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20
2020.03.29. (일) 07:35~14:28(전체 시간 6시간 53분, 전체 거리 12.3km, 평속 1.9km/h) 맑음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나 북한산만큼 자주 가지 않는다.
북한산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좋으나 도봉산만 해도 거리감이 있기에 그렇다.
게다가 도봉산은 서울 방향에서 오르는 게 풍광이 훨씬 뛰어나다.
접근이 쉬운 송추계곡에서 오르면 오봉이나 포대능선에 올라야 그때부터 멋진 풍경을 불 수 있다.
오늘 산행은 비로소 위치를 알게 된 타이타닉바위에 방점을 찍고 이브의 동산은 덤이다.
산행 최단거리를 이용하자면 송추계곡에서 오른쪽 송추폭포 방향으로 올라야 한다.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간에 능선으로 치고 올라 바로 포대능선 정상으로 오를 생각이다.
이번 산행은 거리를 짧게 잡아 에너지 소모량도 줄여야 한다.
도봉산 등산코스
시베리아 찬공기가 들어왔다고 날씨는 싸늘하나 미세먼지가 없다.
추워도 움직이면 땀이야 나겠지만, 미세먼지가 없으면 산행할 맛이 난다.
송추폭포
길이 없어 무턱대고 능선을 찾아 올라왔으나 얼마나 더 가야 제대로 된 길을 만날지 모르겠다.
오르다가 잠깐 전망이 터진 바위에서 건너편 오봉산과 오봉 전망대의 통신탑을 잡아본다.
오래된 지도엔 이 구간도 탐방로가 표시되어 있는데, 요즘 지도엔 없어졌다.
이 구간은 처음 다닌다.
우봉남능선
사패산 방향의 600봉
뜀바위 방향
이 바위는 이름이 없다.
바위를 넘으면 물개바위가 바로 나온다.
이 능선은 민초샘 못 미쳐 헬기장에 닿는다.
민초샘 이정표를 지나 포대능선 정상의 통신탑과 우측은 Y계곡 상단이다.
이런 바위를 내려왔다.
하산할 때 이 바위 정상의 바위를 싣는다.
이 바위를 지날 때 레키스틱의 한쪽 손목 끈이 끊어졌다.
2~3년 남짓 썼는데, 벌써 끊어져 양쪽을 다 교체해야 겠다.
물개바위 정상에서 잡은 물개 머리
도봉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제일 잘 생긴 물개바위다.
오늘 산행의 수확물 중 가장 멋진 사진이다.
나중에 오늘의 미션인 타이타닉바위를 보기도 하지만, 이 물개바위가 더 멋지다.
좀 더 아래에서 잡은 물개바위
포대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에서 잡은 물개바위와 주변 바위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의 바위 군락
다락원능선 방향
(예전 지도엔 다락원능선으로 표기했는데, 요즘은 다락능선으로 변경됐다.)
포대능선 정상 전망대에서 잡은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일대
시원하게 쭉쭉 빠진 게 다리 길쭉한 모델을 보는 느낌이다.
실질적인 포대능선의 정상인 바위
Y계곡을 내려가기 전 잡은 Y계곡 상단
Y계곡을 오르내리는 가드레일은 전에 와이어로프였으나 최근 파이프로 바뀌었다.
와이어는 제대로 고정이 안 돼 유격이 있었으나 파이프는 흔들림이 없다.
전 보다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Y계곡은 주말엔 일방통행인데, 두 명이나 거꾸로 내려오는 걸 보니 제법 나이 먹은 사람들이다.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정말 몰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주말엔 일방통행이라고 알려주긴 했는데, 다음에도 여전히 나이로 들어미는 건 아닐런지...
전엔 이런 와이어로프였다.
Y계곡 다 넘어와서 보는 상단
Y계곡을 다 지나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곳을 다시 본다.
왼쪽 신선대, 오른쪽 뜀바위
왼쪽은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신선대
Y계곡 다 지나서 있는 전망바위
신선대는 패스
이브의 동산에서 보는 자운봉
에덴의동산과 뜀바위
뜀바위와 신선대
왼쪽 자운봉과 오른쪽 연기봉
정상인 자운봉을 가운데 두고 왼쪽 신선대는 좌청룡이오 오른쪽 연기봉은 우백호인 셈이다.
자운봉 좌우로 신선대와 연기봉이 시립(侍立)하고 있으니 우쭐하겠다.
