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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과천시청-관악산 미소능선-팔봉능선-왕관바위-서울대수목원

by 즐풍 2021. 3. 18.

2021_22(지하철 산행 순례_10)

 

 

2021.3.17. (수) 10:47~15:35 (5시간 47분 산행, 휴식 42분, 전체 거리 10.7km, 평속 1.9km/h) 맑음

 

 

하는 게 없으니 바쁠 것도 없다.

뭔가 해야 되겠단 생각에 시작한 게 영화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본 영화는 그렇게 보내고 근래 들어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같은 영화 다시 보며 카메라를 화면에 고정시킨다.

 

아직 영화 리뷰 작성하는 게 신통치 않아서 많이 버벅거린다.

영화가 보여주려는 메시지나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백수에게 산행은 주업이고 영화 리뷰 작성은 부업이 된 셈이다.

산행기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면서 또 영화 리뷰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산행과 관련된 '127시간'이란 영화를 다시 보며 또 한 번 감동을 느낀다.

연신 셧터를 누르고 리뷰에 올릴 사진 리사이징을 마쳤으니 1차 작업은 끝낸 셈이다.

리뷰 작성에도 영화가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아야 하는 데, 그걸 표현 하기엔 재주가 없다.

복잡한 생각은 집어치우고 관악산으로 회피성 산행에 나선다.

 

 

관악산 미소 능선-팔봉 능선 산행코스

 

부지런 한 사람은 벌써 산에 핀 들꽃을 블로그에 올리는 데, 즐풍은 올해 처음 올리는 게 기껏해야 진달래 꽃이다.

산에서 그 흔한 야생화가 하나도 눈에 띄지 않으니 꽃보다 산의 풍경에 더 마음을 뺏긴다.

과천시청 뒤 능선을 타고 미소 능선을 탈 생각이다.

미소 능선을 가려면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육봉 능선 들머리인 계곡으로 빠지는 게 더 빠른 코스다.

이 코스는 너무 자주 다녀 식상해 처음으로 들머리를 바꿨다.

육봉 능선과 4봉 지능선이 제대로 잡힌다.

날을 맑아도 미세먼지가 많아 선명하지 않다.

저 앙상한 나뭇가지에 연두색 나뭇잎을 돋을 때 풍경은 더 아름다우리라.

가야 할 미소 능선엔 바위가 빼곡히 들어찬 게 멋지다.

길은 능성으로 뻗었을 테니 막상 들어가면 모두 포기해야 할 바위들이다.

본격적으로 미소 능선에 들어서니 멀리서 보던 바위는 보다 선명하게 다가선다.

어느 바위인지 옆으로 돌아 오르려는데, 바위가 넓어 바위 밑 틈새로 겨우 빠져나왔다.

이 젊은이는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고 이내 자리를 옮긴다.

건너편 비탈을 돌계단처럼 채우며 올라간 암봉이 멋지다.

다음엔 길 없는 저 암봉을 하나씩 오르는 재미를 느껴야겠다.

이 암봉 군락 한 무리로 포스팅을 끝낼 수 있겠다.

이 바위는 양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전에도 그랬듯 왼쪽 길을 이용해 오른다.

불꽃바위

장군바위다.

전혀 장군스러워 보이지 않는 데, 동쪽에서 보면 바위가 쭈뼛하게 크기만 해 장군바위 붙인 걸까?

팔봉 국기봉에 태극기가 없어 굳이 찍지 않는다.

국기봉의 국기는 누가 교체하는지 모르지만, 없으니 허전하다.

이 소나무는 더벅머리 총각의 머리숱을 좀 솎아낸 느낌이다.

2015년 8월 29일 관악산 11 국기봉 종주할 때 사진이다.

이땐 비 많은 여름철이라 습기를 많이 머금어 이렇게 풍성한 걸까?

위 사진은 살이 쪽 빠진 느낌이다.

 

관악산의 양기 충만한 정기를 이 불꽃 바위를 통해 밖으로 배출하는 느낌이다.

그래, 대한민국의 충만한 기상을 전 세계로 쏘아 올리는 거야.

불꽃 바위에 마침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올라가 더 활활 타는 불꽃 느낌이다.

8봉에서 건너갈 7봉 

7봉에서 보는 8봉 하단 바위

육봉에서 보는 7봉 모습

육봉에서 흘러내리는 바위 풍경

팔 한쪽 어디다 내어준 육봉 소나무

그런데 이게 6봉에서 바라보는 7봉이던가?

5봉 병풍바위다.

병풍바위에 다가서서 다시 보는 풍경

이게 5봉에서 바라보는 6봉의 모습이다.

바위에서 소나무가 잘 사니 둘은 늘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도토리가 바위에서 씨를 틔운 들 7~8월 땡볕에 살아날 방법이 없다.

그러니 바위엔 늘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며 세대를 이어간다.

가야 할 3봉과 4봉

누군가 노인과 바다란 이름을 붙였다.

바다를 바라보는 빡빡머리 노인이란 말씀이지?

지네 바위 상단

지네 바위를 멀리서 전체를 조망한다.

전엔 보이지도 않던 네가 모처럼 오니 이제야 눈에 띈다.

잘 있었느냐?

생각 없이 지네 바위를 내려와 다음 봉우리로 넘어왔는데, 왕관 바위를 놓친 걸 그제야 알아챘다.

그때 중요한 전화 통화 중이라 그냥 지나쳐 다시 돌아가 들리기로 한다.

왕관 바위야, 잘 있었느냐?

4월엔 한 달 동안 장기 출타가 예정되어 당분간 보기 힘들겠구나.

전화 통화로 갑자기 정리할 서류가 있어 빠른 귀가를 위해 이 봉우리를 끝으로 지능선을 타고 

서울대 수목원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웬걸 지능선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나무를 뚫고 탈출하는 게 너무 힘들다.

8봉 능선에 수많은 사람이 다녔어도 이 지능선으로 발길을 들인 사람이 거의 없다니...

지능선에서 잡은 새로운 풍경이다.

1봉으로 내려가는 정상적인 루트

꽃망울을 터트리고 나온 생강 꽃이 팝콘 같은 느낌이다.

서울대 수목원 

이젠 대형 화분에도 꽃이 피어나며 봄을 알린다.

 

봄나들이 산행이다.

옷은 많이 가벼워졌으니 이젠 묵직한 배낭도 잘 세탁해 집어넣어야 한다.

다음 산행부터는 배낭도 한결 가벼울 만큼 발걸음도 경쾌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