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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도봉산·사패산

광복절 앞두고 도봉산 주능선 종주

by 즐풍 2019. 8. 16.









2019.08.14. 수(연가)  07:27~16:02(전체 시간 08:34, 전체 거리 14km, 휴식 시간 55분, 평균 시간 1.7km/h)  맑은 후 점차 흐림



광복절 끼고 3일 휴가를 냈더니 주말까지 6일 쉰다.

월초  가족과 함께 휴가를 내려고 했으나 업무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제야 휴가를 쓴다.

한창 휴가가 절정일 때 시원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교통이 뜸할 때 쓰니 괜찮은 방법이다.


오늘 쉬고 내일 설악산 간다고 신청했으나 비가 온다기에 다들 꼬리 내리는 바람에 산행이 취소됐다.

대신 오늘은 오전까지 날씨가 좋다고 하여 서둘러 송추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한다.

어제 비 온 끝이라 산행 시작할 때 습기가 오르며 소멸하는 게 보인다.


8월 들어 두 번 연속 다녀온 설악산은 가장 더울 때였는데도 동해안과 가까워 시원한 느낌이었다.

벌써 8월 중순인 오늘 도봉산은 어제 내린 비로 습기가 많아선지 찜통더위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훔쳐내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땀으로 눈이 따갑다.


평일 산행이기 때문인지 등산객은 별로 보이지 않고 여성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은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한결 여유 있는 여성이 산행에 나섰기 때문일까?

공단 직원조차 보이지 않아 오늘은 어디든 맘 놓고 다닐 수 있겠다.

 


도봉산 등산코스




어제 내린 비로 폭포가 제법 볼만하다.



회룡사거리를 지나며 처음 만나는 암봉



건너편 사패산 정상과 갓바위 등이 한 번에 조망된다.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면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만장봉이 조망되자 감동으로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조망하는 건너편 능선과 정상 일대



지나온 산불감시초소












근교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다.

잠깐이면 도착활 수 있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암봉군락이 한눈에 잡힌다.



신선대 730m, 자운봉 739.5m, 만장봉 718m, 선인봉 708m로 그만그만한 높이에 암봉이 몰려 있다.


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봉산 정상의 풍경이다.

선인봉은 신선이 도를 닦는 바위란 뜻이고, 만장봉은 높디높은 산봉우리란 뜻이다.

자운봉은 높은 산봉우리에 붉은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다는 의미니, 누군가 해 뜰 녘에 바라본 풍경일 것이다.



포대 정상 전망대와 바위



Y계곡 상단부



Y계곡 오르는 바위 밖에 여러 가닥의 와이어로프는 아랫쪽 바위가 낙석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Y계곡으로 내려 서는 구간



Y계곡 상단부



Y계곡 출구를 지나며 뒤돌아 본 풍경



Y계곡 출구에 있는 전망대에서 다시 보는 건너편



왼쪽 신선대와 오른쪽 뜀바위



신선대 방향 와이드 화면으로 보기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과 신선대






왼쪽부터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



신선대 오르는 길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Y계곡 방향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뜀바위



신선대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왼쪽 만장봉과 오른쪽에 붙은 선인봉



에덴의동산을 처음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를 타고 올랐다.



레고로 잘 쌓은듯한 자운봉



햇볕이 소나기처럼 내려 쬐니 양산을 들고 산행하는 여인네도 있다.

이젠 남정네도 자연스럽게 양산을 쓰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도봉산 신선대에서 칼방위 방향으로 대대적으로 계단 설치 작업이 진행될 모양이다.

오늘 하루종일 헬기가 계단을 설치할 목재와 쇠파이프 등을 실어 나른다.



에덴의동산 건너편인 자운봉과 만장봉 사이에 있는 이브의 동산에서 올려다 본 신선봉과 자운봉

너무 가까워 이렇게 잡는 게 한계다.



자운봉과 옆 전위봉



이브의 동산에서 보는 왼쪽 뜀바위와 오른쪽 신선대






바로 코앞에서 잡은 만장봉



이브의 동산에서 잡은 에덴의 동산, 이브와 에덴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만날 기회가 없다.



에덴의 동산으로 넘어와 신선대와 자운봉을 잡는다.



가운데 기둥처럼 생긴 봉우리가 주봉이다.



처음으로 에덴의동산을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며 흘러내리는 능선을 잡아본다.



주봉(柱峯)

도봉산의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바위에 지나지 않으니 주암(柱岩)이 더 어울릴 이름이다.

