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6. (화). 오전
가볍게 향일암이나 다녀올 생각에 운전대를 잡는다.
가는 길에 방죽포해변이 있다길래 잠깐 들린다.
방죽포 해변은 사실 해수욕장이다.
해변은 거의 해수욕장과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차이는 뭘까?
해수욕장엔 군인 몇 명이 축구를 하고 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방문객도 없고 규모도 작아 눈으로 한번 휘둘려 보고 향일암으로 이동한다.
방죽포 해변 주변에도 여름 한철을 바라본 펜션이 몇 채 들어섰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사업이 잘 될까 걱정스럽다.
해수욕장에서 나오면서 바로 소나무 숲이 있어 쉬기 좋다.
작은 포구
□ 방죽포 해수욕장
방죽포 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2백여 년 된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향취가 어우러진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해안이 병아리 속처럼 오목하게 생겨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한적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로 영화 촬영지와 갯바위 낚시로도 유명하다. (안내문)
샤워장 이용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텐트(데크) 1일 15,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사람
방죽포 해변을 떠나 향일암 가는 길에 반잠수정 전시관이 있어 이 지역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들어간다.
전시관은 초등학교 폐교 건물 안 귀퉁이에 특별 전시관을 지어 전시하고 있다.
□ 무기전시관
무기전시관은 한국전쟁에 대한 시간적, 상황적 공간을 실감나게 연출하여 역사적 사실을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국가 안보와 평화수호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전쟁 영상자료를 및 201점의 무기를 전시하고 내무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구성하였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헤아릴 수 없는 전쟁의 상처와 이에 따른 한반도의 평화 기원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내문)
무기전시관에 전시된 무기는 6.25 전쟁 전후의 오래된 구식 소총과 도검 등이다.
사진은 찍지 않고 관람만 했다.
□ 반잠수정 전시관
1998년 12월 17일 밤 북한 잠수정이 돌산읍 임포 앞바다로 침투 중 우리 군에 발견되었다.
교전 중 도주하던 반잠수정은 거제도 남방 100km 지점에서 격침 되었다.
이후 1999년 3월 17일 세 차례에 걸친 작업 끝에 인양이 완료되었다.
이곳에 국가안보상황에 대한 교육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반잠수정 한 척과 노무자의 33점이 전시되어 있다. (안내문)
반잠수정 전시관과 무기전시관에 각각 한 명씩 근무하므로 최소 2명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조그만 대율마을에 이런 전시관이 설치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반공 의식을 고취시킨다.
사진이 뒤죽박죽이다.
대율마을 해변
반잠수정 등이 전시된 곳을 1946년 6월에 개교한 율림초등학교로 1999년 9월 폐교되었다.
53회 졸업을 거쳐 1,605명이 졸업한 오래된 학교인데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며 폐교하기에 이른 것이다.
무기전시관을 둘러보고 마을 앞바다를 잠시 거닐며 주변 풍광을 살핀다.
돌산도 어디든 배를 타는 사람은 어업에 종사하고 시간 나면 농사를 짓는 농어민인 셈이다.
노인들이 많지만, 도시생활 못지않게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향일암 가는 길에 간단하게 방죽포 해변과 대율마을의 반잠수정 관람, 대율 포구 산책 등 여유 있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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