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5(지하철 산행 순례_06)
2021.2.26. (금) 10:03~16:03(전체 6시간 산행, 45분 휴식, 전체 거리 11.2km, 평속 2.0km/h) 맑음
삼성산을 마지막으로 다녀간 게 2019년 8월, 관악산~삼성산에 산재한 13개 국기봉을 종주할 때다.
언제 또 13 국기봉을 종주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워낙 고된 코스라 아직 생각은 없다.
불과 사흘 전 삼성산과 경계도 불분명한 호랑이 형상의 호암산을 다녀왔다.
오늘은 삼성산에 발을 디딤으로써 1년 7개월 만에 삼성산의 품에 다시 안긴다.
서울대 옆으로 난 계곡에서 무너미 고개를 넘으면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지나 안양유원지와 만난다.
무너미 고개 동쪽이 관악산이고, 서쪽에 삼성산과 호암산이 손잡고 있다.
산 이름이 다르지만, 굳이 세 산의 경계를 나누지 않아도 될 만큼 산세가 닮은 골산이다.
이 세 산을 통틀어 100번 이상 등산을 목표로 틈틈이 방문해야겠다.
□ 삼성산
'삼성산'은 서울특별시의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
금천현의 진산(각 고을을 진호(鎭護) 하는 주산(主山))이며,
관악산은 과천현의 진산이어서 두 산이 별개의 산임을 밝히고 있다.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다.
삼성산의 명칭도 이 세 고승을 정화시켜 「삼성산(三聖山)」이라 칭했다는 설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다.
산중에는 삼막사를 비롯하여 염불암, 망원암, 안양사, 성주암(서울) 등의 사찰이 있다.
임진왜란 때 (1592)병조판서를 역임하고 후에 우의정을 지낸 백사 이항복(1556∼1618)이 생전에 이 산에 올라 읊은
「차유삼성산운(次游三聖山韻)」이란 장시와, 일제강점기에 고백록(高百祿)의 시조가 전해진다,
또 일찍이 (900) 왕건이 금주, 과주 등의 고을을 정벌하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가다
능정이란 스님을 만나 안양사를 지어 안양의 명칭이 탄생되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출처_대한민국 구석구석]
삼성산 학우봉-국기봉-안양예술공원 등산코스
기존에 다녔던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은 정규 등산로 위주의 산행이었다면,
새롭게 시작한 이 세 산은 호기심을 갖고 어느 곳이든 보이는 모든 것을 섭렵할 것이다.
아이가 자라며 모든 것에 관심 갖듯 즐풍 또한 보이는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고인돌처럼 이 바위도 잠깐 옆으로 들어서며 처음 보게 된다.
제1전망대인 정자 옆으로 삼성산의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어느 숲에 있는 바위로 여러 모습의 바위가 보인다.
큰길로 다닐 때 이 바위는 앞에 뭉툭한 모습만 봤는데, 이번엔 샛길로 빠져 숲에서 보니 좀 더 다이내믹하다.
다음번엔 우측에서 바로 올라가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위 바위는 큰길로 갈 때 이런 모습의 풍경을 보여준다.
궁금하면...
오솔길로 들어서자 전에 안 보이던 바위가 나타난다.
크고 작은 암봉의 연속이다.
같은 바위라도 위치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하늘로 손을 내민 듯한 이런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일산 살 때 가까운 북한산은 속속들이 탐구할 기회가 많았다.
이제부터 삼성산, 관악산도 북한산처럼 가장 깊은 곳까지 모두를 열어젖히게 될 것이다.
앞서 본 큰 바위를 옆으로 돌아오며 보는 풍경이다.
그 바위의 여러 풍경 중 하나다.
이쪽으로 바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래서 보던 풍경과 달리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이 소나무는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는 나뭇가지는 사정없이 여기저기 잘려나갔다.
에이고 자리를 잘못 잡아 팔다리 두어 개씩 잘렸으니 미안하다.
좀 전에 본 바위로 올라오는 용감한 여성과 남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손을 뻗어 여기까지 올라온 바위들, 잘 섰다.
건너편 저 바위는 암장이 있는 연습용 바위다.
