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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등산 관련

사레와 캠프 2일차

by 즐풍 2013. 9. 9.

 

 

 

 

 

그젯밤 1시가 넘어서 취침한 데다 어제는 새벽 4:25에 기침하였기에 취침 시간은 겨우 세 시간에 불과하고 오랜 시간 차량탑승으로

피곤하여 엊저녁은 일찍 취침했다. 꿈같이 달콤한 숙면을 취하다가 새벽 네 시 반에 잠을 깼는데 옆에서 주무시는 분이 코골이를

심하게 한다. 보아하니 한 칸 건너편 분도 잠을 깨 뒤척이는 기척이고 코고는 소리에 더 이상 잠을 청하기 어려워 미안하지만 그분

발을 툭 차니 더 이상 코는 골지 않는다. 더 미안하게도 그분도 잠을 깼는지 10여분 후에 일어나 샤워를 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모두가 일어나게 되었으니 울진의 아침은 그렇게 첫새벽부터 시작한다.

 

일정에 따라 8:30부터 덕구온천호텔에서 원탕까지 다녀오는 트래킹을 시작하여 온천욕까지 끝낸 후 12시 정각에 주차장에 모이면

버스로 죽변항까지 이동하여 점심을 먹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겠단다. 원탕이 반환점이니 왕복 4km에 불과하므로 두

시간이면 충분하겠지만 암벽과 계곡의 풍경이 조화로워 볼거리가 많아 시간 지체가 예상된다. 원탕으로 올라갈 때 계곡을 건너는

수많은 교각은 세계 유수의 다리를 본떠 설치한 축소판으로 올라가는 내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탕까지 제각기 다른 형태의 다리를 감상하며 건너는 것도 재미있지만 선녀탕이나 용소폭포 등 도처에 산재한 비경을 엿보는 재미도

좋다. 응봉산 정상 반대편에 있는 덕풍계곡은 지난 7월에 다녀오며 응봉산을 오르지 못 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늘도 역시 시간상

정상에 오를 수 없음이 아쉽다. 계곡물은 거의 말라버려 7월의 덕풍계곡처럼 계곡과 어우러지는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것도 다소

아쉽다. 반환점인 원탕에서 하산할 때 직접 계곡으로 내려가 비경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트레킹코스에서 벗어나 바위를 넘고 계곡을

가로지르며 수풀을 헤치기도 하지만 직접 부딛치는 계곡은 올라갈 때 볼 수 없었던 속살을 여지없이 보여주기에 힘든 줄도 모른다.

 

응봉산은 거의 암봉과 바위산으로 이루어졌고 건너편 덕풍계곡도 바닥이 거의 암반형태를 보이는 것에 비해 반대로 이곳은 암반보다

바위가 더 많은 형태를 보인다. 수량이 거의 없는 게 아쉽지만 계곡을 통과하기엔 오히려 수월하니 탐방하기엔 편하다. 계곡은 협곡

형태를 이뤄 폭우라도 내리면 급격한 수위상승으로 꼼짝없이 갇히거나 사고날 우려가 높아보이므로 큰비엔 조심해야 한다.

 

계곡을 반 정도나 하산할 때 즈음 이미 회원들은 모두가 하산을 끝낸 상태지만 이곳저곳을 둘러보다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으나 온천욕을

줄이면 그만이니 천천히 계곡을 즐긴다. 넓던 계곡이 어느 지점에선 급격히 좁아져 폭우라도 내릴라치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격랑이 

눈에 그려진다. 날씨가 흐린데 곳에 따라 나무까지 우거져 계곡은 어둡거나 녹색 나뭇잎으로 푸른색 그늘에 차분한 마음이다. 하지만

한여름 계곡산행을 한다면 산넘어 덕풍계곡이 수량도 많거니와 계곡이 아름다워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사레와 캠프 이틀에 걸친 여정 중

계곡 트래킹이 단연 백미에 속한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오후 1:20에 귀가를 시작했지만 추석을 앞둔 벌초때문인지 도로는 지정체가 계속되니 기사는 이리저리 국도로 고속

도로로 방향을 바꿔보지만 보는 내내 현명치 못한 판단이 되레 귀로를 늦춘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원주로 빠졌지만 직진해 문막으로 갈

길을 소초로 돌아 문막으로 가는 길을 ㄷ자 형태로 돌고돌아 시간과 거리를 손해보더니 여주에서  양평으로 빠지는 바람에 길에 갇힌

시간이 많아져 귀로가 늦어졌다.   

 

여주에서 양평까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수월하게 빠지는 가 싶더니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꽉막힌 도로에 갇혀 서울까지

근 45km의 거리를 근 두 시간이나 헤맸으니 회원들이야 등 기대고 앉아 쉰다지만 기사는 차선변경에 때로 추월까지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점장이 재치있게 고속도로로 귀경하는 다른 팀보다 빠르다며 위로했지만 누가 믿으랴.

 

갈 때 다섯 시간에 귀로엔 거의 일곱 시간이나 걸렸으니 승차 시간이 산행보다 힘든 여정이었다. 그래도 사레와의 이런 캠프 운영으로 

충성고객이 많아져 고객과 판매점 모두가 윈윈하길 기대한다.  

 

  

 

 

덕구온천호텔은 4성 호텔이라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등급 재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군데군데 설치된 세계 유수의 교각을 본 딴 다리들이 색다른 풍취를 보여준다

 

 

 

 

 

트래킹코스엔 원탕에서 온천수를 끌어오는 배수관이 연결돼 있다

 

 

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포토존이 되기도 하고...  

 

 

 

선녀탕과 그 위를 지나는 교각의 환성적인 조합

 

 

명경지수가 따로 없다

 

 

용소폭포와 마당소, 수량이 적어 때로 물이 바닥으로 스며들어 없는 곳도 있는 데 다행이 이곳은 물이 있다

 

 

 

 

 

용소폭포로 떨어질 준비 중인 수량이다

 

 

 

 

 

 

 

 

 

 

 

 

 

 

 

후한서에 처음으로 언급된 연리지는 모자지간의 효성을 상징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남녀간의 사랑으로 변질되었다

 

 

 

 

 

 

덕구온천 원탕의 용출수로 겨울엔 언 손 녹이기에 안성마춤이겠다  

 

 

 

이제부터 보는 풍경은 계곡의 별천지다

 

 

 

 

 

 

 

 

 

 

 

 

 

 

자주 보이는 협곡으로 폭우 땐 금새 홍수가 지겠다

 

 

 

 

 

거목이라 한 화면에 담기엔 역부족

 

 

 

 

 

 

 

 

 

 

 

가을 단풍 들 때 이 계곡은 또 많은 탐방객의 탄성을 받으리라

 

 

 

 

 

 

 

 

 

 

 

물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계곡 비경은 계속된다  

 

 

 

 

 

 

 

 

 

 

 

 

 

 

 

 

 

 

 

 

하산길에 다시 보는 용소폭포 바로 위 작은 소

 

 

용소폭포

 

 

 

 

 

 

 

 

선녀탕도 다시본다

 

 

 

 

 

 

 

 

 

 

 

 

 

 

 

 

 

 

 

 

 

 

 

 

 

 

 

 

 

 

 

 

 

 

 

 

 

 

 

 

 

 

 

 

 

 

 

 

 

 

암반에 길게 수 놓은 검은 무늬

 

 

 

 

 

 

 

 

죽변항의 바닷가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오갈 때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