그런데도 산 봉우리처럼 봉(峯)이란 이름을 얻었으니 너에겐 과분한 이름이다.



에덴의 동산에서 보는 만장봉과 선인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이 서로 자웅을 겨루는 느낌이다.



이 사진은 이브의 동산에서 찍은 파노라마로 자운봉이 가장 가까워 크게 잡혔다.



이 사진은 에덴의 동산으로 건너와 찍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가장 가까운 뜀바위가 제일 크다.

이브의 동산에서 찍은 사진과 달리 자운봉은 상당한 거리감이 있으나 도봉산 정상답게 여전히 높은 걸 알 수 잇다.



에덴의 동산 상단부 소나무



아래쪽 소나무



뜀바위 전경



신선대를 거의 한 바퀴 돌아 뜀바위로 오르며 바라보는 신선대다.

신선대에서 바로 뜀바위로 내려설 수 있다.




뜀바위 정상에 두 바위가 붙은 듯 마주 보고 있다.

이 바위에 오르면 건너편 뛰어 올라야 건널 수 있기에 뜀바위란 이름이 생기게 된 바위다.



뜀바위에서 바라본 오봉 방향



뜀바위에서 건너다 본 에덴의 동산이다.

오늘 처음으로 왼쪽 바위 능선을 타고 에덴의 동산으로 건너 갔다.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 아이젠만 착용하면 어쩌면 오늘처럼 가는 게 더 빠르고 안전하겠다.



뜀바위에서 보는 주봉






평일이라 공단 직원이 없으니 여기 저기 올라가 도봉산 곳곳을 조망할 수 있어 좋다.









뜀바위 뒤로 신선대에 오른 사람이 보인다.



뜀바위와 주봉 그 뒤로 에덴의 동산 일부도 보이고... 







뜀바위와 에덴의동산, 만장봉



이번엔 만장봉 우측으로 선인봉까지 다 잡힌다.



칼바위를 앞둔 안부에 나무 평상이 잘 마련됐다.

그 평상에 한 사람이 누워 자는 척 휴식을 취한다.

나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피곤한지 평상에 누워 30분 넘게 휴식을 취했다.

한여름이래도 바람이 솔솔 부니 잠도 솔솔 든다. 

아무리 평평한 바위라도 요철은 있기 마련이라 다소 불편한데, 이렇게 나무 평상은 수평이 잘 맞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기 최적이다.


칼바위에 올라 건너편 암봉을 바라본다.

중간 지점 바위 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지나가게 된다.



좀 전 칼바위에서 바라봤던 암봉에 올라 서서 칼바위능선을 잡는다.



신선대 방향의 뜀바위와 만장봉, 선인봉, 에덴의 동산이 한눈에 다 조망된다.



왼쪽 오봉과 오른쪽 오봉산



다른 위치에서 칼바위 다시 보기




오전 에덴의 동산에서 바라보던 도봉산 정상은 날씨가 좋아 선명했다.

정상을 지나면서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해 오봉에 이르자 비가 올듯 잔뜩 지푸린 날씨다.


오봉에서 바라보는 도봉산 정상 방향



오봉




북한산 국립공원의 화강암은 쥐라기(1억 8천만 ~ 1억 3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땅속 깊은 곳에 있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세월이 지나며 땅 위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 주변의 화강암 산지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어 이 산지를 '서울 화강암'이라고 부른다.

오봉 산꼭대기에는 토르(tor)라 불리는 둥근 돌을 볼 수 있다.

처음엔 한 덩어리던 화강암이 냉각과 팽창을 거치면서 표면에 절리가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과정에서 수평절리와 수직절리가 발생했다.

이러한 절리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며 풍화되면서 둥글둥글하게 되고 풍화, 침식과정을 거쳐 둥근 핵석(核石)만 남게 된게 토르다. 

이 토르가 오늘날 오봉과 여성봉 형태로 남은 것이다. (안내문 편집)


도봉산의 명물인 오봉



여성봉 정상 한 귀퉁이의 암봉



오묘한 자연의 걸작품인 여성봉



14km를 걸은 중거리 산행이다.

한여름 땡볕 아래를 걷는 다는 건 여간 독한 맘 아니고선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땀 한 바가지 흘려가며 걸을 때 극한의 피로가 밀려오며 정말 힘든 산행이었다.

주말 무박으로 설악산을 가야하는 데, 이 피로가 그때까지 다 풀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