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5. (토) 오후에 잠시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끝내고 아랫섬에 있는 칠현산은 마을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포기했다.
지리산에서 칠현산을 관심 있게 지켜봤으나 특별한 암릉이 보이지 않아 평범해 보인 데다가
버스를 놓쳐 사량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싫은 얄팍한 계산도 깔렸다.
대신 사량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대항해수욕장을 탐방하고자 한다.
어차피 내지항 가는 길목인데, 이쪽도 이미 버스가 떠난 뒤라 터벅터벅 걷는다.
멀지 않으니 금방 도착한다.
대항 해변의 펜션에서 가꾼 꽃을 몇 장 담아 본다.
엉겅퀴도 집 주변에 심으면 좋을 들꽃이다.
미세먼지가 많아 옥녀봉과 출렁다리를 멀게만 느껴진다.
□ 사량도 대항해수욕장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상도와 하도,
수우도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해수욕장은 상도에 있다.
백사장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깨끗하며 분위기가 한적해 인기 있는 피서지이다.
상도에 있는 지리산, 옥녀봉, 불모산은 바위로 된 봉우리와 능선으로 이어진
종주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곳의 등산코스는 매우 가파른 산과 청정바다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가파른 사다리와 외줄이 있어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사량도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은 번거롭더라도 등산과 해수욕 장비를 모두 갖추면 좋다.
옥녀봉을 내려와 곧바로 연결된 대항해수욕장의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사량도 해수욕장은 옥녀봉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받쳐주어
해수욕장에서 바라다보는 바위가 웅장하다.
또 야영장과 샤워장, 민박 시설을 갖추고 2001년도에 개장한 대항 해수욕장은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으며 해수욕과 낚시, 등산을 기호대로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출처_통영시청]
사실 대항해수욕장은 나무 그늘이 없는 게 흠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야영장을 활용할 수 있고, 주변에 펜션이 많은 건 좋으나 그늘이 없다.
뭔 생물이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구슬을 만드는 재주를 가졌을까?
이 구멍으로 들어가 숨거나 생활하려고 모래를 굴러가며 파냈겠다.
주변 펜션은 제법 많은데, 나무 그늘이 없어....
크고 작은 구슬이 참 많다.
사량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대항해수욕장은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사이즈이다.
간단하게 사진에 담고 내지항으로 이동한다.
어느 마을의 멋진 나무들, 이런 게 대항해수욕장은 있으면 딱인데...
섬을 방파제로 연결해 선착장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여전히 어둑하게 보이는 지리산 옥녀봉 출렁다리
가는 길에 장끼 한 마리 만났다.
장끼는 나는 것보다 걷고 뛰는 게 더 빠른 느낌이다.
날갯짓이 점점 퇴화하다 보면 나중에 타조처럼 뛰기만 하는 건 아닐까?
내지항까지 제법 거리가 있을 때 차량이 있는 용암포항으로 나가는 배의 출항시간이 10분 남았다.
조금 걷다 보니 용암포로 나갈 배가 내지항으로 들어와 토해 낸 차량들이 10여 대가 지나간다.
선착장까지 뛸 수 없는 거리라 포기하고 다음 배를 탈 생각에 천천히 걷는다.
그러나 웬걸 용암포항으로 들어가는 차량 선적이 늦어 마지막 차량이 막 들어갈 때 선착장에 거의 도착했다.
배가 떠나려는 걸 매표도 안 하고 무조건 배로 뛰어갔다.
관리인이 얼른 매표를 하라며 투덜거린다.
이렇게 매표를 하고 3분 늦게 출항을 지연시키면서 무사히 승선하며 사량도 여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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