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6(지하철 산행 순례_07)
2021.3.3. (수) 09:03~14:33 (전체 5시간 21분, 50분 휴식, 이동 거리 8.9km, 평속 1.8km/h) 맑음(미세먼지)
연휴 마지막 날인 3·1절에 강원도 미시령에는 90cm의 폭설이 내려 열 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차에 갇혔다고 한다.
하루 종일 전국에 비가 내려도 날씨 추운 강원도엔 눈이 내려 사상자까지 발생하는 피해를 본다.
동고서저의 지형적 특징에 따라 이번 폭설은 영동지역 등 강원도에 많은 피해를 줬다.
이번엔 계절적으로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이라 피해가 더 컸다고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이 다 풀리지 않아 흐렸으나 오늘 아침엔 다소 추워도 날씨가 좋다고 한다.
이런 날은 시야가 좋아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호암산과 삼성산에 이어 이번엔 관악산 육봉 능선으로 향한다.
코앞에서 버스를 놓쳐 기다리느니 걷는다는 게 길을 잘못 들어 5,600보를 걸어 겨우 전철을 탈 수 있었다.
□ 경기의 소금강, 관악산
빼어난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진 해발 629m의 관악산은 갓 모양을 닮은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널찍이 자리 잡은 관악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문화유적을 남겼다.
주봉인 연주봉에는 고려 충신들의 애환이 담긴 연주대가 자리하고,
그 아래에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연주암이 있다.
산자락에는 과천향교, 온온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여 4계절 모두 사랑받는 산이다. (과천시청)
관악산 육봉 능선 등산코스
관악산 능선 이름은 대부분 있으나, 계곡엔 이름이 제대로 된 게 없다.
육봉 능선을 가기 위해 공업진흥청 옆 샛길을 끼고 어느 계곡으로 오르다 육봉 능선을 올려다본다.
정상처럼 보이는 이 암봉이 코끼리바위가 있는 1봉이다.
육봉 능선은 매번 문원 폭포 쪽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엔 첫 번째 다리를 건너 약 630m 오른 후 만나는 계곡을 건너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다.
이쪽에선 문원 폭포 방향을 이용해 오를 때 보이지 않던 육봉 능선을 일부 볼 수 있다.
1봉을 만나기 전부터 암릉이 거대한 산처럼 다가온다.
고개를 돌리면 왼쪽에 장군봉 능선이 오른쪽엔 케이블카 능선 정상이 보인다.
1봉을 만나기 전부터 맛보기 장애물을 돌파해야 된다.
앞으로 만나가 될 관악산, 삼성산은 이런 바위의 연속이다.
산 규모는 북한산의 70% 정도에 불과해도 볼만한 바위가 많아 제법 등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럼 암릉 모두가 앞으로 탐구할 대상이다.
이 미소 능선은 등산로로 가며 보는 풍경보다 이렇게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며 보는 게 더 멋지다.
미소 능선은 100m 미인인 셈이다.
우측에 보이는 능선은 육봉 능선 4봉과 연결되는 지능선이다.
이 지능선도 언젠가 한 번 시도해 볼 능선이다.
무자비한 인간의 톱질에 여러 가지가 사라지자 남은 가지로는 바위에서 양분을 빨아올릴 힘이 부족했나 보다.
애처로운 소나무여, 미안하구나...
육봉 능선을 밟기 위한 간 보기로 암릉을 지려밟고 올랐다.
간은 볼 대로 다 봤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 오르기를 시작한다.
드디어 만난 코끼리바위
다소 가파르고 애매해 보여도 사선으로 골이 깊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아래쪽에서 다시 보면 발 디딜 공간이 확실하니 홀더를 잘 잡고 오르면 된다.
2봉에서 보는 코끼리바위
날씨가 선명하겠단 기대를 안고 왔으나 미세먼지인지 하루 종일 뿌옇다.
오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암봉
이 바위 갈라진 틈으로 내려오는 사람도 봤는데,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
보기와 달리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을까?
바로 이런 모습이다.
3봉을 어렵게 오르고 나면 정상은 비교적 평탄한 바위가 보인다.
4봉으로 진행하며 만나는 징검다리
4봉은 지능선이 동쪽으로 흐른다.
잠깐 지능선을 타고 내려갈 수 있는데 까지 내려가는 데, 눈이 녹지 않은 데다 턱이 높아 포기한다.
반대로 올라오는 게 편 쉬울지 모르겠다.
3봉 끝에 있는 이 바위는 나중에 이곳 아래쪽으로 하산하며 다시 보게 된다.
까마귀 두 마리가 6봉 상공을 지나고 우측으로 5봉과 4봉이 연속된다.
4봉을 조금 내려서며 보는 1, 2, 3봉의 모습
4봉 오름의 시작
4봉에서 보는 건너편 5봉
4봉을 지나왔다.
여기서 잠깐 기다리며 뒤따라 온 등산객을 잡으며 4봉의 풍경을 돋보이게 만들 생각이다.
