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8. (목) 오후에 두어 시간 봉사
오늘은 돌산도 갓고을마을의 농가 일손돕기하는 날이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마을에 있는 주민센터를 방문해 각자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아 제출한다.
농협마트가 어디있는지 살펴보고 바닷가로 이동해 해안도 잠시 구경 하며 마을을 살펴봤다.
이어서 농가로 이동해 먼저 준비하신 점심 식사부터 한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전국 최고의 맛이다.
즐풍과 갑장이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는 신의 경지라 다들 감탄하며 먹는다.
푸짐하게 푼 식사 양이 많아 다들 손사래치며 빈그릇에 덜어놓았으나 즐풍은 결국 다 먹고 말았다.
풍을 방지한다는 방풍나물과 돌산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갓김치, 제육볶음, 김치, 미나리무침 등으로
배는 이미 빈자리가 없는데, 정성 가득한 구수한 누룽지를 마다할 수 없다.
음식에 대한 절제로 유명한 즐풍도 오늘만큼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먹은 예외적인 날이다.
대파도 쪽파도 아닌 중파다.
여섯 명이 두 팀으로 나눠 한 사람은 뿌리 절반을 자르고 키 높이가 같게 상단도 가지런히 자른다.
파를 손질할 때 장갑을 끼면 불편하겠다는 생각에 맨손으로 했더니 흙과 액이 달라붙은 손가락이 말이 아니다.
이 중파는 갓김치 공장에서 쓸 부자재이다.
중간에 빵과 오븐에 찐 고구마가 제누리로 나온 걸 빵은 제껴두고 물고구마를 먹는데, 꿀맛이다.
일이 끝나고 오후에 여수시 관계 부서에서 의견청취를 위해 잠깐 방문했을 때 옥수수를 하나씩 먹었다.
한 끼 굶으면 죽는 줄 아는 즐풍도 저녁은 아예 먹지 않았다.
농가에서 주신 갓김치와 김치도 두둑하니 몇 끼 식사는 걱정없이 먹겠다.
농가를 돕는다는 게 오히려 분에 넘치게 대접 받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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