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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북한산

두 딸과 함께한 북한산 원효봉 어슬렁 산행

by 즐풍 2020. 7. 6.

2020-48

 

 

 

2020.7.5. (일)  09:21~14:46 (네 시간 25분, 4.7km 산행, 78분 휴식, 평속 1.4km/h) 흐림

 

 

어제 큰딸은 사위와 함께 부산에 놀러 간다고 하고, 작은딸과 즐풍도 각자 일정이 있었다.

하여 오늘 작은딸과 산행하기로 했는데, 큰딸은 부산에 비가 온다고 부산행을 취소하고 합류한다.

작은딸은 월요일에 출근해야 하니 힘들지 않게 산행하자고 한다.

큰딸도 가까운 북한산으로 가자고 해 원효봉에서 놀며 쉬는 어슬렁 산행하기로 한다.

 

큰딸이 어디선가 파주 감악산에서 누군가 바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괜찮아 보였나 보다.

작은딸이 감악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묻기에 한 시간 걸린다고 하니 가까운 북한산으로 가자고 한다.

마침 큰딸도 컨디션이 별로라 감악산에서 북한산으로 급거 변경하게 된 것이다.

원효봉은 등로에 계단이 많아 즐풍도 피하는 곳이나 한 번은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원효봉 등산코스

 

아침을 안 먹었기에 북한산성 상가 주변의 식당을 찾았으나 직원 출근 전이라 문은 열었어도 영업하는 곳이 없다.

그나마 국수집은 사장 내외가 직접 영업하는 곳이라 겨우 잔치국수를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둘레길을 680여 m 이동해 원효봉 코스로 접어든다.

바위에 난 벽화는 즐풍의 안내가 없으면 찾을 수 없어 벽화부터 들린다.

구름을 타고 다니는 칠성신이라 생각한다.

칠성신은 인간의 수명과 재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진다.

왼쪽 바위엔 백마를 탄 산신이 있으나 소나무에 가려 찍지 않았다.

그 아래엔 중년의 여성 한 분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 방해되지 않게 천천히 이동한다.

 

북한산성의 서쪽 첫 관문인 서암문

 

원효암으로 오르는 구간은 돌계단의 연속이다.

산행 경력 10년이 넘은 나도 힘든데, 큰딸도 몹시 힘든 모양이다.

잠깐 쉬며 트랭글을 확인하니 작은딸 트랭글만 제대로 작동한다.

큰딸과 즐풍은 트랭글을 다시 작동시킨다.

 

원효암에 잠시 들린다.

 

석물로 만든 사천왕

 

 

잠시 쉴겸 바위에 오른다.

 

원효대 오르는 계단이다.

 

원효대사가 좌선하기 위해 올랐다는 원효대

그 이름을 이제야 알게 돼 다행이다.

계단 많은 원효봉 오른다고 고생 많지?

산행이나 인생이나 비슷하다.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어렵고 힘들 때도 있으니 가끔은 이렇게 쉬면서 숨 고르기도 해야 돼.

앞으로 살아갈 인생 역정에서도 막힌 길이 있으면 잠시 돌아가고,

힘들 땐 한 템포 늦추며 찬찬히 주위를 살피면 가야 할 길이 보일 거야.

큰딸이 찍은 같은 장소에서 잡은 뒷모습이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주말엔 오늘처럼 산행이나 여행도 하며 많은 추억 만들자...

드디어 원효봉에 도착했다.

앞쪽으로 내려오니 바람이 통하는 길목이다.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데, 바람이 불어 나중엔 두 딸 모두 춥다고 한다.

큰딸이 준비한 음식을 산에서 먹으니 꿀맛이다.

이번 산행은 원효봉이 목표이므로 더 오를 곳이 없다.

정상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하산한다.

작은딸은 며칠 전 새 등산화를 샀으니 아직은 바위에 착착 달라붙을 것이다.

큰딸 등산화는 몇 해 전 샀는데, 그간 몇 번 신지 않았다.

앞으로는 자주 산행하여 해지도록 신고 얼른 새 등산화로 갈아타자.

언제 함께 저 염초봉을 오를 날이 올까?

내년쯤엔 가능할지 모르겠다.

북문에서 인증샷

상운사에서 바라보는 염초봉이 멋져 방문했는데, 코로나-19로 통제되어 아쉽다.

염초봉 대신 거울에 비친 세 분 부처님을 본다.

 

대동사에서 조망하는 만경대와 용암봉, 노적봉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만큼 한여름 산행은 무리하면 안 된다.

찬바람이 일 때까지 쉬엄쉬엄 걷는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야겠다. 

 

 

몇 년간 지지부진하던 서암사도 이제 건물이 다 올라갔다.

한 이삼 년 목재가 마 마르면 그때 단청하려나...

개량종 원추리꽃인가?

 

두 딸과 함께하는 행복한 산행은 오늘도 계속됐다.

이제부터 9월까지 장마와 무더위라는 복병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산행을 이어가야겠다.

더운 날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