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39
2021.9.23 (목) 일출 후 바로 탐방
처음 왔던 30여 년 전과 달리 채석강에 주변으로 상가가 많이 들어섰다.
탐방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식당, 카페, 편의점, 숙박업소 등이 즐비해 불편 없이 이곳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여느 관광지와 달리 바다와 접한 해안엔 다양한 형태의 해식절벽이 발달해 볼만하다.
채석강과 적벽강이 유명하다.
인근 격포항이 10:43이 간조라 일찍 일어났어도 채석강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해변은 늘 물때가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일어나는 시간이 있으니 뭔가 해야 한다.
하여 주변 산책에 나서며 해변 따라 북동진하며 바닷가 풍경을 감상한다.
이때가 06:30이 막 지난 시각이라 최소한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야 채석강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길 따라 걷다가 지방도로가 아닌 해변 따라 들어가는 마을길로 들어선다.
아무래도 해변길이 더 볼 게 많겠단 생각이 든다.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또 바다로 들어가는 길과 만나게 돼 당연히 바다 쪽으로 방향을 튼다.
해변으로 해식절벽이 보여 해안으로 내려서는 데, 아직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다.
□ 변산반도 국립공원
변산반도국립공원은 1988년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19번째로 지정된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다.
전체 면적 153.934㎢ 중 육상면적이 89%, 해상 면적이 11%를 차지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및 주변은 고원생대 편마암,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 중생태 백악기 부안화산암 및 격포리층,
중생대와 신생대 산성 또는 중성 관입 암맥, 신생대 4기 충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한반도 지각변동 활동(운동)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으로
대표적인 지질명소는 채석강, 적벽강 등이 있다.
일대는 지질·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9월 13일,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악 쪽 내변산에는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월명암, 개암사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문화자원이 분포한다.
해안 쪽의 외변산에는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 등 해변, 해식애와 어우러진 낙조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산과 바다를 품은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한 탐방객이 연간 약 200만 명이 찾을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출처_변산반도국립공원]
□ 변산반도 채석강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794-2
채석강은 변산반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다양한 크기의 입자와 구성 물질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에
지속적인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깎인 해식절벽, 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또한 채석강에는 해식절벽에 노출된 퇴적층, 습곡, 단층구조, 마그마 관입에 의해 형성된 관입암체,
다양한 크기의 자갈로 구성된 역암층, 삼각주 등과 같은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야외학습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출처_국가 지질공원]
닭이봉 아래 있는 채석강은 아직 어둠이나 바닷물이 물러가지 않았다.
잠시 후 오른쪽 해안절벽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침인데, 달은 아직 북쪽 하늘에 걸렸다.
아침 (朝) 자가 수풀 사이로 해가 돋는 데 아직 달이 지지 않은 상태를 글자로 만든 것이다.
지금이 꼭 그렇다.
해안길로 들어오니 저 해안 따라 뒤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즐풍은 그 반대 방향인 채석강 방향의 해안으로 들어섰다.
채석강은 너무 오래전에 봐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이런 모양이라 책을 수만 권 쌓은 듯 보인다고 하겠지...
아래쪽은 검은색이고, 위쪽은 붉은색이니 암석도 성질이 다르겠단 생각이 든다.
검은색은 자로 그은 듯 곧게 평평한 모양이다.
용암이 다 녹기도 전에 쇠꼬챙이로 식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푹푹 찌른 듯 구멍이 났다.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은 드넓은 서해와 아득히 긴 갯벌이 장쾌하게 펼쳐지는 부안군과 고창군에 속해있다.
원생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암석 및 퇴적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질학 발달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학습장으로, 가장 눈여겨볼 지질학적 가치는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체이다.
지질명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악기 화산암체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백악기 화산활동의 과정과
그 전후에 나타난 다양한 화산 분출 작용과 더불어 퇴적작용에 관한 정보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다.
