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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가야산

가야산 만물상능선과 쌍둥이인 남산제일봉

by 즐풍 2019. 6. 27.

 

 

 

산행일자: 2015.9.5.토 11:10-16:02(4시간52분 산행)      날씨: 흐림(하산후 계곡탐방시 비)

 

 

한참 산행을 시작할 때 2~3년은 비가 오든 눈이 내리던 가리지 않고 산행에 나섰다.

그러다 점차 안일함에 빠지자 큰비는 피하게 된다.

이번 산행만 해도 주간 일기예보엔 오후부터 비가 온다기에 수요일까지 망설였던 산행이다.

하지만 가야산 만물상과 쌍벽을 이루는 남산제일봉은 전부터 꼭 타고 싶던 코스라

비를 맞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잔 생각에 산행을 신청했다.

사실 올여름만 하더라도 경기도 가평에 있는 화악산과 강원도 양구에 있는 대암산에서 비를 쫄딱 맞았던 경험이 있다.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머릴 빗고, 비가 오면 빗물에 목욕을 하더라도(櫛風沐雨) 산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 닉(즐풍)으로 삼은 만큼 비를 맞더라도 오랜 염원을 풀어보기로 한다.

 

 □ 남산제일봉

    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두 개의 걸출한 산이 있다.

    하나는 해인사를 품고 있는 국립공원 가야산이고, 다른 하나는 홍류계곡 건너편에

    금강산을 꼭 빼닮은 기묘한 암봉군락의 바위능선으로 사랑받는 매화산이 있다.

    매화산은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 거 같다 하여 불린 이름으로 합천 8경 중 제4경이다. 
    암봉군락의 매화산은 천 개의 부처님의 상이 산을 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고도 한다.

    매화산은 해인사에서 보면 남쪽에 있어 '남산 제일봉'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매화산 보다 '남산제일봉'이라 부른다. 

 

 

등산코스




남산제일봉 등산코스  

 



청량사

창건된 시기의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기록에 최치원이 즐겨 찾던 곳으로 해인사보다 빠른 통일신라로 추정한다.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석불, 석탑, 석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청량사는 사찰편에 따로 수록한다.)

 



버스 하차 지점이 해발 356m다. 청량사까지 1km 넘게 시멘트 길이 이어져 다소 지루한 코스다.

청량사를 보고 난 후 능선을 잡아 탈 때까지 경사도가 높은 계단 길을 꾸역꾸역 오르긴 정말 힘들다.

한참을 끙끙거리며 능선 시작점인 대략 해발 800m 정도에 오르면 잠시 후 나무데크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남산제일봉의 면모를 보게 된다.

눈 돌리는데 마다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비로서 모두 남산제일봉을 오려는 이유를 알게 된다.

전망대로 올라가며 뒤돌아 건너편 능선을 보니 기가 막히게 멋진 암봉이 있어 뒤돌아 올라가 본다.

하지만 암봉에 들어가니 직접 화면에 잡아낼 만큼의 거리가 확보 안 돼 눈으로 즐기고 남산제일봉을 향해 길을 낸다.

 

어금니 같은 바위



 

너무 가까워 얼마나 멋진 바위인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잠시 후 올라갈 코스지만, 저 암봉쪽엔 길이 없어 눈으로만 감상한다

 



처음 올라갔던 암봉군락이 멀리서 보니 오히려 더 멋지게 잡힌다. 대략 200m 정도의 거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남산제일봉의 비경을 살펴본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지만 날씨가 흐린데다, 안개가 이리저리 휩쓸려 지나가니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이 바위 오르기 좋게 계단이라도 만들었으니 비경 감상은 더 수월해진다

 




 




 




 




 




 



가는 곳 마다 수석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같은 암봉이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나오니 걸음은 점점 더뎌진다

 



못 가는 곳은 땡겨보기도 하고...

 



이건 처음부터 오르지 못할 암봉이다

 




 




 




 




 



그러고 보니 위 아래가 같은 암봉이다

 



봉우리 하나를 지날 때마다 새로운 암봉이 기대되니, 저 암봉을 오르면 또 얼마나 멋진 곳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사실 저 암봉이 이 능선의 정상인 남산제일봉이다.