게다가 앞에는 만장봉과 선인봉이 큰 키로 받들고 있어 얼마나 늠름한 자태인가.
만장봉
건너편 에덴의 동산
엊그제 비가 내려서인지 소나무 푸르른 물색인게 겨우내 가뭄도 없었던 거로 보인다.
타이타닉바위를 찾겠다고 나섰는데,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데로 올라왔다.
이 구간을 올라갈 때 왼쪽은 어렵겠다 싶어 오른쪽으로 올라갔더니 도저히 오를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즐풍이 아니니 나무뿌리, 풀뿌리까지 잡아가며 기를 쓴 끝에 결국 올라갔다.
우측에 있겠거니 싶던 타이타닉바위가 안 보여 어렵게 하산할 생각에 애가 탄다.
애가 탄다는 건 순한 표현이지 사실 똥줄이 다 탄다.
괜찮겠거니 하고 자일도 안 가져왔는데, 후회가 크다.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머리 위로 선인봉 정상이 보인다.
이참에 선인봉을 올라가 말어?
장비도 없이 호기롭게 올라갔다가 잘못되면 불귀의 객이 될 테니 이젠 내려가야 한다.
만장봉과 선인봉 사잇길로 암벽꾼들이 다니는 길인데, 이쪽이 조금 더 편한 길이다.
편하다는 건 우측으로 오르는 거에 비할 때 얘기지 여전히 어려운 구간이다.
블로그를 작성하며 트랭글 지도로 거리와 시간을 보니 겨우 500m 움직이는 데, 꼬박 한 시간 걸렸다.
한 시간 동안 전신운동을 다 했으니 잘 때 끙끙거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탈출에 성공했으니 다시 살아난 셈이다.
멀리서 볼 땐 영락없는 물개바위더니 가까이서 보니 모양이 달라졌다.
손만 뻗어도 닿을 듯 가까운 선인봉 정상
조금 더 내려오니 타이타닉바위로 가는 듯싶은 입구가 보인다.
들어서니 맞다.
앞서 잘못 들어간 곳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10%도 안 된다.
이렇게 쉬운걸 엉뚱한 데로 들려 한 시간 동안 많은 체력을 낭비하다니...
널 찾아오기가 어찌 이리도 어렵다냐?
어렵게 왔으니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 하는 데, 아무도 없으니 방법이 없다.
막 내려가려고 몇 발 띠었는데, 두세 명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다며 사진을 부탁했다.
그들의 폰을 받아 찍어주려고 하는데, 찍히질 않는다.
전에도 한 번 안드로이드폰으로 찍어주려다 찍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결국, 내 아이폰으로 찍어 나중에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타이타닉바위는 저녁 무렵에 와야 순광이라 그나마 사진이 잘 나오겠다.
에덴의 동산 건너편
타이타닉바위에서 보는 에덴의 동산 상단
오늘의 목표인 타이타닉바위 사냥에 성공했으니 어깨에 둘러 매고 귀가해야 한다.
에덴의 동산을 들릴 생각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한 시간을 헤매 더 산행할 맘이 없어졌다.
에덴의 동산과 신선대도 생략한다.
신선대 아래에 도착하니 신선대로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아침보다 부쩍 늘었다.
여기서부터는 아침에 올라온 코스를 밟아 간다.
같은 사진이 대부분이므로 중복되는 곳의 설명은 생략한다.
오전 내내 햇빛을 받았다고 많이 까매졌다.
이 소나무는 얼마나 큰지 물개바위와 떨어졌어도 물개바위를 일부 가린다.
왼쪽 사패산 정상과 오른쪽 600봉이다.
걸을 땐 멀어도 사진으로 보니 그저 한 뼘 거리다.
하산은 아침에 오르던 데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끝까지 걸었다.
다음에 이 능선을 이용한다면 들머리를 알아야 고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산길에 만난 약 2m 정도 높이의 우뚝한 바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되는 이때 다들 지쳤는지 산으로 다 모였나 보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왔으나 큰길에서 고가도로 아래까지 차가 밀렸으니 밀린 거리가 약 480m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있는 송추 2주차장에서 일 보던 분이 나와 뒤차를 샛길로 돌린다.
그동안 도봉산에 제법 많이 왔으나 이런 일은 처음이다.
처음 찾아 나선 타이타닉바위는 알바로 엄청 고생한 끝에 결국 찾았다.
게다가 물개바위라는 또 하나의 명물을 찾아냈으니 오늘 산행은 성공적이다.
가끔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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