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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만개한 천주산 진달래축제(2017)

by 즐풍 2019. 5. 7.





탐방일자 2017.4.9.일11:18~15:31(이동시간 4:13, 이동거리 8.63km)   날씨: 흐림



진달래꽃 산행지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두 군데 있었다.

여수에 있는 영취산은 주난 주 일요에 다녀왔고, 다음은 오늘 가는 창원의 천주산이다.

천주산 진달래꽃은 작년에 등산 월간지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다.

기자들 사진이야 좋기로 유명한데다가 사진 찍는 기술까지 더해져 현실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사진기자의 트릭에 속았대도 할 수 없지만, 그날 이후 천주산 진달래는 꼭 봐야할 필수코스가 되었다.


원래 금요일인 그제 입사 동기들과 용인에서 1박 모임을 갖기로 했다.

허나 이번 주말에 있을 내 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후 저녁에 일산에서 1박하는 걸로 일정을 변경했다.

나야 황금같은 진달래꽃 개화시기에 하루라도 더 자연에 동화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서 쪽에 위치한 전남 해남의 달마산 진달래꽃을 보러 다녀왔다.

달마산은 해발 499.5m로 낮은 느낌이지만, 해안에서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산이라 육지의 700m급이다.

산이야 매주 다니니 1,000m급 이상이라도 어려울 건 없지만, 워낙 장거리다 보니 차 타는 게 지친다.

어제는 새벽 4:40에 일어나 산행을 끝내고 집 현관에 들어섰을 때가 자정을 넘긴 시간이라, 잠깐 눈만 붙였다.

그리고 잠깐 졸았다 싶었는데 오늘 산행 일정에 맞춘 알람에 깬게 5:10이다.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가니 봄꽃도 어어~ 하는 순간에 꽃은 벌써 지고 없다.

그러기에 화무십일홍이라니, 그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개화시기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짧은 인생에서도 그 찰라에 지나지 않을 짧은 시간에 제비처럼 날아가 눈에 담고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그러자니 이 봄도 늘 바쁠 수밖에 없다.


천주산 입구에 도착하니 길 옆으로 워낙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입구에서 2km 떨어진 곳에 주차한다.

당초 안내했던 코스는 생각지도 않고 등산객들에 휩쓸려 오르다 보니 코스를 벗어났다.

뭐 오늘 산행이야 맘 먹고 하는 산행이 아니라 그 유명한 천주산 진달래꽃을 보기 위한 것이니 그냥 오른다.

오르는 동안 잠깐 보이는 천주산 진달래 꽃밭을 보며 정상을 향해 바로 가지만, 임도를 돌고돌아 한참을 오른다.

천주산도 지난 주 영취산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밀려든 상춘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상춘객 인파로 보면 진달래 명산은 명산인 모양이다.



등산코스




천주산 정상엔 정상 표지석과 인증샷을 찍겠다고 아우성이고 아래쪽 헬기장엔 점심 식사와 쉬어가는 등산객으로 북새통이다. 


진달래꽃밭 


가까운 건너편에 능선이라도 있으면 진달래꽃을 화사하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그냥 전망대 세 곳에서 옆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멀리까지 왔으니 잘 보고 가야겠다. 


역시 진달래 명산엔 사람이 꽃보다 더 많아 보인다. 






남쪽 비탈 하나가 온전히 진달래밭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천주산~ 천주산~ 하는 모양이다. 




날씨가 좋아 햇볕이 좋았다면 더 할수 없는 금상첨화겠지만, 그나마 올듯말듯 하던 비가 안 온게 천만다행이다. 


한참 다른 장소에서 찍었지만, 위 사진이나 별단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곳은 벌써 푸른 나뭇잎이 돋아 오르니 내가 사는 동네보다 봄이 한결 빠르게 왔다. 




하산하는 내내 온통 진달래 군락지만 보인다. 


거리가 좀 더 멀어지다 보니 날씨가 흐려 색감이 훨씬 떨어지는 아쉬움 




천주봉 오르는 길에 누군가 죽은 소나무에 사람 얼굴을 조각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보는 사람마다 저와 같은 미소를 만들게 되니 조각가의 솜씨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건너편 능선엔 등산로가 없다고 하는데 저 정도의 진달래 군락지가 있으니 언젠가 새로운 등산로가 개발되겠다. 


천주봉 


아래 쪽에서 다시보는 천주봉 


산행 대장이 알려준 천주사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천주봉에서 바로 하산했다.

버스를 찾아야 하는 데 도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어 대장에게 전화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른 회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 그들이 전화를 해도 대장은 여전히 전화가 불통이다.

결국 어찌하여 버스를 찾아내 오른 다음에 대장이 도착했다.


이번엔 다른 회원이 엉뚱한 곳으로 하산을 했다며 대장이 그곳으로 가 픽업하고 가자고 한다.

우리가 수십 번 통화할 땐 전화도 안 받더니 그 이탈한 여성 회원의 전화는 하자 즉각 받는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장이다. 

지금까지 불통이라던 전화가 어찌 잘 아는 여성 회원 전화만 골라 받는단 말인가.

결국 그 못난 회원때문에 40분 늦어져 버스전용차로가 해제되는 바람에 귀경 시간이 한 시간도 더 지체되었다.


산행하면서 이런 불상사로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회원은 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