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2017년 마산 무학산 진달래축제

by 즐풍 2019. 5. 29.





산행일자: 2017.4.1. 토  11:13~15:56(이동시간 4:43, 이동거리 11.43km)     날씨: 흐린 후 눈비



작년 여름은 엄청 더웠고 겨울도 별로 춥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봄꽃 소식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지난 3월 11일 전남 광양의 매화꽃 축제를 다녀왔고, 오늘은 마산에 있는 무학산 진달래꽃 축제에 간다.

내일은 전남 여수에 있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보러 가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춘 산행이 시작된다.


사실 오늘은 원주에 있는 치악산 산행을 신청했으나 무학산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산행지를 변경했다.

진달래꽃 개화상태가 궁금해 주초에 무학산 아래 내서읍사무소와 우체국에 전화로 현재 상황을 알아봤다.

"사무실 주변엔 거의 절반 정도 피었다"는데, 산 위엔 2~3일 정도 시차가 있을테니 주말이 피크겠단 생각이 든다.

무학산 진달래꽃이 유명한 줄 미처 몰랐는데, 산악회 산행지를 보고 알았다.


산악회에선 오랜 경험으로 계절의 명소는 확실히 꿰차고 있어서 계절별로 모집 산행지가 다 다르다.

봄엔 벚꽃, 진달래, 철쭉꽃 산행지

여름엔 산행후 알탕하기 좋은 계곡이나 이끼 명소

가을엔 당연히 단풍과 억새꽃 현장

겨울엔 시원한 눈, 눈꽃, 상고대 산행지가 대표적이다.


이런 계절별 명산엔 넘쳐나는 등산객들로 험하디 험한 산도 때로 몸살을 앓는다.

단풍철의 설악산 백담사나 내장산의 내장사를 빠져나오기 위해선 한두 시간 기다림은 보통이다.

지난 겨울 덕유산을 오를 때 곤돌라 탑승을 위해 한 시간, 내려올 땐 거의 두 시간이나 추위에 내몰렸다.

그런줄 알면서도 이런 계절 명소엔 너나 할 거 없이 전국에서 다 몰려든다.

이렇게 산악회를 따라 서너 해 잘 따라 다니면 계절에 맞는 전국 명산은 얼추 다 다니겠다.


그동안 몰랐던 무학산의 진달래 비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무학산 등산코스 



무학산 올라가는 동안 꽤 긴거리에 이렇게 양 옆으로 늘어선 진달래꽃을 보며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무학산을 진달래꽃을 검색하다 보면 우리나라 3대 진달래 명산지라는 내용이 있다.

오늘 산행 초입 등산로엔 양옆으로 제법 피어 있어 진달래 사열을 받으며 등산을 시작했다.

역시 진달래 명산답게 잘 왔다는 생각도 잠시, 고도를 높이자 날씨가 추워선지 이제 막 몽우리가 맺힌다.

잠시 저 진달래 군락지라는 서마지기를 보며 진달래 3대 군락지로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저 봉우리 넘어도 있겠지만, 직접 보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서마지기라고 하는 진달래밭인데, 진달래 꽃 한 송이도 없으니 내려가지 않는다.

날은 진작부터 비가 올듯 꾸물러리더니 정상에 약간 못미쳐 싸래기 눈이 떨어진다.

서둘러 우비로 갈아 입고 더 볼 것도 없이 하산을 시작한다.



무학산이라고 산 능선을 따라 그에 맞게 학을 그려 놓았는데, 억지춘향이란 느낌이다.

어릴 때 별자리 그림 중 황소자리니 쌍둥이자리, 사자자리니 하는 그림들을 보며 그림을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별자리였다.

아무래도 내가 그 별자리 이름을 지은 천재적 작명가에 한없이 미치지 못하는 능력때문이리라.

오늘 이곳 무학산에서 이 학 그림을 보며 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서마지기를 먼저 보고 꿈에 그리던 무학산 정상에 올라섰으나 덩그라니 정상 표지석뿐

등산 시작하던 초입에서 보던 진달래는 이곳 어디에도 없고 다만 싸래기 눈만 뚝뚝 떨어지고 있다. 




무학산에서 내려간다는 게 잠깐 길을 잘못들어 하산 경로는 정상코스로 급 변경한다.

대곡산 정상까지 온 후 간식을 하며 지도를 보니 신월산이 바로 코앞에 있다.

진달래를 보지 못했으니 산 하나라도 더 찍고 가잔 생각에 잠깐 뒤돌아서서 신월산을 다녀온다.

신월산이래야 특별할 것도 표지석도 없으니 트랭글 지도로만 확인하고 올라온다. 

대곡산 정상에서 신월산 정상 찍고 되돌아가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30여 분, 잠깐 사이에 산 하나를 더 찍었다. 

이곳은 남쪽이라고 벌써 파란 나뭇잎이 돋고 주위에 진달래가 피었다.

잠시 전 무학산 정상에서 보이지조차 않던 진달래가 신월산 정상이래도 고도가 낮으니 진달래꽃을 보여준다. 



대곡산 표지석

곡(谷)자에서 가운데 ㅅ자를 저렇게 길게 처리하여 웬만하면 제대로 읽기조차 힘들다. 


명품 같지 않은 나문데 명품 소나무라기에 한 장 찍고 고고 






만날고개에 대한 장황한 설명도 있으나 별로 중요치 않으니 생략




무학산은 우리나라 3대 진달래 명산이라기에 큰맘 먹고 찾아왔으나 너무 이른 탓에 정상엔 꽃망울이 겨우 앉았다.

앞으로도 약 2주 후에나 제대로 된 진달래를 볼 수 있겠다.

아쉽고 허전한 맘은 다음해로 넘기며 짧은 산행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