원형이나 타원형 모양의 화산암체들은 우리나라 백악기-신생대 화산암류 중 화산체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를 평가받아 2017년 9월 국내에서 10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이후,
지역사회 경제 발전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_국가지질공원]
바닷물이 들어온 데까지는 변색돼 색깔이 변했겠단 생각도 해 본다.
바닥의 평평한 바위는 바닷물에 침심 되며 하나둘 떨어져 나가 잘게 부서졌다.
벌써 살을 맞대고 부딪치다 보니 모서리가 라운드 져 모나지 않은 돌로 변했다.
붉은 황토를 압축기로 다녀 놓은 느낌이다
재단해 놓은 듯 보인다.
이런 색깔은 개방된 채석강에서도 보기 힘들다.
즐풍 혼자 이 풍경을 독식하나 했는데, 인적이 없는 이곳에서 막 창을 시작하려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의류 소매점을 했던 분으로 올해 70이라는 데 젊어 보인다.
창을 시작한 건 10여 년이 지나 내년 4월에 흥부가를 네 시간에 걸쳐 완창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금은 생업을 접고 매일 이곳에서 연습에 정진한다고.
그 나이에 4시간을 완창 하려면 가사도 다 외워야 하는 데, 대단하신 분이다.
그런 열정이 대단하다며 꼭 완창 하시란 덕담을 건네니, 오히려 혼자 탐방하는 즐풍의 열정이 더 대단하다고 한다.
피차 마찬가지다.
황토색이 환하고 밝아 보기 좋다.
약 7,000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부터 바닷물의 침식을 받으면서 쌓인 이 퇴적암은
격포리층으로 역암 위에 역암과 사암, 사암과 이암의 교대층, 셰일, 화산회로 이루어졌다.
이런 퇴적 환경은 과거 이곳이 깊은 호수였고,
호수 밑바닥에 화산분출물이 퇴적되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이 절벽에서 단층과 습곡, 관입 구조, 파식대 등도 쉽게 관찰할 수 있어 지형과 지질 학습에 좋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애, 평평한 파식대, 해식동굴도 발달했다.
채석강 바닥에는 지각과 파도의 합작품인 돌개구멍이 발달했는데,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이 고여서 생긴 조수웅덩이도 곳곳에 있다.
[출처_국가지질공원]
한 시간도 안 돼 바닷물이 제법 많이 빠졌다.
서해안은 조수간만 차가 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도 순식간이다.
건너편 앞쪽에 있는 게 채석강이다.
채석강은 아직 물이 안 빠져 탐방객이 보이지 않는다.
채석강과 달리 숨겨진 비경인 이곳은 아침햇살을 받아 해안 절경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이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덤으로 보는 비경이다.
세상에 다시 못 볼 이러한 풍경을 독점한다.
이 장소를 끝으로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가며 한 번 더 본다.
붉은색 암질부터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보여준다.
자연이 만든 걸작이다.
처음에 들어올 땐 보이지 않던 암반이 드러났다.
주변에 있는 자갈이 파도와 함께 암반에 부딪치며 연마제 역할을 해 반들반들하게 잘 깎였다.
꼭 나무의 나이테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오른쪽이 무거워서 휜 건가?
이러한 해식절벽은 화산을 배우려는 학자들이 많이 방문하겠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은 침식되며 하나둘 돌이 갈라지며 떨어져 나갔다.
이젠 제법 많이 물이 빠진 해변
도로에서 다시 해안으로 들어왔다.
마주 보이는 곳이 좀 전까지 탐방했던 구간이다.
채석강이 바닷물에 가라앉아 들어갈 수 없기에 마을을 탐방하다 우연히 제2의 채석강을 만났다.
규모나 해식절벽의 성질이 거의 같은 곳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열어놓지 않은 곳이지만,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도 없는 곳이다.
서쪽이라 아침햇살을 받아 더 맑게 구경 한 번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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