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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우두산 Y자형 출렁다리 걸어봤어?

by 즐풍 2019. 11. 1.

 

 

 

 

2019.10.20. 일  11:04~17:08(전체 거리 9.8km,  전체 시간 06:04, 평균 속도 2.1km)  다소 흐림

 

 

그중엔 1983년 정음문화사에서 완역본으로 나온 아라비안나이트는 제3권 중간까지 읽고 멈췄다.

읽다 만 책이 꽤 여러 권 된다.

깨알 같은 글씨에 2단으로 된 세로쓰기로 된 활자라 가로쓰기에 익숙한 지금으로선 다시 읽을 엄두가 안 난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신드바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수많은 명작이 이 책 내용의 일부다.

 

왕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이슬람의 어느 왕은 더 이상 여자를 믿지 못하고 왕비는 물론 새로 간택된 왕비들도 동침 후 죽여버린다.

하루살이 왕비를 조달하던 대신은 매일 죽어 나가는 왕비를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안 현명한 딸 사하레자데는 자기가 그 자리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데다 달리 방법이 없자 왕비로 보낸다.

사하라자데는 매일매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당히 끊기 신공으로 왕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며 목숨을 부지한다.

 

일천 하루 동안 계속되며 임금의 신뢰를 얻어 결국 함께 산다는 이 이야기는 천일야화 또는 아라비안나이트란 소설이다.

아라비안나이트 중 중 재미있는 부분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의 필독서는 물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정음문화사는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리처드 F 버튼의 번역본으로 어른이 더 좋아할 음란 동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도 그런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에 빠져 권당 700쪽 전후인 책 4권 중 3권 절반까지 읽다 멈췄다.

 

그 책을 다시 꺼내 들어야 하는데, 이젠 노안으로 완역본은 가로쓰기에 큰 활자본이 아니면 다시 읽을 자신이 없다.

요즘 세대는 짧고 임팩트한 도서를 원하므로 시장성이 없는 그런 대형 시리즈물에 관심 가질 출판사는 별로 없다.

아라비안나이트 완역본은 이미 절판되고 도서관에서도 빌리기 힘든 책인 만큼 지금까지 소장한 가치는 제법 클 것이다.

이 아라비안나이트와 같이 시간상 또는 거리가 너무 멀어 종주하지 못한 산이 전국에 부지기수다.

 

혹자는 어느 산이든 정상만 밟으면 그 산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광대하고 높은 산은 정상만 밟는다고 해서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여러 갈래의 능선이나 계곡을 다니지 않고는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다.

2018년 2월에 오른 거창의 우두산은 바라봉, 장군봉, 지남산, 의상봉을 거쳐 정상 찍고 하산했다.

 

이번 산행은 비계산에서 시작해 우두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며 종주를 완성할 생각이었다.

대장이 산행지 설명하며 비계산 오를 때 바로 손만 뻗어도 산에 닿을만큼 가깝고 가파르다고 한다.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산 아래에서 비계산 정상인 1,126m를 그렇게 올라갈 엄두가 안 난다.

이런 핑계로 비계산은 포기하고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우두산 Y자 출렁다리로 길을 낸다.

 

 

우두산 등산코스

 

작년 2월에 왔을 땐 우두산 입구 주차장에 우리차 외 다른 버스는 없었다.

이번엔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500m 전에서 내려 걸어올라가야 했다.

새로 생긴 2층으로 된 주차장은 승용차와 RV차량만 사용가능하고 버스는 야외에 주차해야 한다.

완공된 출렁다리는 비공식적이나마 제한적 출입이 가능하단 소식에 주차장은 진작에 만원이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이 풍경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이상해 살펴보니 어제 배터리를 충전하고 카메라에 장착하지 않은 것이다.

순간, 쇼크가 왔으나 부족하나마 그래도 내겐 비장의 무기인 스마트폰이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밖에... 

 

 

출렁다리에서 본 용소폭포

 

 

경남 거창군은 내년 4월 가조면 우두산 출렁다리 개장을 앞두고 관광객의 공감을 받으면서

항노화힐링랜드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명칭을 전국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출렁다리는 해발 600m의 세 봉우리를 연결하기 위해 특허 공법을 활용해 조성한 국내 최초의 ‘Y’자형 출렁다리로 길이가 110m에 이른다.

공모는 오는 11월20일까지 거창군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조해 신청하면 되며, 관심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뉴스1 기사를 인용했다.

 

출렁다리 주변의 치유의숲, 자연휴양림, 자생식물원 등 항노화힐링랜드가 모두 준공되면 그때 공식적인 개장을 한다.

