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여수 돌산도 갯가길을 탐방하며 만난 비경 ①

by 즐풍 2021. 5. 15.

2021_33

 

 

2021.4.10. () 07:36~16:03, 15km 이동, 8시간 26분 산책

 

 

어제 방죽포해변에서 두문포해변까지 걸었다.

오늘은 두문포해변에서 돌산대교까지   있는 데까지 걸을 생각이다.

방죽포 해변에서돌산대교까지 걷는 길을 여수 갯가길이라고 한다.

알듯 모를듯한 갯가길 궁금해서 찾아봤다.

갯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물가 뜻이다.

 덧붙은 말에 갯벌, 갯바위, 갯장어, 갯바람, 갯일, 갯비린내, 갯냄새...

 수없이 많은 파생어가 있다.

즐풍이 바다와 상관없이 살다보니 갯가 의미도 모르고 살았다.

환갑이 넘은 이제야 냇가와 갯가를 겨우 구별하게 되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갯가길은 바다와 접한 해안이라 갯벌이 아니면 갯바위를 만나겠다.

갯벌은 서해에서  발달한 뻘이나 남해안에서도 종종 만날  있다.

어제 갯가 맛은 조금 봤으니 오늘 작심하고 걸으면 제법 많은 경험을 하게 되겠다.

제주도에선 서귀포 패류화석층과 박수기정 해안을 걸으며 색다른 해안을 경험했다.

이번엔 여수 돌산도에서 만나게  갯가길 풍경은 제주 해안과 어떻게 다를까?

 

 

여수 갯가길은 크게 세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에 의미를 두지 않고 즐풍이 세 달간 거주하게 될 숙소인 갓고을센터에서 해안을 따라 북진한다.

1차 탐방은 어제 숙소 입주자들과 방죽포에서 두문포까지 걸었다.

즐풍이 걷게 될 갯가길은 해안선 위주로 진행하며 만나는 오늘 탐방의 1부를 시작한다.

여수 갯가길을 방죽포 해변부터 돌산대교까지 선정한 이유를 알겠다.

이 포스팅은 시간상 갯가길 탐방을 끝내고 돌산대교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남진하며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르다는 걸 알았다.

서쪽 해안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바위가 없어 밋밋한 형태로 별로 볼거리가 없다.

갯가길은 걷는 내내 이런 풍광을 보여준다. 

갯가길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보이는 풍광을 각자의 느낌대로 느끼면 그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암릉 구간을 걷는 건 다소 위험이 따른다.

즐풍은 이미 십 년 넘게 바위산 위주로 산행을 했기에 이런 바위를 타는 건 즐거운 놀이에 속한다.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는 릿지 기능이 좋은 등산화와 스틱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이런 비스듬히 바위도 그리 미끄럽지 않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까칠까칠함이 남아 웬만하면 미끄러지지 않는다.

이 정도 경사의 암릉은 쉽게 다닐 수 있는데, 경사가 가파른 곳은 위험하다.

제주의 어느 해안 못지않은 비경을 보여준다.

사실 두문포 해안의 방파제 벽에 설치한 그림이다.

철판을 이런 형태로 잘라 붙인 것이다.

이 사진부터 오늘 탐방의 출발점이나 순서가 조금 틀린다고 탐방 결과가 변할지 않는다.

두문포 마을을 지나며 보는 펜션

돌산도는 한자로 [突山島]라고 쓴다.

突자는 굴 안에서 갑자기 개가 튀어나오는 형상으로 '별안간, 갑자기'란 뜻을 갖는다.

바다 입장에서 보면 파도가 치는데 돌산도가 갑자기 산처럼 나타난 느낌이리라.

갯가길을 다니다 보면 해식이 발달한 이런 구간은 위험하므로 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내려가야 한다.

중간중간 낚시꾼이 다니는 길이 보이면 그 길을 이용해 내려간다.

위험하거나 경사가 심한 곳은 로프를 설치한 곳도 많다.

이 분 낚시꾼도 그런 길을 이용해 낚시터를 잡고 낚시를 드리운다.

갯가길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만든 편안한 산길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길이 아니라 알음알음 점차 소문이 나 조금씩 탐방객이 늘고 있다.

그런 안전한 갯가길로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받기 좋은 코스이다.

이런 비경은 갯가길 낸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모르지만, 이런 풍광의 연속이긴 바란다.

 

바위와 벗하는 작은 소나무

이 바위는 계단형 바위가 탐방객을 위해 길 안내를 하는 듯 보인다.

이 정도 완만한 경사라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좀 전에 본 그 계단형 바위를 지난다.

이 바위는 나무의 나이테를 보는 느낌이다.

제비꽃 큰 잎은 역삼각형이고 안쪽에 작은 꽃잎은 정삼각형이다.

둘이 어긋나게 피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건너편 돌출된 지형까지 또 걷고 걸어야 하니 갯가길을 걷는다는 건 때때로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끊어지듯 금이 간 바위

붉은 바위는 모가 나듯 잘려나가고 희뿌연 바위는 그저 두리뭉실하다.

두 바위가 서로 다른 재질일 테니, 만들어진 시기도 다르지 않을까.

포구도 없는 바닷가에 안전 항해를 위해 흰 등대가 설치됐다.

날이 좋은 날은 조명으로 안내하고 조명이 무용지물일 땐 전파로 안내한다고 한다.

흰 등대가 푸른 바다 위에 포인트를 주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이젠 대부분 무인등대로 운영되지만, 예전에 큰 등대는 사람이 근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한 평도 요안 되는 좁은 등대에 근무한다는 건 절해고도에 갇힌 느낌이었으리라.

절벽을 만나 잠시 갯가길로 들어섰다.

이 병꽃나무 가지엔 분홍꽃과 노란 꽃이 같은 가지에 피었다.

같은 가지에 서로 다른 색의 꽃이 핀다는 걸 놀라운 눈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는다.

이런 단애는 멋지기도 하지만 위험한 곳이라 한참 돌아가야 한다.

이 분도 어려운 구간을 지나 이제 막 낚싯줄을 던진다.

낚시를 한다는 건 시간과의 싸움인데, 많이 낚으시길 빈다.

오늘은 두문포에서 계동을 거처 무슬목까지 진행한다.

물개처럼 생긴 바위

 

바쁘다, 바빠

사진 크기를 줄일 수 없어 근 1주일 쉬고 밀린 사진을 올리려니 시간만 걸린다.

이럴 땐 대충대충 올리는 수밖에 없다.

코 풀고 제대로 닦기 않은 느낌이나 별 수 없다.

그렇다고 나중에 정리할 수도 없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손 보는 것처럼 귀찮은 일도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하루치의 반을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