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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방장산에 이렇게 바위가 많아?

by 즐풍 2019. 5. 7.






2019.01.26. 토  10:29~15:30(전체 시간 05:01, 전체 거리 9.07km, 휴식 시간 37분, 평균 속도 2km/h)  맑고 바람 많음



mt산악회로 가려던 방장산은 제법 회원이 붙는다 싶더니 어느 순간 딱 끊긴다.

이후 더 이상 회원 신청이 없더니 급기야 다른 산으로 방을 옮기는 회원까지 나타나자 성원이 안 돼 산행은 취소되었다.

마침 다른 산악회에서도 같은 산이 나왔길래 신청했는데, 이 산악회는 만차로 가는 행운을 누린다.




방장산


백제 시대 방등(장)산 도적에게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노래했다는 『 방등산가(方等山歌) 』의 현장 방장산.

옛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장산은 노령산맥의 줄기로써 깊은 골짜기만큼이나 우거진 수림으로 예로부터 도적 떼의 소굴로 이용됐을 정도로 험하다.
호남정맥인 노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입암산과 방장산은 영산강과 서해바다를 친구삼아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데

그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높게 솟은 산이 방장산이다.

전북 고창벌판에선 방장산이 가장 우뚝하고, 정읍에서도 입암산과 방장산이 남쪽 하늘에 높게 솟아 있다.

장성쪽에서는 입암산이 두드러져 보이고, 방장산은 조금 숨어있는 형국이기에 숨기를 좋아하는 도적 떼들의 알맞은 산채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지금은 장성 갈재를 지나는 철도, 고속도로, 국도, 양고살재를 가로 지르는 지방도, 방장산을 횡단하는 임도가 개통되고,

자연휴양림이 있어 깊은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양고살재는 병자호란 때 고창 출신 무장 박의(朴義)가 누르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살해했다는 역사적인 연유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한다.

전남북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고창과 정읍 들판을 바라보며 능선을 타고 남해안까지 이어지는 부드럽고 선 굵은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 등산하는 운 좋은 등산객은 방장산 정상에서 육안으로 푸르른 서해 바다를 바라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장성군 안내문)



방장산 등산코스



 

산행 들머리인 통일공원이 있는 장성 갈재는 정읍시 입안면과 장성군 북이면의 경계다.

능선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정읍은 고창군 신림면에 자리를 넘기게 되니 국립 방장산 자연휴양림을 포근히 감싼 곳은 오로지 장성 땅이다.



장성갈재의 통일공원



앞서가던 사람들의 감탄이 쏟아지더니 이런 바위가 나타난다.

등로에서 약 20여 m 떨어진 곳으로 바위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처음 터지는 곳이다.



잠깐 쉬거나 사진을 찍으며 한숨 돌린다.






산행 내내 만나는 이런 표지목은 방장산의 트레이드마크인 셈이다.

표지석에 비해 다소 부족하고 뻘쭘한 느낌이지만 방장산만의 일관성 있는 표지목이다.

그런데 바위 위에 세웠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을 해본다.


장성갈재에서 쓰리봉까지 한 시간 동안 오르막이 계속되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쓰리봉만 지나면 능선 따라 오르내리막은 있으나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나 조망이 많지 않아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여기도 모처럼 만난 바위라 인증 장소로 좋은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좀 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진 찍던 바위다.



그 바위 주변의 바위들



이 바위군에도 제법 볼거리가 풍부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이런 바위도 지나고...







다시 만난 바위가 위험한지 우회로를 만들었으나 난 바위를 그대로 통과하기로 한다.

다소 위험할 수 있으나 조심하면 충분히 타고 넘을 수 있기에 그대로 통과하려다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기에 이곳에서 식사한다.

봄이 멀지 않은 건지 아니면 날씨가 풀린 건지 제법 따듯해 덧옷을 벗으려고 해도 바람이 심해 벗을 수 없다.

그러니 진작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바람을 막을 적당한 공간을 찾지 못하다 겨우 이곳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다.  

 



저 산 중턱 왼쪽에 보이는 바위가 점심 먹은 장소다.

