 헤진 느낌이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책을 끝없이 쌓아놓은 헌책방 같다.

 

바위틈으로 물이 떨어지며 작은 물보라를 일으킨다.

 

 

 

이 꼬마 아가씨 옷차림이 귀엽다.

 

 

 

 

 

 

 

 

여름이면 이 격포해수욕장도 떠들썩하겠다.

어젯밤에도 몇몇 골 빈 애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시끄럽게 굴었는데...

골 빈 애들아, 미안...

 

 

 

이 아이는 걷기 힘들어 잠시 쉬는 걸까?

 

 

 

 

 

 

 

 

 

이 사진 좀 봐, 잘 찍었지?

 

 

 

 

 

땅이 바다보다 넓길래 바다를 담았겠지?

 

해변은 거의 수평상태라 바닷물이 느리게 빠지며 물 페인트를 바른 듯 보인다.

만조에도 별로 깊지 않겠단 생각이 든다.

 

 

 

두 모녀가 해변을 즐기는 방법

 

 

 

오전은 이렇게 채석강과 숨겨진 채석강에서 시간을 보냈다.

격포항 쪽에 적벽강이 있는 건 알지 못해 보지 못했다.

언젠가 또 올 기회를 만든 만든 셈이다.

이제 30여 분 달려 내소산 등산을 해야 하니 오늘도 바쁘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