이 여성을 따로 사진을 찍어줬다.
사진이 잘 나왔다길래 나만 따라다니면 잘 찍어 주겠다고 하니 웃는다.
이 바위 등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징검다리의 일종이다.
학우봉으로 연결되는 암봉 군락
학우봉 오르기 전 먼저 이 바위로 이동한다.
내려가는 구간은 이런 모습이고...
오늘은 게으름 피우다 평소보다 늦게 도착해 벌써 점심시간이다.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 먹고 다음 여정으로 향한다.
이 바위로 올라간다.
좀 전에 점심 먹던 장소
학우봉으로 가는 방향
얼마 만에 타는 바위인가?
숨어있던 본능이 살아나며 희열을 느낀다.
삼성산에서 다시 만난 첫 번째 이름을 가진 학우봉이다.
즐풍도 오랜만에 만난 학우가 반갑다.
지나온 바위
학우봉에서 삼성산 국기봉으로 바로 가지 않고 옆 능선으로 넘어간다.
옆 능선 염불암 서쪽 암릉의 운동장 바위
잠시 후 이 능선의 암봉을 탐색한 후 내려가게 될 염불암
학우봉이 있는 봉우리인데, 다음엔 저기도 좀 더 살펴보아야겠다.
양쪽 능선 가운데 양의 기운이 가득하면서도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염불암은 위치가 좋다.
종각
약병을 들고 계신걸 보니 약사여래불이다.
이 역시 중생의 아픔과 고뇌를 심리적으로 치료해 준다는 약사불이다.
염불암을 나와 삼성산 국기봉으로 가며 만나는 바위 위로 여객기가 지나간다.
바위가 특이하고 귀엽다.
올라와 위에서 본 모습
다시 보는 염불암
호암산, 삼성산은 환승 없이 1호선만 타면 되는 데, 관악산은 4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관악산에 더 찬란한 많은 암릉을 타는 재미도 쏠쏠하니 그런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이 바위는 뒤로 올라가는 구간이 있기는 하나 좁은 틈을 비집고 올라가기엔 배낭에 걸린다.
날이 풀리면 좁은 배낭으로 바꾸고 올라가야겠다.
결국 보다 쉬운 앞쪽을 이용해 바위로 오른다.
남근석, 여근석이 있는 삼막사는 다음 기회에 들린다.
이 돌탑에 새겨진 한자는 천극탑(天極塔)으로 읽었는 데, 다음에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천극탑에서 다시 보는 삼막사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표인 삼성산 깃대봉이다.
삼성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이곳에 삼성산 깃대봉이 세워져 있다.
깃대봉의 국기봉
바람을 별로 느끼지 못해도 국기봉 위로 바람이 사진 찍기 좋게 국기를 흔들며 지나간다.
전국 산 중에서도 관악산과 삼성산엔 유독 국기가 많아 13개나 된다.
2년 전 관악산, 삼성산의 13 국기봉을 어렵게 돌았다.
관악산, 삼성산을 골골샅샅 다 누비고 오늘 같이 날 좋은 날 마지막 피날레로 13 국기봉을 다시 돌아야겠다.
이제 하산은 염불암 동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구간에도 여러 바위가 보기 좋게 널려 있으나 너무 가까워 사진으로 잡는 걸 포기한 경우도 많다.
염불암에서 이 능선을 보며 저 바위를 타고 다시 염불암으로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구간이다.
막상 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길을 놓쳐 능선을 타고 쭉 하산했다.
다음 기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을 100번 이상 다니겠다는 결심은 블로그 작성을 놓고 보면 벌써 19번째 작성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다니면 연간 20번 내외이니 4년의 세월이 필요하겠다.
그동안 북한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도봉산, 사패산까지 작성한 포스팅이 275개이고 보면
관악산도 어느 정도 애정만 가지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그 작은 산 볼 게 뭐 있다고 그렇게 많이 가냐고 말할 수 있지만, 산도 살아 있는 생물체라 시시각각 변한다.
오전에 올라갔던 길 그대로 오후에 내려와도 느낌이 다르다.
나름대로 산세가 화려하니 재미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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