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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도봉산 포대능선과 신선봉 에덴의 동산

by 즐풍 2019. 6. 12.








2018.09.22. 토  08:00~17:53(전체 거리 11.8km,  이동 시간 09:53, 휴식 시간 03:15, 평균 속도 1.7km/h)   맑음




* 산행의 육하원칙 *


하나

언제(When) 산으로 가나?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 치고 번개 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어느(Where) 산을 갈 것인가?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구태여 100명산이니 하는 것에 구애 받지 말고 발길 닿는 대로 가라.


누구(Who)와 갈 것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 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한하게 더 좋다.


산에 가서 무엇(What)을 하나?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 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물소리나 나무에 두딛치는 바람 소리, 자연의 소리에도 귀 귀울여보자.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도 보라.
도토리 한 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도 해 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How) 산에 가면 좋은가?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근심과 걱정도 다 내려놓고 무심히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왜(Why) 산에 가는가?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오드리님이 블로그에 <펌>한 글 업어와 한두 줄 추가하고 산행기 들어가기를 대신한다.



도봉산 등산코스




인천에 계시는 갯버들님이 도봉산 에덴의동산을 언제 함께 가자기에 몇 주 전에 오늘로 날을 잡았다.  

솔담님은 장모님이 편찮으신지 가족과 함께 병문안을 간다기에 빠지고 도솔님까지 셋이 산행을 함께한다.


오늘은 숨겨진 비경지를 많이 찾았기에 사진이 많아 송추계곡에서 회룡사거리를 거쳐 이곳에 오며 비로소 이 사진을 첫 사진으로 올린다.



좀 전 첫 사진을 멀리서 봤을 때 이런 바위의 일부분이다. 600봉이다.






또 한참을 걸어 사패능선 산불감시초소에서 잡은 건너편 풍경이다.

뒤로는 신선대, 자운봉, 만경대가 같이 보인다.



지나온 사패능선 정상에 있던 산불감시초소는 어느 틈엔가 없어졌다.

늘 있던 초소가 없어지니까 자리가 휑한 느낌이다.



이 바위는 너무 가팔라 우회하고...








좀 전 외이어로프가 설치된 구간 뒤돌아 보기



오래 전에 도선사 뒤로 난 암봉을 타고 어렵게 올라왔으나 이 바위에서 갈길을 잃었다.

되돌아 내려가자니 바위 경사가 너무 가팔라 발 디딜데를 찾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한참을 고민하다 반대편에 큰 소나무가 쓰러진 걸 보고 그 나무를 이용해 활로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그 소나무를 이용해 쉽게 올라와 예전의 그 일을 추억한다.  



좀 전의 그 바위를 내려와 다시 보면 이런 보습이다.



더 멀리서 볼 땐 이런 풍경






맨 왼쪽 큰바위는 사패산 정상, 오른쪽 바위는 첫번째 만났던 바위이다.  



좀 어려운 바위를 살짝 돌아 잠깐 버벅거리며 내려와 다음 바위 중간까지 올라가 좀 전에 있었던 바위를 찍었다.

이 바위는 등로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맘 먹고 가기 전엔 저런 암봉이 있는 줄도 모른다.



앞에 보이는 바위는 뒤로 올라올 수 있으나 조망만 하고 다시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가깝거나 멀거나 지나온 풍경이 정겹게 보인다.



드디어 포대능선정상까지 왔다.

도봉구에서 가장 멋진 다락능선을 타고 오르면 마지막에 이곳 포대능선 정상에서 도봉산의 정상인 저 신선대, 자운봉, 만경대, 선인봉을 함께볼 수 있다.

북한산이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가장 멋진 삼형제라면 도봉산에선 이 풍경이 가장 멋지다.

태양이 막 솟아 오를 때면 약간은 순광일 텐데, 해가 벌써 남쪽으로 갔다고 대부분 역광이 된게 다소 아쉽다.   



다락능선의 일부로 도봉산을 오를 때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Y계곡 건너편이다.

이곳은 가끔 버벅대는 사람이 앞서 지나가면 뒤로 끝없이 지체된다.

오늘도 한 두어 명이 버벅대다 보니 두 번에 걸쳐 긴 줄이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너와서 반대편 다시 보기



Y계곡을 막 올라온 사람들






이번엔 Y계곡을 다 올라온 후 전망바위에서 자운봉 일대를 스마트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잡아본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람들이 올라간 바위가 신선대로 일반인이 도봉산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 왼쪽이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이다.



위치를 옮겨 다시 보는 자운봉과 신선대



신선대와 우측 뜀바위 뒤






좀 전에 있었던 Y계곡 위의 전망대



신선대 올라와서 다시 보는 뜀바위 정상 일대



잠시 후 가게 될 에덴의동산



만장봉과 자운봉 사이에 있는 전위봉에서 잡아본 신선대와 자운봉




만장봉 전위봉에서 보는 만장대가 우람하다.



전위봉에서 자리를 옮겨 에덴의동산으로 가며 보는 뜀바위



남근바위라는 말이 더 어울릴 주봉



드디어 에덴의동산에서 신선대 일대를 카메라 화각 안에 잡아본다.



이번엔 폰카의 파노라마로 좀 더 폭 넓게 잡아낸다.



에덴의동산에서 잡은 건너편 만경대와 선인봉




에덴의동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데, 신선대에서 공단 직원이 얼른 내려가라기에 순진한 우리는 소나무도 찍지 못하고 서둘러 하봉했다.

어렵게 주봉으로 바로 건너뛰어 이번에 에덴의동산 방향을 잡아본다.



왼쪽 만장봉과 그 우측은 에덴의동산 일대



주봉도 이젠 발 아래있군.



신선대 방향






신선대 방향과 만장봉, 에덴의동산 일대 모아보기



이건 폰카로 다시 한 번



이 바위 뒤로 올라가봤으나 전 분들은 워낙 바위를 잘 타 뒤로 넘어오는 중이다.

우린 그냥 이들과 떨어져 뒤돌아 내려간 뒤 우회하여 이곳 칼바위 정상에 왔다.



거의 65세 정도 되는 부부 등산객으로 릿지를 아주 잘하는 편이다.

이들이 하산하는 모습으로 지금 봐도 부럽다.  










칼바위 정상에서 보는 건너편 암봉인데 잠시 후 저 바위를 오를 예정이다.



왼쪽 오봉과 오른쪽 오봉산



건너편 북한산 일대로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파랑새능선과 장군봉 등이 형태로만 짐작할 수 있다.



좀 전에 올랐던 칼바위 정상



흰 바위가 사패산 정상이고 오른쪽으로 갓바위가 작게 보인다.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송추폭포



지난 9월 중순의 어느날

늦가을 장마로 지역별 폭우가 내릴 때 이곳에도 국지성 소나기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급류가 도로를 넘치며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꽤 많은 공사로 일부 복구되거나 지금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많다.

개천은 급류가 쓸고 지나가 다박을 뒤집어 놓았고 곳곳에 통행금지 라인이 설치되기도 했다.

다 복구되자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쉬운듯 어렵게 끝낸 산행이다.

무리하지 않게 산행하며 세 시간 15분을 쉬었으나 바위를 타는 산행이라 전신 근육을 많이 썼다.

내일 원주에서 차례를 지낸 후 바로 고구마를 캘 예정이다.

오늘 이 블로그를 작성하지 못하면 다음주말이나 포스팅이 가능하기에 졸음을 참으며 겨우 작성한다.


함께하신 갯버들님과 도솔님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