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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생활 속 발견

말리부 구매기

by 즐풍 2014. 9. 7.

 

아내가 타고 다니는 차까지 포함하여 생애 다섯 번째 차량이 될 말리부 디젤 2015년식을  2014.6.10. 계약하고 세 달을 기다리는

동안 DPF에 트러블이 있어 운행 도중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를  세 달이 넘도록 잡지 못하자 계약 대기자가 대거 이탈하는 소

동이 벌어졌다. 독일 오펠 엔진과 일본 아이신 자동변속기의 절묘한 조합으로 연비가 좋다기에 처음으로 독일 엔진의 자동차를

타보겠다는 꿈은 그런 이유와 그동안 내가 타고 다니던 차도 언제 퍼질지 모를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가솔린으로 바꿔 구매했다. 

가솔린으로 구매할 때 내가 원하는 모델을 알아보니 다행히 7월 생산분이 있어 재고분 10만원 할인받고 바로 다음날 인수할 수

있었다.  

차량 인수 과정 

 

 

디젤엔 없는 8월 구매혜택 1백만원 할인과 디젤 동급과 가격 차이 3백만원, 그리고 세보레 본사에서 대리점을 소개받아 좀 더 싸

게 구매하니 20년 운행시 디젤연비로 뽑을 수 있는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말리부를 처음 봤을 때가 2011년 어느 겨울이었던 거 같다. 퇴근길에 뒷모습이 너무 간결한 게 딱 내 스타일이라 일부러 쫒아가

차명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보레에서 만든 차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타고 다니던 차가 써글써글 하지만 무리없이 운

행할 수 있었기에 바로 산다는 생각 보다는 언젠가 때가 되면 사고 싶은 차였다. 

 

그러다 타고 다니던 차도 20년에 접어들고 주행거리  32만km를 넘기자 여기저기서 삐그덕 거리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먼저

제너레이션이 나가 20만원 돈을 해 먹는가 싶더니  타이밍벨트와 에어컨벨트가 나간 데다 쇼바까지 문제가 생겨 또 목돈을 바쳐

야 했다. 결국 언제 퍼질지 몰라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다음날 바로 말리부 디젤을 계약하고야 만다. 말리부에 필이 꽂힌지 4년만

이다.

 

 쉐보레 출고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차량들은 아직 임시번호판 조차 없다 

 

 

대우차를 GM이 인수하기 전엔 뭔가 좀 부족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신호에 걸려 정차하면 옆에서 삐그덕덜덜 거리며 소음이

큰차는 예외없이 대우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6년 신형 르망차를 차를 처음 본 순간, 그때까지 그렌져나 엑셀, 스텔라의 각

진 모습과는 달리 유선형의 볼륨있는 모습에 깜짝 놀랬던 적이 있다.

 

그리고 말리부의 간결하고 강인한 인상에 두 번째 놀랬다. 말리부 디젤은 연비가 좋아 디젤 승용차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sm5 디젤과 그렌져 디델을 조기 등판시키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그도 잠깐뿐 디젤엔진에 이상이 발생함에 따라 계약이 잇따

라 취소되고 다른 차량으로 이탈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를 잘 만들어 놓고도 바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사이 디젤승용차

의 인기는 경쟁사로 넘어가니 쉐보레로서는 뼈 아픈 실책이다.

 

 차량 색상은 스모키아이 그레이로 차량관리를 안 해도 표가 안 나는 색상이다

 

 

하지만 쉐보레에도 충성고객은 존재했다. 다분히 현기차가 많아 식상한 이유로 희소가치를 찾아 쉐보레를 선택하거나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넘어온 고객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쉐보레 자체를 좋아하는 고객도 있다. 사실 쉐보레가 인수하기 전인 대

우차에서 만든 프린스는 소나타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적할 상대가 없었다. 그리고 르망도 당대 엑셀과 비교도 안될만큼 좋은 차

였다. 말리부 디젤은 오펠의 엔진과 아이신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소음이 적고 연비가 우수하여 공전의 히트를 치던 중에 DPF

문제라는 암초에 걸려 대기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기에 이른다.

 

출고 당시 트랩은 6KM, 기본 주유량은 한 칸이 채 않돼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고작 117KM다

 

 

결국 나도 이 이탈 대열에 합류하였으나 여전히 디자인에 매료되어 말리부 가솔린으로 변경하는 데 그친다. 차량은 직접 인천 서

구 원창동에 있는 출고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출고한다. 꼼꼼히 살펴본데야 외관과 지급품 등을 살피는 데 불과하고 엔진

룸을 열어보긴 했으나 엔진소리로 확인할 뿐 무슨 문제를 잡아내겠는가?

남들은 차량을 인수하면 썬팅이나 하부코팅, 네비게이션 매립, 블랙박스 장착은 물론 번호판 달기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나 본데

주말엔 산에 간다고 차를 만질 시간이 없고 주중엔 출근해야 하니 차에 손 댈 틈이 없다. 벌써 차량을 구매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번호판은 추석명절이 지나면 달 생각이고, 그동안 비를 두세 번 맞았지만 아직 세차도 안 했다.

 

나야 뭐든 사면 못 쓸 때까지 써야 직성이 풀리니 이번에 구입한 말리부 가솔린은 잘만 타면 한 30년은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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