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35
2021.4.13. (화) 08:30~16:13 (7시간 43분 탐방, 16.4km 이동) 맑음
이틀 전 월전마을 진입 전 굴바위의 진풍경을 보고 갯가길 일정을 마감했다.
마을버스는 하루 여덟 번 밖에 없는 외진 길이라 큰길까지 걷는다.
꼬박 3.8km를 걸어 버스정류장을 만나 귀가할 수 있었다.
어젠 비가 와 하루 쉬고 오늘은 두번 째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두른다.
월전포까지 운행하는 103번 버스 회사를 몰라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해 시간을 알아냈다.
워낙 외진 곳이라 몇 명 없는 승객도 남산요양원에서 전부 내리고 종점에서 혼자 내린다.
비 온 다음날이라 을씨년스럽게 추워 옷을 꺼내 입고 탐방을 시작한다.
방죽포에서 두문포까지 갯가길 맛보기 탐방을 마친 후 3일간 바다를 들락거렸다.
이틀은 썰물 때라 바다를 드나드는 데 큰 문제는 없었으나 마지막 날은 밀물이라 애매했다.
하여 깊이 들어가지 못 하고 주로 밖에서 관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돌산도를 불과 열흘 밖엔 안 산 즐풍이 평생을 이곳에 산 토박이보다 돌산도 해안을 더 알게 됐다.
이곳 주민이야 각자의 일상을 이어가야 하니 며칠이든 이렇게 다닐 필요도 없고
맨날 보는 풍경이니 새로울 것도 없어 그저 어쩌다 동네 마실 다시는 정도의 산책일 뿐이겠다.
돌산도 갯가길 마지막 코스
어제는 굴바위라는 멋진 풍광을 봤는데, 오늘은 그저 무난한 그림이다.
단애가 가팔라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탐방할 땐 밀물이라 물때가 안 맞아 해안으로 나가기도 어렵다.
낚시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물고기가 낚이든 안 낚이든 그 자리에 앉아 가장 젊은 시간을 던지고 있다.
물고기가 잘 잡히기라도 하면 술 안주감이나 저녁 반찬으로 요긴하겠지만, 허탕만 칠 땐 힘든 시간이다.
이 길은 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진행하는 느낌이다.
멀리서 보면 꽃 같은 느낌이다.
첫 잎은 푸르고 다음 잎은 붉은 색이라 꽃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색으로 유혹하는 이유가 있을까?
갯버들 님께서 예덕나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예덕나무는 해안가에 자라기에 내륙에서 볼 수 없다.
한 때 해안 경비초소로 쓰이던 곳인데 위아래 두 개나 있으니 중요 거점인가 보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용월사 사찰이다.
바닷가에 있다고 용의 기운이 필요했는지 용월사라 지었다.
절은 아무 인기척도 없는 고즈넉한 사찰이다.
용월사에서 바라보는 해변
한 가지에 서로 다른 색의 병꽃이 피었다.
어제도 봤는데 오늘 또 본다.
병꽃은 처음에 흰색에서 붉은색을 바뀐다는 데 그런 사실을 몰랐다.
이 또한 갯버들 님의 안내로 알게 된 사실이다.
건너편에서 다시 보는 용월사
덜꿩나무 꽃
꽃은 꽃받침이 있는 게 당연한데, 나무에도 이렇게 받침대가 있는 건 처음 본다.
무슨 나무인데, 꽃인양 받침대가 있을까?
경사가 제법 가파른 암봉은 건너뛴다.
폭이 4~5m 정도의 아주 좁은 해협이다.
육지에는 측량점이 있는 줄 알았더니 바다에도 이런 수로 측량 점표가 있다.
이 사진을 찍고 뒤를 봤더니 천 길 낭떠러지다.
한 걸음만 더 뒷걸음질 쳤으면 추락해 물귀신이 됐을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섬 밖으로 여수 시가지가 보이는 걸 보면 여수 갯가길도 거의 끝나간다.
바닷가에 집을 지으려면 이렇게 동쪽에 집을 짓는 게 제일 좋다.
태풍이 불 땐 남풍이 많이 부니 남쪽에 지은 집은 피해를 받고,
보통 편서풍은 서쪽에서 부니 서쪽 집도 위험하다.
겨울에 북풍이 많이 부니 북쪽 집도 피해를 보는데, 동쪽은 거의 바닷바람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어느 지역이든 전복 양식장이 많은지 큰 바위엔 전복양식장이라고 쓴 글씨가 많다.
신랑 따라 나온 아주머니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 궁금한 것도 없다고 한다.
매일 보는 풍경이 그만그만하니 새로울 것도 없으나 어느 지역이든 처음 가는 사람은 모든 게 궁금하다.
본 거 또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낀다.
월전포 해안의 독특한 굴바위가 아닌 다음에야 거의 비슷한 바위 모양이다.
여수 밤바다의 풍경은 이런 교량이 제격이다.
이 거북선대교 뒤로 해상 케이블카가 보인다.
돌산대교
돌산도와 여수 사이에 있는 장군도
여수는 해안도시다.
선박도 차량처럼 수선할 일도 많다.
바닷가에 레일을 깔고 수리할 배를 육지로 올려 정비를 한다.
해안을 도는 데 이런 선박 수리센터가 많아 남의 사업장을 지나가기 미안했다.
제주 해안을 비롯해 태안반도 국립공원,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군부터 속초, 양양 바다까지
몇 번 바다를 가까이에서 접할 기회가 있었다.
산은 산대로 멋진 곳이 많지만, 바다는 바다 나름의 비경과 아름다움을 갖췄다.
돌산도 바닷길이 아름다워 특별히 이름 붙인 “여수 갯가길”은 이렇게 완벽하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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