드디어 나타난 세 분은 이곳이 처음이다.
어떻게 내려갈지 고민하는 선두에게 옆으로 돌아 손으로 왼쪽 바위를 잡고 내려오라고 안내를 한다.
같이 온 일행 중 흰옷을 입은 여성이 먼저 내려가는 선두를 보며 감을 잡고 일행인 남성을 먼저 보낸다.
세 분 모두 흰 목장갑을 끼고 있다.
목장갑은 위험하니 장갑을 벗으라고 하자 여성은 벗었으나 고소공포를 느끼며 못 내려가겠다고 한다.
결국 뒤돌아 올라가고 먼저 내려온 남성도 응원차 올라간다.
결국 두 분은 뒤돌아 4봉을 우회한다.
암릉도 경험이 쌓이면 요령이 쌓이며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여성분은 경험이 좀 더 필요하다.
드디어 육봉이 코앞이다.
6봉 오르면서 보는 5봉과 4봉
오늘 산행의 마지막인 6봉 국기봉이다.
관악산~삼성산 13 국기봉 중 관악산의 마지막 국기봉이다.
여기서 불성사 계곡을 거쳐 무너미 계곡까지 다 내려가 삼성산을 치고 오르자면 죽을 맛이다.
그러니 관악산~삼성산 13 국기봉을 하루에 종주한 사람은 사실 몇 명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세 번 종주하며 더 할 생각을 지웠으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두 번 정도 더 해야겠다.
관양 능선의 암봉은 육봉 정상에서 조망할 때 가장 멋지다.
막상 내려가서 보면 코앞이라 전체를 볼 수 없다.
건너편 능선
건너편 능선 당겨 보기
오랜만에 왔더니 육봉으로 오르는 계단과 전망대까지 설치됐다.
이런 시설이 생기고 난 뒤 오른 육봉이라 새롭게 보인다.
태극이 아래에는 태극기를 다 담을 수 없어 좀 떨어져 앉은 후 멀리서 국기봉이 다 나오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뒤돌아 3봉에서 지능선으로 하산하려다 길을 돌려 관양 능선의 멋진 암봉을 보고 방향을 바꿔 하산한다.
불성사로 가려면 저 암봉을 우회하여 바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건너편 능선
육봉에서 바라보던 관양 능선의 멋진 암봉 일부
관양 능선에서 조망하는 육봉 능선의 4봉은 실제와 달리 무난하게 보인다.
3봉 암릉 구간
관양 능선의 멋진 암봉에서 3봉 지능선으로 가는 암릉 경사면을 따라 이동한다.
왼쪽부터 6봉, 5봉, 4봉
4봉과 3봉
3봉 지능선을 올라가 육봉 능선을 조망할 생각이다.
육봉과 오봉
까만색 일색인 까마귀도 알고 보면 비행 모습이 우아하다.
까치 울음은 기쁜 소식을 전해 주는 길조로 여겼고, 까마귀는 울음소리는 나쁜 징조로 여겨졌다.
요즘 까치는 농작물이나 과일에 엄청난 피해줄 줄 뿐 아니라 전력 시설의 피해는 100% 까치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까마귀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어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유해 곤충을 잡아먹는 익조로 알려진다.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조(孝鳥)로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이르는 반포지효(反哺之孝)란 말의 유래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까마귀도 이젠 약아빠져 제주 한라산 정상에 먹이활동 대신 등산객이 주는 음식물 찌꺼기로 먹고살아
살이 통통하게 올라 깃털이 반지르르한 게 때깔이 눈부시게 좋다.
요즘엔 도심에 수천 마리씩 떼 지어 살며 전깃줄에서 도로와 차량에 뿜어대는 분변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육봉 능선 오를 때 3봉에서 보던 암봉을 아래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왼쪽 바위에 한 사람 올라가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보인다.
3봉을 저 뒤쪽으로 오르려면 제법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등산객이 거의 다니지 않는 구간이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나무
호암산 경인교대 뒤 '바위 타는 사람들" 암장이나 이곳 "고물 암장"은 이 지역 암벽꾼들의 암벽 훈련장이다.
3봉에서 4봉~5봉으로 연결된 암릉 구간
육봉 능선을 탈 때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다소 거북이 형상을 보이는 바위
3봉 지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앞쪽 아래에 보이는 암릉을 넘어 능선을 바꿔 타고 내려간다.
길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나시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나뭇잎이나 풀이 자라지 않아 이렇게 숲을 헤치며 다닐 수 있다.
숲이 우거지면 살인 진드기가 무서워 이런 모험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관양 능선이던가?
3봉 오름 구간
새롭게 시작한 관악산은 육봉 능선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호암산부터 시작해 삼성산과 관악산을 한 번씩 맛보기 산행을 했다.
이제 각각의 산 속살을 하나씩 파헤치며 비경을 끄집어낼 생각이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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