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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태안해안

꽃지해수욕장에서 병술만까지 걷기

by 즐풍 2020. 6. 24.

2020-39

 

 

2020.6.20. (토) 15:55~18:05(두 시간 10분 탐방)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

해변을 따라 걷거나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해변을 즐기는 방문객의 모습은 꽃지해수욕장의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꽃지해수욕장을 상징하는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 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의 금슬이 좋았다.

출정 나간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바다만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가 되었다.

할미바위보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나간 곳의 큰 바위는 자연스레 할아비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바다로 나간 남편을 맞이하듯 마주선 두 바위가 애틋해 보인다.

썰물 때면 두 바위가 마치 한 몸인 듯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위와 어우러진 낙조 때문이다.

해질 무렵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너머로 아름답게 물드는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진풍경을 펼친다.

 

- 개장 기간 : 2020.7.4. ~ 8.14.(44일간)

- 개장 시간 : 10:00 ~ 19:00

 

- 백사장면적(㎡) : 128,000㎡

- 백사장길이(m) : 3,200m

- 폭(m) : 40m

- 해변형태 : 규사

- 경사도 : 3˚

- 안전거리(m) : 300m                                                               (태안군청 홈피)

 

 

 

방포해수욕장에서 꽃지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길은 공사 중이라 야산을 넘어왔다. 

오후 세시 반까지도 멀쩡하던 날씨가 갑자기 해무가 피어오른다.

그것도 꽃지해변의 할미바위, 할아비바위를 목전에 두고 안개로 앞이 안 보이니 난감하다.

넘어진 김에 쉰다고 야산을 넘어와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한참을 쉰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꽃다리를 건너 꽃지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안산에서 왔다는 어느 여성분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켰다.

블로그를 작성하냐고 물으니 작성할 예정이란다.

날씨가 좋아야 되는데, 안개로 사진이 잘 안 나오겠다고 하니

그분은 이런 날씨도 만나기 어려우니 그런대로 괜찮겠다고 한다.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현명하신 분이다.

즐풍의 블로그 이름을 알려드리고 자리를 뜬다.

 

아주 잠깐 사이에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할미, 할아비바위도 원근에 따라 농담도 달라지는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렇다, 그 여성분의 마음이 동양화처럼 가슴에 닿는다.

시간이 흐르며 밀물로 변한 게 제법 되는지, 해수욕장은 점점 짧아진다.

꽃지해수욕장은 길이가 3.2km나 되는 아주 긴 해변이다.

모래는 여느 해변과 달리 자갈이 많은 편인데, 명성 때문인지 제법 많은 사람이 현재를 즐긴다.

꽃지해변은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이다.

유채꽃이 핀 어느 봄날의 풍경의 태안군청 홈페이지에서 빌려왔다.

이런 날 낙조를 담으면 기막힌 작품이 나오겠다.

북쪽은 끝이 안 보이는 지점이니 제법 많이 내려왔다.

태안해안에서도 안면도 해수욕장은 바다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때로 해수욕장의 구분없이 지적도에 따라 이름이 바뀔 뿐이다.

바다엔 여전히 해무가 머물러도 한 발 뭍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런 광경도 여느 육지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꽃지해변 중심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수욕장이 공사 중이다.

아래 내용과 같이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꽃지 해수욕장 내 조성된 해안공원 일대가 획기적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 20억 원(도비 10억 원, 군비 10억 원)을 투입하여 올 연말까지 완료할 이번 사업은

현재 대산지방 해양수산청에서 시행 중인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과 함께 진행된다.

특히 해안공원에 낙조 조망대가 설치되어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태안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명품 서해낙조 조망장소 제공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태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꽃지해안공원은 지난 2002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성공을 기원하고

관광객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테마파크이다.

한편, 미국 뉴스전문 채널 CNN이 ‘한국에서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꽃지해수욕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출처_'20.6.2. 세종방송 편집

이 말뚝의 용도는 뭘까?

아일랜드 리솜은 다음 달인 7월 10일 오픈 예정이다.

코로나 19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될 때 오픈이 예정됐다.

이와 상관 없이 영업이 잘 되길 바란다.

 

이 목책이 바람이나 파도의 방향을 바꾸거나 느리게 해 모래 유실을 막는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다.

목적에 맞게 잘 활용되길 바란다.

신축 건물이라 당분간 끗발 날리겠다.

우측 원형 건물은 지금 한창 마무리 작업 중이다.

한참을 걸어왔건만 갈길은 여전히 멀다.

 

 

 

 

 

간간히 나타나는 목책

 

개장 전 이렇게 해수욕장을 어지럽히는 불청객 모자반 제거에 제법 목돈이 들어가게 생겼다.

울타리형 목책도 지그재그 설치됐고...

여긴 말뚝 형태까지 더한다.

 

 

 

꽃지해수욕장 거의 끝까지 도착했다.

 

해변으로 더 이상 갈 수 없어 꽃지해수욕장을 뒤돌아 본다.

즐풍이 물을 안 좋아해 계곡이나 바다는 자주 가지 않았다.

어제오늘 해수욕장은 원 없이 본다.

꽃지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탈출하려는데, 어느 식당에서 영업장에 용무가 있는 사람만 통과하라고 써붙였다.

괘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치사하고 아니꼬와 결기를 품고 둔두리산으로 올라간다.

이내 길이 끊겨 적당한 곳에서 숲을 헤치며 끝내 바다로 내려섰다.

이내 조그만 해변을 만나는데, 입구가 없으니 피서객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내 닉을 따 "즐풍해수욕장"이라 명명하고 떠난다.

하지만, 드나드는 출입구가 없으니 "즐풍해수욕장"은 앞으로도 무주공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우측 산이 방금 내려온 둔두리산이다.

건너편 해변은 샛별해수욕장이다.

둔두리 해변의 색다른 풍경

 

이 해변은 자갈밭이라 피서객이 모이지 않는다.

 

둔두리 망대는 고려시대 삼별초의 대몽항쟁지로 일종의 초소를 운용하던 곳이다.

이제야 서해다운 갯벌이 나타난다.

바다에서 깊숙히 들어온 병술만으로 '병술만 어촌체험 휴양마을"운 운영하고 있다.

 

병술만은 제법 넓어 일산의 호수공원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큰 면적이다.

그래, 갯벌은 갯벌다워야....

 

병술만에 도착하니 벌써 18:05이다.

차량 회수를 위해 삼봉해수욕장까지 대중교통을 알아본다.

버스정류장까지 1.3km를 이동해 2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카카오버스로 시간을 확인하니 농어촌버스인 951의 마지막 출발이 18:30이다.

벌써 20분이 넘은 데다 농어촌버스는 결행이 많아 버스 타기는 글렀다.

카카오택시로 호출해도 받는 택시가 없다.

안면도 조그만 동네에서 택시를 해봐야 피서철이 아니면 먹고살기도 힘들 테니 태안에 다 몰려 있나 보다.

차량까지 거리는 11km로 두 시간 30~40분이면 충분할 테니 걷기로 한다.

그런데 아스팔트 길이라 걷기 불편하겠다.

가는 길에 폰으로 잡은 일몰 풍경이다.

 

모래밭인 해수욕장을 20km 넘게 걷는다는 게 무척 고역이다.

아스팔트 길 역시 신발을 타고 전해지는 충격을 무릎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런 시골에선 영업 시간이 끝나면 저녁을 굶어야 할 판이다. 

해가 진 뒤 찾아든 식당은 영업 마감준비 중이라 양해를 구하고 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 시간을 포함해 2시간 45분간 11.3km를 걸은 끝에 차량을 회수하며 힘겹게 하루 일정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