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젊은이들의 성지인 부산 감천문화마을

by 즐풍 2021. 8. 22.

2021_94

 

 

2021.7.20  (화)  오후 6시 이후 탐방

 

 

하늘에 금방이라도 닿을 것만 같은 형형색색의 지붕, 

마을 전체를 덮고 있는 따뜻한 분위기. 

한국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이다.

 

지금은 한국 마추픽추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그 기원은 부산의 아픈 역사와 맞닿아 있다. 

한국전쟁 당시 감천마을까지 오게 된 피란민들이 머물 곳이 없어 산비탈을 개간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학생과 작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을 꾸몄고, 

이후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부산 서부산 여행의 랜드마크가 된 감천문화마을은 보고 즐기는 체험관광지로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마을안내센터에서 구매한 스탬프 지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골목길 투어가 완성된다. 

먼저, 입구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 작은 박물관에 들러 마을의 이야기를 살펴본 후 투어를 시작하자.

 

골목 곳곳에 설치된 예술 조형작품과 벽화는 낙후된 골목 감천을 생기 있는 마을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공방과 기념품숍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느 곳이라도 지나는 길에 들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방이 많아 자신만의 기념품을 간직할 수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도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복 체험이다. 

전통한복과 퓨전한복 그리고 개화기 의상까지, 다양한 옷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어린 왕자가 사막여우와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포토존은 골목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만 예쁜 한복 장착하고 인생 샷 하나 남길 수 있다면 

기다린 만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속의 나를 액자 프레임에 담고 싶다면 바로 옆 등대 포토존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로처럼 연결된 골목을 따라 파스텔톤의 집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을

파도처럼 굽이친 골목마다 감성이 살아있는 곳,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아마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마을이 아름다운 건 그동안 마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주민과 예술가가 있었기 때문이야’라고. 

 

그래서 부산 현대사의 아픈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감천문화마을은 

이제 골목마다 낭만과 추억이 아로새겨진 감성마을이 되었다.       (비짓 부산 옮김)

 

 

해 질 녘이라 탐방객도 거의 없어 이 앞에 주차할 공간이 많다.

어렵지 않게 주차하고 탐방을 시작한다.

 

요즘은 오후 다섯 시 이전에 이곳에 도착해야 온전히 햇빛을 받는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벌써 절반은 그늘이 진 상태다.

 

햇빛이 있어야 알록달록한 파스텔화의 색감이 아름다울 텐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2009년에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마을을 꾸미기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 칠한 색상이 벌써 물이 다 빠진 상태라 다시 한번 칠하면 새롭게 거듭나겠다.

 

가까운 곳의 상태

 

담장이나 벽은 그림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계단에 타일을 이용해 만든 그림

 

 

그래도 이 계단은 주요 통로나 넓은 편이다.

이사라도 가려면 장롱이니 냉장고하며 그 무거운 짐은 어떻게 할까?

피란민이 주로 살았다는 이곳 생활은 여전히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점점 더 어둠에 잠기는 감천마을 

 

 

 

 

 

그나마 차가 다닐 정도의 도로가 있는 곳은 방문객이 이용할 카페니 음식점, 관광용품 상점 등이 손님을 기다린다.

요 몇 년간 제법 뜨는 핫플이라 돈 좀 벌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가 방지법에 세워진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는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꼭 사진 찍고 가는 명소이다.

아무도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

 

"자~

이번 역은 감천문화마을을 한 바퀴 도는 감천문화역입니다.

양쪽으로 창 밖을 내다보며 앉을 수 있게 만든 의자가 있으니 얼른 승차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해설사분이 이 마을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기차가 아니면 좋겠다.

 

어둠이 밀려온다.

상점의 등불도 하나둘 커지니 지금부터는 저녁 식사시간이 시작된다.

 

 

 

 

 

 

 

 

 

 

 

심심풀이 운세마차다.

그저 돈만 넣으면 자동으로 떨어지는 운세를 보는 재미가 있다.

연애운이 남·여가 따로 있고, 연인운과 띠별로 운세는 각각 있어 모두 15개가 있다.

전부 운세 통에 꽉 차게 있으니 돈을 넣으면 순서대로 떨어진다.

같은 띠별 운세에서도 똑같은 운세가 많이 겹칠 테니 죽자고 믿지 말고 심심풀이로 보고 웃어넘기자.

 

이 담장 그림은 언제 끝나지?

 

큰 벽면에 안내지도가 있다.

사진으로 찍으니 분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 지도의 의미는 없다.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지민이다.

누군가 이곳에서 자라 감천문화마을을 더 유명해졌다지?

 

 

 

그래 맞아, 어묵의 고장인 부산에서 어묵집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인데, 왕자는 머릿결에 파마를 했고 발간 신발은 여성용처럼 보인다.

어린 왕자 그림은 작가인 생텍쥐베리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이 왕자는 너무 앞서 나가 느낌이다.

남성미는 아예 찾을 수 없다.

 

네가 오후 4니에 온다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비짓 부산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업어왔다.

맑은 날 드론을 띄워 촬영한 사진일 게다.

알록달록한 게 예쁘기조차 하다.

대부분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길에 계단은 높기만 하다.

언젠가 재개발된다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원주민에게 돌아간 이주권이나 딱지가 많겠다.

이럴 때 매물 나오면 덥석 무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이다.

 

2019년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내한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찾아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올린 SNS 때문인지 이젠 외국인 방문자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의 모모 씨 고향이기도 한 게 한 몫했을 거다.

매년 100만 명도 넘는 방문자가 요즈음은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한 모양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