그 전 밀려드는 방문객을 위해 임시 개장하는 것을 알고 벌써부터 방문객이 밀려드는 것이다.

 

역시 출렁다리는 빨간색이 가장 화려하고 눈에 잘 띈다.

우측엔 바위 옆으로 잔도를 설치하는 데,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출렁다리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 위를 지나며 출렁다리를 체험하고 주변 풍경을 조망한다.

우리는 먼저 출렁다리 사진을 찍은 다음 출렁다리로 들어가니 관계자가 모두 나가라며 사람들과 함께 나온다.

겨우 발을 디뎠는데, 들어가지도 못하면 여기까지 온 보람은 물론 형평성에 어긋난다.

오늘 산행을 함께하는 갯버들님이 잠깐 사진만 찍고 온다며 꼭지점이 모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앞서 출렁다리 사진 찍을 때 건너편 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순광인데다 높아서 전체가 다 조망될거란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막상 바위로 올라가려고 보니 문이 닫혔길래 열고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우리 뒤를 따라 몇몇 사람이 들어오기도 했다.

 

갯버들님이 찍은 사진

 

급하게 사진 찍고 나올 땐 갯버들님이 재치있게, "출렁다리 홍보를 잘 해주겠다."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순발력이 넘치는 멘트에 다소 미안했던 마음이 사라지며 고마움을 느낀다. 

 

 

우두산(牛頭山)

 

우두산은 일본 개국 신화와 관련된 전설의 산이다.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한 곳이라는 뜻에서 산 이름으로 삼았다.

경치가 빼어난 돌부리 산으로 별유산, 의상봉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에서 맨 먼저 북동쪽으로 눈에 띄는 봉우리는 가야산이다.

그 맥에 닿아있는 의상봉은 별유산의 한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골짜기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정면의 암릉과 암봉 모양이 이 산의 마루턱이라 부를 만하니

이 산을 의상봉 아닌 별유산(실제 별유산은 의상봉에서 동으로 400여 m 떨어진 곳에 솟아있다.)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예전 지도에는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 우두산이라 바꾸고 거창군청 홈페이지와 우두산 정상 표지석도 우두산으로 바꿨다.
우두산은 수려한 산세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다.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이나 처녀봉, 장군봉(956m), 바리봉 등이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고견사의 세 가지 구경거리로 높이 80m 되는 가정산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등이다.

                                                                                                           (거창군청 홈페이지 편집)

 

건너편엔 잠시 후 가게 될 바리봉과 더 멀리 장군봉도 잡힌다.

 

 

 

맨 왼쪽이 바리봉, 우측 맨 위는 장군봉이다.

 

주출입구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현재 이름을 공모중이라는데 뭐라고 지으면 좋을까.

 

출렁다리를 보고 마장재로 올라왔다.

비계산 방향은 뭐 특별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가지 않았으니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곳인지 알 수 없다.

입구에 활짝 핀 억새가 가을임을 알린다.

 

고인돌 모양의 바위

 

멀리 지남산과 우측은 의상봉

 

 

 

지금까지 몇몇 바위를 보는데 그쳤다면, 이제부터 암릉구간을 들어가 직접 부딛치게 된다.

 

 

바위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갯버들님과 그림사랑님은 일산 덕이동에서 출발하는 산악회에서 같이 활동했던 분이다.

워낙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산에 대한 애정만큼 블로그 활동도 대단하시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이 풍경이 맘에 든다.

아래쪽 바위를 위쪽 바위가 포용하듯 크게 감싼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불끈 힘주어 일어선 너, 굵기와 길이가 황금비율이라 보기 좋다.

 

우두산은 200대명산에 속하는데, 오늘처럼 주차장이 미어터지도록 많은 사람이 방문하면 단순에 100위권에 진입하겠다.

파주 감악산, 원주 소금산, 청양 칠갑산, 예당호 출렁다리 등은 준공되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처럼 비공식적으로 열어주면 공식적으로 개장할 내년 4월까지 1백만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가겠다. 

산세 또한 웬만한 산에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으므로 명산 반열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다.

 

 

좀 전 반원형 바위군락을 찍던 바위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바위 하나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거창군의 우두산을 지키는 바위는 의외로 거창한 느낌이 든다.

누구든 기대를 안고 와도 좋을 만큼 기기묘묘한 암릉이 많아 산행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여기서 보면 바위를 걷는 사람이 위태해 보여도 막상 올라가면 안정적인 바닥이다.