 



온봉 화강암 덩이리의 암봉에 나무가 자란 밖으로 튀어나온 암봉이 근사해 보인다.

이렇게 암봉이 많은 골산엔 양기가 많으니 오늘 제대로 좋은 기운 듬뿍 받고 간다.

 




 




 



오호! 이 거북인 바다에서 예까지 올라온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드디어 올라온 남산제일봉에서 본 암봉, 잠시 후 이 암봉 아래 계단으로 하산한다

 



건너편 해인사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자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의 양기 탓이라고 생각해 불을 묻는 산 즉, 매화산(埋火山)이라고도 한다.

앞서 글머리에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 거 같다 하여 불린 매화(梅花)산의 어의 변경이다.

해인사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산제일봉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또한, 불가에서는 매화산에 불상처럼 닮은 바위가 많다 하여 천불산이라고도 하니 하나의 산에 이렇게 많은 이름을 가진 산도 드물다. 

 

남산제일봉도 가야산과 마찬가지로 화기가 두드러져 해인사의 화재를 막기 위해 해마다 단오절에 소금을 봉우리에 에 묻어오고 있다.

해인사 창건 이래 7번의 화재가 발생하였나 소금을 묻은 이후엔 화재가 없었다고 하니 소금이 양기를 잡은 것인지 화재를 예방한 건지 궁금하다.

 

 

하필 정상 표지석 뒤에서 다섯 명이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온전히 정상표지석을 찍으려던 예상이 빗나가게 되어 식사할 자리도 많은데 하필이면 정상석 뒤에서 식사를 하느냐고 하니

미안해하면서 한 사람은 정상 표지석 뒤로 숨었고, 네 명 중 세 명은 뽀샵으로 삭제해버렸다.

못난 사람들, 자리 봐가면서 식사를 해야지 원.... 쩝...




 

 



위 아래가 같은 봉우리라도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남산제일봉을 내려와 보는데 갑자기 안개가 밀려와 조망이 시원치않다.

날씨가 좋으면 해인사 위에 있는 가야산 정상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으련만 이런 날씨가 아쉽다.

 



잠시 매화산 쪽으로 가다 옆자리에 앉았던 산우를 만났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미어캣 바위나 보고 오란다.

매화산 거의 다 가야하는데 어딘지 몰라 중간이 포기하고 그냥 돌아와 돼지골로 하산하는데, 오지게 지루한 길이다.  

 



계곡을 거의 다 내려와 만나는 굴로 깊이는 약 5m, 높이는 2m가 조금 넘는 작은 굴이다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산행 시간은 약 네 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다섯 시에 출발예정이므로 약 한 시간 30분의 여유가 있다.

하여 쉬엄쉬엄 용문폭포를 보러 계곡으로 올라가니 제법 수량을 보이는 폭포가 멋지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홍류계곡과 그곳에도 폭포가 멋지겠지만, 버스를 타자면 한참을 다시 올라와야 하니 반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용문폭포

작은 바위들이 마치 용의 비늘처럼 널려있어 금방이라도 용이 꿈틀거리며 승천할듯 수려한 절경을 자랑하여 용문폭포라 불린다.

 




 




 



위 아래가 같은 작은 계류인데, 잡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폭포처럼 보인다.  

 



이 계류 위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산행을 끝내고 계곡탐방할 때 비가 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산을 끝냈다고 하지만 이곳이 해발 570m 지점이니 웬만한 산 높이다.

서둘러 정리하고 공동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데,

마을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사용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몰라도 창문틈까지도 너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상쾌한 기분이다.

전국 어디에 가도 여기처럼 깨끗한 화장실은 보지 못했다. 관리인이 참 부지런 하신 분이다.

 



약 250장의 많은 사진을 찍었다.

많은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스크롤 압박이 있어, 그 중에서 고르고 고른 40장 조금 넘는 사진만 올린다.

사실 많은 사진을 간추리며 괜찮은 사진도 많지만 엑기스만 고르다 보면 한 장 한 장이 아쉬울 때가 많다.

아직 사진 찍는 기술이 더 필요하다.

오늘 사진으로 남산제일봉을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불과 네 시간 남짓한 산행으로 이렇게 볼거리가 풍부한 산도 없다.

남산제일봉을 산행지로 선택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매우 현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