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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관악산 육봉능선-미소능선 잠깐-장군봉능선

by 즐풍 2021. 3. 23.

2021_23(지하철 산행 순례_11)

 

 

2021.3.22. (월)  09:38~14:45(5시간 7분 산행, 30분 휴식, 전체 거리 8.3km, 평속 1.7km/h) 맑음

 

 

계룡산 머리봉-천왕봉-쌀개봉과 관악산을 놓고 저울질하다 교통이 편한 관악산으로 간다.

오늘 미세먼지는 보통인 데다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떠난다.

요즘은 날씨 좋은 때를 골라 산행하는 재미가 있다.

일기예보는 물론 미세먼지까지 함께 보아야 더 좋은 날씨를 선택할 수 있다.

 

육봉 능선은 매번 1봉부터 쭉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기 마련인데, 오늘은 지능선으로 오를 생각이다.

1봉부터 오르는 것보다 지능선에서 육봉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겠단 생각도 든다.

육봉 능선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건 이미 지난 3월 3일 보긴 했어도 날짜가 다르니 느낌도 다르겠다.

오늘 육봉과 그 주변을 끝내고 한동안 다른 코스로 눈을 돌려야겠다.

 

 

□ 경기의 소금강, 관악산

 

빼어난 기암절벽과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진 해발 629m의 관악산은 갓 모양을 닮은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널찍이 자리 잡은 관악산은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문화유적을 남겼다.
주봉인 연주봉에는 고려 충신들의 애환이 담긴 연주대가 자리하고, 

그 아래에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연주암이 있다. 

산자락에는 과천향교, 온온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여 4계절 모두 사랑받는 산이다. (과천시청)

 

 

관악산 육봉능선-장군봉능선 등산코스

 

관악산 들머리에서 처음으로 백운사를 보겠다고 들어갔으나 개가 짖는 데다 별로 볼 게 없어 스치듯 지나간다.

백운사 옆으로 난 샛길로 들어갔으나 이내 길이 끊겨 겨우 탈출한 게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길이다.

전망이 트인 곳에서 문원폭포 가는 길을 보니 차마고도처럼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설치한 이후 목욕을 한 번도 안 해 때가 덕지덕지 끼었다.

달라붙은 먼지는 폭우도 끄덕 없이 견딘 게 꼬질꼬질하다.

육봉 능선은 바라만 봐도 멋지다.

육봉 능선 하단

전에 보기론 고물 암장으로 기억한다.

왼쪽부터 3, 2, 1봉이다.

오른쪽 바위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 1봉이다.

육봉 능선을 문원 폭포 방향에서 오르면 코끼리 바위까지 오르는 구간이 쉽지 않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오르기는 좀 무난한 편이나 1봉을 앞두고 오르는 이 바위도 제법 가파르다.

아래쪽 절반 

 

좀 전에 비스듬한 바위로 1봉을 직접 오르기 어려워 1~2봉 사이로 들어왔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으로 오르면 1봉까지 오르는 수고를 덜 수 있으나 이 길이라고 쉬운 건 아니다.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도 방문객에게 불편을 초래하므로 시답지 않은 사진은 모두 생략했다.

2봉 봉우리

훤칠하게 잘 생긴 놈이라 오르내리기 불편해 늘 통과한다.

이 암봉도 왼쪽엔 암장으로 이용된다.

뒤따라 오던 사람은 포기하고 우회한다.

요령을 알려주고 싶어도 아차 하는 순간 사고 나면 책임 문제가 따르니 관둔다.

좀 전에 본 훤칠하게 생긴 놈이 바로 이 암봉이다.

다음엔 겁내지 말고 올라가 봐야겠다.

4봉과 연결된 암릉인데, 이 구간으로 오르내리는 등산객을 아직 본 적이 없다.

가고 싶은 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돼지 두 마리가 여전히 바위를 헤어나지 못한다.

관양 능선에 생긴 전망대

맨 왼쪽 전망대가 있는 곳이 육봉 능선의 정상인 6봉, 이어서 오른쪽으로 5봉과 4봉이다.

구름이 좀 끼어 있으나 봄 날씨치고는 드물게 보는 맑고 푸른 날이다.

4봉 오름길

이런 구간도 지나야 하니 4봉은 좀 폭넓은 암봉이다.