 

좀 전에 본 높은 바위로 가는 길

 

어쩌면 오늘이 절정일지 모를 우두산 단풍

단풍나무가 별로 없으나 화려한 암릉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바위 정상의 다른 모습

 

 

 

이번엔 또 다른 바위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우두산의 명물 중 하나인 코끼리바위도 인기만점이다.  

 

우두산 최고의 명품은 뭐니뭐니해도 의상봉이다.

카메라 렌즈로 잡으면 이런 탁함이 많이 제게됐을 텐데, 스마트폰이 갖는 한계다.

올라올 때만 해도 이쪽이 순광이었는데, 벌써 태양의 위치가 바뀐데다 구름에 그림자까지 생겼다.

2018년 2월에 다녀온 산행기를 보니 의상봉 찍고 우두산 정상갈 때 의상봉을 뒤돌아보지 않았다.

멋진 풍경을 얻자고 다시 갈 수도 없고, 어쩐담...

잠시 후 좀 더 가까이 가서 다시 보자.

 

 

 

 

부지런하신 그림사랑님

 

 

 

우두산 정상이다.

지금까지 올라오며 본 암릉 구간에 비하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정상이다.

검은 바탕에 흰줄이 인상적인 표지석이라 그라인딩 된 오석과 비할 바가 아니다.

 

 

의상봉 나무는 벌써 낙엽이 다 지고 소나무만 푸름을 자랑한다.

 

혼자 우뚝 솟아있다보니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주변과 달리 낙엽이 다 졌다.

 

의상봉 입구의 안내문에 의상봉 높이를 1,046m로 표기했으나 정상 표지석엔 1,038m로 표기했다.

카카오맵엔 1,032m, 산림청에선 1,046m로 표기하고 있어 도대체 뭐가 맞는지 혼란스럽다.

의상봉 오르며 보는 지나온 곳의 풍경

 

 

의상봉 높이 1,038m가 맞는다면 아래 등산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트랭글로 확인한 높이 958m보다 80m가 높다.

경사가 있는 계단을 타고 정상까지 약 100~120m 왕복해야 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의상봉을 내려와 장군봉으로 가며 뒤돌아 본 풍경

 

뒤로 높은 암봉이 의상봉이다.

 

 

 

기이하게 옆으로 뻗은 소나무

 

의상봉에서 장군봉으로 진행할 때 능선으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가다보니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거대한 암릉인 지남산을 우회해 이 바위 옆에서 잠시 쉰다.

전에 한 번 다녀간 곳인데도 이런 실수를 범해 동행하신 갯버들님과 그림사랑님께 죄송스럽다.

 

등로와 떨어진 지능선의 멋진 바위에 누군가 야영을 하나보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장군봉은 한참을 달려서 겨우 입구에 도착하니 120m 남았다.

장군봉을 보고 되돌아 와야하는데, 이미 힘이 빠진 나는 전에 다녀왔다는 핑계로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림사랑님도 구태어 가지 않겠다고 하니 갯버들님은 불과 120m만 왕복하면 된다며 무척이나 아쉬워 한다.

사실 갯버들님은 장군봉 보다 고견사의 은행나무에 더 많은 관심으로 고견사로 하산하길 원하셨다.

그런데도 장군봉으로 가자는 의견에 따라 고생하며 왔는데, 장군봉마저 안 가겠다니 허망하셨겠다.

그때 산행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한 시간 40여분인데, 남은 거리가 2.5km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꼈다.

바리봉으로 내려가는 길도 포기하고 바로 주차장으로 방향을 잡고 뛰듯 걸어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당도했다.

주차장까지는 불과 400m 남겨두고 개울에서 간단하게 몸을 씻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30분이 남는다.

이렇게 고견사의 은행나무와 장군봉 둘 다 놓치는 아쉬운 산행으로 남긴다.

 

 

지난번 우두산 갈 때 중간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니 앞 좌석 뒤 그물망에 넣었던 핸드폰을 누군가 가져갔다.

그때까지 할부금도 남아있는데다, 케이스 안쪽에 비상금가지 넣었던 걸 고스란히 도둑맞은 것이다.

다행히 한 달이 지나서 본체만 습득물로 처리돼 회수하는 씁쓸한 경험을 했던 바로 그 산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갯버들님과 그림사랑님께 장군봉을 밟지 못한데 대해 죄송스운 마음을 전합니다.

 

 

전에 다녀온 바리봉, 장군봉, 지남산이 궁금하면

 

암릉이 아름다운 거창 우두산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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