 


서대봉 바위

등산앱에서 서대봉이라고 울려주는데 이 바위를 비롯해 제법 많은 바위를 보여주나 특별한 건 없다.  




봉수대로 오르는 구간은 제법 고도감이 보기 좋다.



봉수대로 오르며 지나온 구간을 다시 본다.



방장산 등산 지도를 보면 대부분 지도는 방장산 정상이나 이곳 봉수대 모두 높이를 743m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표지목엔 715m로 표시되어 있다.

이 블로그를 작성하며 지도를 검색할 때 비로소 알게 된 사실로 등산 전에 알았다면 폰의 고도계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지자체에서 이 표지목을 세울 때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고도를 확인 후 세웠을 테니 신뢰하기로 한다.

그러자면 이미 발행한 많은 지도에서 봉수대의 높이를 수정해야 한다.



아래쪽에서 본 봉수대 정상에 선 사람들



막 봉수대로 오르는 등산객



지너온 봉수대



왼쪽부터 봉수대, 서대봉, 써니봉



여긴 또 어딘데 이런 암봉이 반겨줄까?

이 아래쪽 지명이 문바위재니 이곳 바위를 문바위로 보면 될까!!



바위 모퉁이를 돌면 소나무 보다 크고 우람한 바위가 반긴다.



또 한쪽엔 이런 바위가 있으니 이 바위 군락도 제법 볼거리가 풍부하다.

위에 바위를 옆에서 돌아보니 이런 모습이다.



내려온 바위 군락









오늘의 목표인 방장산 정상이다.

어느 산악회인지 많은 사람이 점령해 사진 찍는데, 다소의 시간이 걸리고 빈틈을 찾아 표지목만 찍는다.

앞서 봉수대가 여러 지도에서 같은 높이로 표기돼 이 방장산 정상과 높이를 다투기도 했으나 어느 지도엔 봉수대가 725m로 표시된 곳도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의 등고선을 보면 방장산 정상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어 방장산에 설치된 표지목의 높이를 신뢰한다.



방장산은 방등산으로 부르다가 임진왜란 이후 숭명의식에 의해 중국의 명산인 방장산의 이름을 본따 방장산으로 불려오고 있다.

방장산의 고창의 진산으로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전해진다. (안내문)



정상 일부



또 얼마간 별 특징 없는 구간을 40여 분 걸어 억새봉에 도착했다.

말은 억새봉이지만 실상 잔디가 쫙~ 깔렸으니 잔디봉이 더 어울릴 봉우리다.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바로 이 아래까지 임도를 이용해 차량으로 관련 장비를 싣고 오를 수 있다.

더러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오늘같이 바람이 좋은 날은 패러글라이딩 타기 딱 좋은 날인데 추워선지 패러글라이딩은 보이지 않는다.






억새봉 정상에 설치된 조형물






예전엔 방등산이라고 했다는 말씀






억새봉과 지근거리에 있는 벽오봉

벽오봉을 끝으로 임도를 통과하며 하산하게 된다.



방장산 산신각



대웅전



대웅전 아래쪽 마애불상은 안내문이 없어 어느 시대 작품인지 알 수 없다.




혹여 이 블그를 보고 방장산을 찾았는데, 바위가 없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일부러 바위만 골라 다니며 찍었기에 어느 때 가도 이렇게 바위가 많은 줄 안다면 착각이다.

대부분의 방장산 포스팅이 그렇듯 바위는 어쩌다 한두 군데 나오는 정도고 산행하기 무난한 육산이다.

나 또한 대부분 블로그에서 방장산은 육산으로 알고 왔다.


정해진 등산로만 걷는다면 보이는 건 대부분 나무숲과 무난한 육산이다.

그런 육산에 다이나믹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의도적으로 바위를 많이 찍었다.

10km가 안 되는 짧은 산행이나 대장이 여섯 시간이란 충분한 시간을 줘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다섯 시간밖에 안 걸렸다.

시간 할애를 다 하고 온 회원이 있어 결국 여섯 시간 만에 산행을 마치고 귀로에 올랐다.



양고살재로 하산하며 뒤돌아 본 방장사를 감싼 방장산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