장군봉과 케이블카능선의 상단인 통신탑 

지나온 1, 2, 3봉 

3봉을 우회한 사람에게 보다 쉬운 4봉을 안내했다.

이후 4봉에 오를 사람이 있는지 보니 전혀 안 보인다.

4봉에 사람이 붙어야 그림이 멋있는데, 아무도 없으니 크기 가늠이 안 돼 좀 아쉬운 그림이다.

궁금해할 거 같아 4봉을 점령한 등산객 사진을 올린다.

 

관악산의 꽃인 육봉능선과 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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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과 4봉을 함께 잡은 풍경 

육봉의 태극기 방향을 보니 남서풍 바람이 분다.

오늘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아니므로 미세먼지가 그리 많지 않아 선명한 편이다.

5봉과 4봉 간격을 띄워 다시 본다.

육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관양 능선의 이 암봉이 참 멋지다.

이 바위에 혹해 막상 내려가면 전망대에서 보는 만큼 멋지지 않다.

100m 미인인 셈이다.

육봉능선의 태극기

수염을 2주 가까이 길렀는데, 거리가 있다 보니 크게 표가 나지 않아 다행이다.

운동장 능선의 정상인 저 바위를 지나 미소 능선으로 질러갈 생각이다.

멀리 머리통처럼 튀어나온 바위는 팔봉능선의 7봉이다.

팔봉능선은 지난번에 다녀왔다.

역광인 육봉 정상

팔봉능선을 조망하며 점심을 먹는 데 워낙 바람이 많이 불어 콧물이 다 나온다.

바람이 많기로서니 살을 에이는 추위가 아니니 견딜만하다.

이제부터 미소능선으로 가로질러 가는 데, 여기까지만 순하고 이내 거칠게 짝이 없다.

위험하다 싶은 곳에 누군가 걸어놓은 자일이 오래됐으나 즐풍까지는 무난히 견뎌준다.

저 미소능선을 온전히 다 걸으면 거리가 제법 돼 거리를 줄인다고 가로지르다 보니

길이 마땅치 않아 고생만 잔뜩 한다.

그래도 이렇게 구석구석 하나씩 샛길을 알아가니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다.

드디어 미소능선에 들어섰다.

사실 미소능선은 저 톱니 같은 바위로 가기 위한 경로상 길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질러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생고생하며 내려선다.

(이 포스팅뿐만 아니라 앞으로 즐풍은 톱니 바위라 부르겠다.)

드디어 좀 전에 본 톱니바위로 올라가며 바라본 미소 능선의 암봉 

톱니 바위도 암장으로 쓰이는지 많은 볼트가 설치됐다.

무슨 암장이라는 이름이 있겠으나 아무런 표시가 없으니 그저 암장으로 쓰인다는 것만 알겠다.

바위는 가파르고 높아 우회하며 하나씩 오른다.

사진을 찍어도 워낙 가까워 버려야 하는 바위도 많다.

그러니 미소능선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찍은 사진이 가장 멋진 사진인 셈이다.

톱니 바위 중 가장 잘 생긴 바위다.

이 바위 하나가 톱니 바위 전체의 가치를 높인다.

횃불 바위 방향 

어제 비 온 뒤 소나무는 겨우내 우중충함을 떨치고 봄의 생기를 찾았다.

톱니 바위의 마지막을 장식한 멋진 풍경이다.

멀리서 바라보며 이 바위를 오르겠다던 다짐은 몇 년 만에 이뤄냈다.

나뭇가지에 잎이 나지 않고 춥지도 않은 이때가 이곳을 오르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좀 지나 풀이 자라면 진로를 방해하므로 이런 델 다니긴 무척이나 불편할 테니...

건너편 케이블카 능선의 새바위 

헬기가 보급물자를 실어 나르는 모양이다.

맨 처음 본 차마고도 길에서 육봉 능선을 다시 조망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육봉 능선은 1봉 오르는 데까지가 가장 힘이 많이 든다.

그 구간을 생략하려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이 훨씬 쉽고 조망도 좋다.

그렇게 끝낸 육봉 능선에 이어 평소 눈여겨보았던 톱니 바위를 하나씩 오르며 궁금증을 해결했다.

짧은 산행인데도 길 없는 숲을 헤치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한 좌충우돌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