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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태안해안

태안해안 첫 번째 방문지인 학암포해수욕장과 분점도

by 즐풍 2020. 6. 22.

2020-35

 

 

2020.6.19. (금)  11:55~13:45(한 시간 50분 탐방, 3.6km 탐방, 20분 휴식)

 

 

6월 16일부터 월말까지 휴가를 끝내면 7월 1일부터 1년간 공로연수가 시작된다.

휴가 첫 일정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둘러볼 예정이다.

22개 국립공원 중 아직 못 가 본 데가 태안해안국립공원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은 도봉산, 사패산까지 합쳐 300번이 넘게 다녔으니 편식이 심한 편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약 230km의 해안선에 27개의 해변이 펼쳐진다고 한다.

처음엔 다 걸을 생각이었으나 도서까지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어 주요 해변만 살필 생각이다.

범위가 대폭 수정됐으므로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겠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학암포해수욕장부터 시작해 남진하게 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은 1978년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남북으로 아우른 230km의 해안선에 27개의 해변이 펼쳐지며, 전체 면적은 377㎢이다.

예로부터 큰 자연재해가 없고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먹거리로 삶이 고단하지 않아 지명을 태안(泰安)이라고 하였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펼쳐진 갯벌과 사구,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섬들이 서해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해안생태계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해안형 공원으로 보전가치가 매우 크다.

                                                                                                            (국립공원 홈페이지 인용)

 

학암포해수욕장

 

이름부터 빼어난 서정미를 자랑한다.

학이 노닌다는 뜻이 내포된 학암포(鶴岩浦)라는 이름 자체가 얼마나 낭만적인가.

학암포는 그 이름 못지않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휘감겨 있다.

넓고 고운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해안, 조가비들이 다닥다닥 엉겨 붙은

갯바위 등이 그윽한 정취를 선사하고 각종 괴목과 동백, 난초 등도 어우러진다.

 

소재지: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515-92 외

면적: 40㏊,  욕장길이: 2㎞,  : 250m,  안전거리: 150m,  경사도: 8˚,  해변형태: 규사 (학암포해수욕장 홈피)

 

 

학암포해수욕장 탐방코스

 

위 탐방코스를 보면 위쪽은 분점도라고 표시되어 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예전엔 섬이었다가 모래톱이 생기면서 길이 나고 도로가 생기며 육지로 변했다.

분점도 역시 방파제 연결로 인해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분점도 연결 부위 정도에 주차하고 학암포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해변 앞 작은 섬인 소분점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늘 봐왔던 서해안 갯벌 해수욕장과 달리 하얀 모래가 동해안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마침 썰물이라 해수욕장이 드넓게 펼쳐졌다.

 

이렇게 멋진 곳이라 태안해안국립공원이 되었겠다.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육지보다 바다에 중점을 둔 말 그대로 해상국립공원이다.

반면 태안은 해안선을 따라 안면도까지 이어진 해안형 국립공원이다.

가의도, 외도, 장고도, 고대도 등 몇몇 크고 작은 섬도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학암포로 들어오기 전 서산 팔봉산이 눈에 띈다.

벌써 10여 년 전 서산이 고향인 솔담 님 주선으로 황금산과 팔봉산을 다녀갔다.

처음엔 팔봉산인 줄도 모르고 참 멋지단 생각을 했는데, 이정표를 보고 팔봉산임을 알게 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목표로 왔는데, 팔봉산에 올라가자니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이다.

"에이, 모르겠다." 하고 지나가다 보니 오늘 아니면 다시 오기도 어렵겠단 생각에 차를 돌린다.

첫 일정으로 팔봉산을 간단히 끝내고 두 번째 일정으로 들린 곳이 학암포해수욕장이다.

이번 일정에서는 팔봉산 말고도 태안의 백화산과 서산 황금산도 들렸다.

이 세 산의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돌리고 태안해안국립공원부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해안선을 따라 갯바위와 암릉이 연결된 게 보인다.

해수욕장도 좋지만, 저 암릉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이다.

 

바닷물이 빠지며 살랑이는 물결로 그려낸 작품이다.

거대한 해변의 지문이다.

 

언뜻 보기엔 소분점도로 연결된 도로 같지만, 제법 떨어진 작은 돌의 집합체다.

 

어느 회사에서 해수욕장을 청소하는 걸 사내 방송팀까지 참가해 동영상으로 남기고 있다.

유튜브가 생기며 사내 뉴스도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간다.

조금 더 지나면 드론까지 활용할 날도 머지않다.

 

 

 

소분점도

 

드디어 분점도 해변에 들어섰으니 어떤 모습을 이방인에게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분점 도는 편마암과 편암으로 구성된 섬이라는 데, 편마암과 편암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흔히 보게 되는 화강암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작은 굴도 보인다.

 

제법 멀어진 학암포 해변

 

 

 

점입가경이다.

학암포 해변에서 볼 땐 아무것도 아닌 듯 보였으나 들어갈수록 점점 더 멋지게 다가온다.

 

 

 

다행히 이곳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었다.

 

 

 

 

 

저 바위 뒤로 길이 끊겨 어렵게 산으로 올라간다.

 

산으로 올라와 좀 전에 올랐던 마지막 구간을 본다.

 

산엔 제법 많은 사람, 어쩌면 갯바위 낚시꾼이 길을 낸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길을 밟으며 어느새 해안으로 내려가고 있다.

 

화강암이 둥글둥글한 형태라면 편마암, 편암을 대게 모가 진 형태라 거칠게 보인다.

 

이곳에도 어느 부부가 낚시를 하러 왔다.

 

바닷물이 잠기는 바위엔 따개비가 벌떼처럼 들러붙었다.

 

 

 

논어(論語)의 제6편 옹야(雍也) 편21장에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라는 말씀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평정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물이 항상 변화하고 움직이면서도 두루 흘러 막힘이 없는 모습이

마치 지혜로운 자가 사물의 변화와 사리의 막힌 곳 속에서

그 궁극의 도리를 찾아내고 사리를 풀어내어 그것을 즐기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산이 온갖 것을 그 속에 안고서 묵묵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어진 자가 인()을 마음속에 안고서

그것에 안주하고 자기 밖의 사물과 갈등함이 없이 장수하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성어를 간략히 줄여 요산요수(樂山樂水), 인산지수(仁山智水)라고도 한다.  (빌려온 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하나인 학암포 해변에서 知者樂水 仁者樂山(지자요수 인자요산)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즐풍은 오늘 지혜와 어짐을 함께 깨닫게 된다.

 

자리를 찾아다니는 낚시꾼

 

 

 

 

 

 

 

학암포항이 가까워지자 낚시꾼이 많아진다.

 

 

 

 

 

 

 

학암포항과 등대

 

 

 

분점도가 학암포해수욕장을 위아래로 구분 지었다.

학암포에서 서해엔 갯벌 해수욕장만 있는 게 아니라 동해처럼 하얀 모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식당에선 혼밥 하려면 마땅히 먹을 만한 게 없다.

보통 2인분 기준으로 나오기에 간단하게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일어선다.

 

 

 

학암포해수욕장과 분점도 해안 탐방으로 태안국립공원 첫 일정을 끝낸다.

 

저 온순하게 보이는 분점도 해안엔 큰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암릉을 감추고 있다.

암릉을 즐기려면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가 필수다.

 

어느 행복한 가정의 단란한 하루

 

 

 

공로연수를 앞두고 낸 휴가의 첫 일정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찾았다.

가장 북쪽인 학암포해수욕장에 들어서며 국립공원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남진하며 마주치게 될 여러 해안의 궁금증이 폭발한다.

많은 것을 보며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