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34
2021.4.11. (일) 8:02~16:46 (탐방 거리 21.2km, 8시간 44분 탐방). 맑음
벌써 삼 일째 여수 갯가길 탐방이다.
첫날은 맛보기 탐방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어제는 제법 많은 비경을 봤다.
오늘은 또 어떤 비경을 만나게 될지 은근히 기대가 크다.
이 갯가길은 여수시에서 발행한 안내책자에 소개하지 않는다.
정해진 갯가길로 걸으면 비경을 다 볼 수 없고 바다로 나가면 위험한 암릉으로도 된 벼랑을 지나야 한다.
그러니 굳이 위험으로 내몰 수 없어 소개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런 비경은 호기심 많은 즐풍의 전매특허이니 그저 즐풍의 발자취만 따라오면 된다.
더욱이 백수가 아니면 굳이 이런 데 시간과 위험을 무릅쓰고 다닐 필요는 없다.
사실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즐풍처럼 헛헛한 자기 만족을 느낄 뿐이다.
매일 들이는 노력은 육지의 멋진 산 하나 타고도 남을 정력이다.
세 달 주어진 긴 시간을 이렇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갯가길은 제주 올레길을 많이 벤치마킹 했다.
시그널을 두 가지 색으로 건 거며, 바위나 전봇대에 거북이 모양의 갯가길 마크를 파란 페인트로 칠한게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접속 구간을 찾기 어렵다.
들어가는 곳에 이런 시그널이 있어야 찾아가기 쉬운데, 한참 지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련한 눈썰미로 대충 이곳을 지날 것이란 감으로 찾아 들거나 아예 못 찾는 곳도 있다.
즐풍은 해안가 중심으로 탐방하므로 갯가길 시그널을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이다.
어제 탐방을 끝낸 자리에서 머지않은 곳인 여수해양전시관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탐방을시작한다.
접속 거리 500여 m는 어제와 중복된다.
이 해안은 자잘하게 깨진 돌이 아스팔트처럼 깔렸다.
군용 트럭이 지나가도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이렇게 해안가로 길게 뻗으면 비행기 이착륙도 가능하겠다.
이곳은 작대기처럼 길게 뻗은 바위로 중간에 이렇게 단절된 구간이 약 20여 m에 이른다.
두 바위 사이를 방파제로 연결해 차와 사람이 다닌다.
위 바위를 카카오 맵 사진으로 보자.
여수 예술랜드에서 보면 환상적인 풍경이다.
이런 풍경도 그림이 좋다.
여수 갯가길의 비경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바닷가는 뻘이 가득해 도로로 올라와 이동하는 구간이다.
도로 구간이 길어 오늘 탐방 거리도 덩달아 늘어났다.
마주 보이는 구간인데, 도로를 따라 길게 돌아왔으니 그 거리가 엄청 멀게 느껴진다.
이쯤에서 다시 올라가 저 건물로 돌아가야 한다.
이 해안은 바위 대신 자잘한 돌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덴 걷기 편한 구간이다.
예슬랜드에서 구입하지 못한 주택이 두 집이 있다.
예술랜드는 이 집을 빙 둘러 높은 담을 쌓고 건물을 지어 통행이 여간 불편하지 않다.
땅을 안 내놓은 것도 문제지만, 통행권을 주지 않은 처사도 보기는 좋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본다.
굳이 집 사진은 올리지 않고 돌탑으로 대신한다.
위 사진에서 방파제로 연결된 사진을 먼저 보았다.
예술랜드에서 보는 이 풍경의 왼쪽으로 길게 올라간 곳이 바로 그곳이다.
길에 이어진 곳이 바다 가운데서 끝나지만, 여기서 보면 길게 이어진 듯 보인다.
만으로 된 뻘을 지나 들어선 해안이다.
이곳은 온수 야외 풀장이 유행이다.
풀장을 따듯한 온수로 채워 이런 날씨에도 풀장을 즐긴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풀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없다.
예술랜드의 한 공간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옆에 있는 바위도 그런대로 잘 나온다.
나중에 가까이 가서 찍으면 하얀 건물이 너무 하야 바위는 검게 나온다.
이곳을 건너기 어려워 다시 산으로 올라가 돌아가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소나무 꽃인데, 위에 이렇게 빨간 게 세 개 있다.
송화가 이렇게 생겼다는 걸 처음 본다.
예술랜드의 손가락 조형물이 얼마나 큰지 저 손바닥으로 사람들이 다닌다.
사진이 참 뒤죽박죽 올라가니 같은 곳 사진이 여러 군데 나뉘어 올라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해안가는 걷기 쉽거나 어렵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도 사진으로 보는 풍광은 어려운 구간이 훨씬 보기 좋다.
햇빛이 잘 들면 봄빛은 더 밝게 빛난다.
공룡의 발자국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나중에 저곳을 지나게 되는데, 바위 경사가 심해 위로 난 갯가길을 이용한다.
잠시 후 가까운 데서 한 번 더 잡는다.
움푹 파인 바위도 보이고...
건물이 너무 밝아 바위는 더 검게 나온다.
여기가 계동포구던가?
너무 오래돼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예술마을의 정원에 심은 조경수가 노란색 일색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만조 땐 배가 다닐 정도로 물이 차는 데, 간조 땐 썰렁할 정도로 물이 빠져 뻘이 된다.
물이 빠진 뻘에 드러난 배 두 척
이건 뭐 조개인지 굴인지 알 수 없는 게 바위에 덕지덕지 붙었다.
남이 보면 아무렇지도 않을 사진을 즐풍은 신기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흔적을 남긴다.
사진이 많다 보니 오늘도 2부로 나누어 허접하게 1부를 끝낸다.
곧 이어질 2부는 여수 갯가길 최고의 풍광을 보여준다.
기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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