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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일제강점기 때 만든 부산 대항항 포진지 탐방

by 즐풍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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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20 (화) 오전 11시경 탐방

 

 

날은 덥지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이때 즈음이면 덕유산국립공원의 무룡산 자락에 원추리꽃이 숨이 막히게 멋지게 피는 곳이 있다.

이곳을 가려고 어제 올라온 원추리 꽃 상태를 검색했더니 작년과 마찬가지로 꽃대가 많이 꺾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무더위에 개고생 하며 덕유산에 오를 필요가 없다.

 

그러면 신안 1004 섬으로 가느냐 아니면 부산으로 가느냐를 놓고 고민 좀 했다.

결국, 부산으로 방향을 잡고 넉넉히 4~5일 정도 다녀올 생각에 길을 잡는다.

세 시간 거리이나 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하며 첫 일정을 시작할 대항항에 30~40분 늦게 도착했다.

부산에 대한 설렘이 솟구치는 가운데 대항항 포진지 동굴을 탐방하기 위해 방향을 잡는다.

 

 

대항항의 고래 조형물 

 

포진지에 대한 안내문이다.

 

 

 

대항 새바지 자갈해변 산비탈에는 일본군이 광산 기술자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하여 만든 인공동굴이 있다.

 

첫 번째 나타나는 동굴 입구는 포진지라는 걸 알리기 위해 포신 모형을 설치해 멀리서도 이곳에 동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군 모형이 거수경례를 하며 즐풍을 맞는다.

그래, 너 평생 여기서 그 자세로 꼼작하지 마...

 

이런, 구슬 폭탄이라니....

 

동굴은 자연동굴이다.

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은 별도로 시멘트를 바를 필요가 없다.

여수 엑스포역 인근에 있는 마래터널을 다시 보는 느낌이다.

 

마래터널이 궁금하면...

 

여수 마래터널은 할아버지 시절의 피눈물로 만들었어

2021_43 2021.4.23. (금) 오후에 잠깐 탐방 □ 마래터널 국내유일의 자연암반터널으로 총연장 640m, 폭 4.5m, 높이 4.5m이다. 마래제2터널 마래 제1터널과 마래 제2터널이 있는데, 마래 제1터널은

blog.daum.net

 

자연동굴은 센서가 있어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온다.

진기를 절약하는 좋은 장치이다.

 

 

 

동굴은 두세 개로 나뉘어 입구가 여러 곳이다.

전에는 대포를 이동하기 위해 밑에만 시멘트로 깔았을 거로 생각한다.

 

이런 바위 산에 동굴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을까?

월급은커녕 시간을 단축하려 매질만 가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아픔인 듯 핏빛에 멍든 색깔의 불빛이 처연하게 방문자를 맞는다.

 

우리 민족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 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석굴은 무슨 이유 때문이지 이리저리 조금씩 휘게 만들었다.

 

 

 

이쪽은 사무실인가?

 

이곳은 입구가 다른 동굴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에는 이런 동굴이 수없이 많다.

현재 즐풍의 거소인 여수 돌산도 방죽포 해안의 갯가길에서도 작은 동굴을 본 적이 있다.

가능하다면 중국에서 원자폭탄 하나 일본에 던져 아작 내면 좋겠는데...

 

 

 

소원의 벽에서는 각자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은 벽이 설치되었다.

이젠 펜도 메모지도 없으니 소원을 적을 방법도 없다.

 

동굴 진지함은 길은 해변을 걸어야 하므로 이동 편의를 위해 이런 나무데크 구름다리를 만들었다.

 

 

길지 않은 일본군 동굴진지이다.

광복 이후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아픈 과거의 역사와 마주했다.

이곳 주민들은 쓸데없이 이런 곳에 동원돼 중노동에 시달렸다.

잊지 말고 언젠가 복수하자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

부산항 첫 일정을 이렇게 다크 튜어리즘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