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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남원 문덕봉까지 그럭저럭 오르고 그럭재에서 중탈

by 즐풍 2019. 5. 29.







2019.04.14. 일  10:37~16:03(전체 시간 05:25, 전체 거리 11.35km, 휴식 시간 57분, 평균 속도 2.5km/h) 흐리고 가끔 비



이번주 날씨는 다이나믹하다.

주중인 4월 10일 태백산엔 때 아닌 눈이 24cm가 내리고 전국에도 하루종일 비가 왔다.

진안고원인 마이산 벚꽃축제가 4월 10일부터 진행된다기에 산행 신청했으나 그날 현재 10% 개화를 보인다고 한다.

날씨가 추우니 주말까지 5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에 산행을 취소했다.


대타 산행지를 고민 끝에 고른게 경남 남해의 설흘산과 다랭이논 유채꽃이다.

산행은 응봉산을 타고 넘은 후 설흘산 찍고 다랭이논으로 떨어지는 코스다.

같은 남해군 금산과 견주어도 손색 없을 만큼 뛰어난 암릉과 비교적 맑은 날씨에 바라보는 유채꽃에 황홀감마저 느꼈다.

궁금하면 바로 가기 ☞  http://blog.daum.net/honbul-/1280


전북 남원에 있는 문덕봉과 고리봉이 절경이라는 도솔님의 안내에 귀가 솔깃해 일요 산행지로 딱이다.

주간 예보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 맑겠다더니 금요일엔 오전에도 비가 없다는 예보다.

흔한 산행지가 아니므로 즉시 신청했으나 토요일 예보엔 또 비가 내린다는 오락가락 구라청 예보다.

느즈막히 신청하여 시간 상 돌이킬 수 없어 우비는 물론 우산까지 챙겨들고 산행 버스에 오른다.


현지에 도착해 조금 오르다 보니 비가 내려 우비를 입었다 그칠 때 벗기를 반복한다.

하늘은 온통 검은 색이라 사진을 찍는다고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올리 없다.

어제 쉬지 않고 네 시간 산행했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다리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이틀 연속 열 시간씩 걸어도 멀쩡하던 체력이 한 살 더 먹자 급격히 떨어지니 노화의 징조인가?




문덕봉 등산 코스




산행 들머리인 금풍제 도로 버스칸에서 확인한 고도는 해발 100m

문덕봉이 598m, 고리봉은 708.9m이다.




산행 들머리에 제법 큰 우사가 있다.

우사에 있는 소가 먹을 양식인지 큰 초지가 봄 기운을 잔뜩 머금고 있다.



어제 경남 남해에 있는 설흘산을 다녀와선지 다리가 제법 무겁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어렵고 오르고 나니 왼쪽으로 벌목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부터 이곳을 알았다면 계곡을 따라 쉽게 올라올 수 있었겠다.



드디어 모습을 나타내는 바위



문덕봉












지나온 문덕봉
























고정봉


















사진으로 보면 제법 멋진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 좋아 얼릉 산행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어찌 보면 설악산 달마봉 같은 느낌이다.


















철탑이 보이는 곳이 문덕봉과 고리봉을 나누는 그럭재다.

비가 잠시 뜸하길래 벗었던 비옷도 그럭재를 내려서자 비옷을 다시 꺼내들게 내린다.

건너편엔 삿갓봉 고리봉 등 볼거리가 풍부하겠지만, 산행내내 고민하게 만든 컨디션이 안 좋아 그냥 하산한다.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귀가할 때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결국 콧물이 나오며 몸살기도 비친다.

겨우내 조심하며 잘 지내왔는데, 환절기에 된통 걸리고 말았다.


하산길은 그리 어려울 것도 없으나 길고 지루함이 계속되었다.

나중에 들으니 먼저 간 팀은 안개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었고 후미로 간 팀은 반짝 안개가 걷혔다고 한다.

고리봉의 비경을 보러 다시 가야할 숙제로 남긴다.



마을 복숭아 밭









잠깐 뒤돌아 볼 때 눈에 확 띄는 이놈은 뭐냐?

밑엔 bul알까지 제법 잘 생겼다.









산행 다 끝내고 나니 반짝 해가 드며 푸른 하늘이 보인다.
날씨치고는 참 고약하다.



요즘 논둑은 이렇게 농기계로 잘 다진다.

전엔 일일이 삽으로 논둑을 만들며 무진 고생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산행이 힘들어 중탈했다.

블로그 작성도 귀찮아 방치하다 이 또한 내 산행 역사란 생각에 짧게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