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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등등/등산 관련

등산모 [OR]사하일 솜브레로와 [Watership]빈야드 헤이븐 햇

by 즐풍 2012. 7. 30.

 

등산모 뭐가 좋을까? 

 

등산할 때 남 보다 땀이 많지 않아 모자엔 그리 관심이 없었다. 어느날 비를 쫄닥 맞고 나니 방수가 안되는 모자는 물을 머금어 무거워지고

캡 모자로는 얼굴을 다 가리지 못해 햇볕 강한 자외선을 그냥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Olive 색깔의 [OR]사하일 솜브레로, 아내는

붉은색 계열인 Chili  [OR]사하일 솜브레로 구입했다. 색깔만 다른 커플룩인 셈이다. 나도 쓰고 싶을 만큼 색깔이 예쁜 Chili 모자를  아내가

착용하고 나가면 다른 사람들도 모자가 예쁘다니 모자에 관한 한 아내도 흡족해 한다.

 

 

 

■  [OR]사하일 솜브레로

 

창이 사방을 둘러 싼 햇(hat) 스타일로 외피는 창까지 고어택스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방수기능이 좋으나 바람의 방향에 따라 창이 위 아래

어느쪽으로든 쉽게 휘어버린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높은 산에서 바람에 모자가 날려 분실하는 사고를 막으려면 미리 턱끈을 조이는 게

상책일만큼 가벼워 착용한 느낌이 없을 정도다. 내피는 부드러운 기모를 덧대어 어느 정도 한기를 막아 줄 뿐 아니라 땀을 흘려도 거의 냄새가

배지 않는 우수성이 있다.  

그런데 사실 하루종일 비를 맞으면 안쪽에 있는 기모에 습기가 배어 나중엔 창이 쳐지긴 하지만 산에서 만나는 [OR]사하일 솜브레로는

정말 간지 날만큼 예쁘게 잘 나왔다. 양 옆에는 똑딱이 단추가 있어 단추에 맞춰 접어 올리면 카우보이 스타일로 변형시킬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 가능하다.

 

 

 [OR]사하일 솜브레로   [OR]사하일 솜브레로  [Watership]빈야드 헤이븐 햇
 

 

 

 

 

 

 

 

 

 

 

 

 

   뒷모습

 

 

 

 

 

 

 

 

 

 

■  [Watership]빈야드 헤이븐 햇

 

그러다 어느 순간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영감이 쓰던 모자인  [Watership]빈야드 헤이븐 햇에 필이 꽂혀 사려고 벼르던 중 오케이아웃도어에서 

하루만 추가할인에 나왔길래 망설임 없이 하나 질러 버렸다. 처음 받아 본 순간 무겁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색 바랜 색감으로 몇 년을

사용한 느낌이 드는 모자다. 빈야드 헤이븐 햇은 배의 돛을 만드는 데 쓰이는 두터운 천에 왁스로 안팎을 방수처리했으니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게감이 있다보니 산 정상에서 바람이 세차도 턱끈만 조이면 [OR]사하일 솜브레로처럼 챙이 휘거나 하는 일은 없으나 오래 쓰다 보면 내피가

없는 빈야드 헤이븐 햇 모자 안쪽 방수처리가 되어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천장에 습기가 배인다.

 

 

 

■  사하일 솜브레로와 빈야드 헤이븐 햇의 창(햇) 비교

 

[OR]사하일 솜브레로의 창이 수평이라 위 아래 어느 쪽이라도 구부리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어 똑딱이 단추에 맞춰 끼우면 카우보이 스타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Watership]빈야드 헤이븐 햇은 우산처럼 경사를 두어 꺽을 수 없는 구조라 그냥 얼굴 위쪽을 아래로 눌러 

각을 잡아도 복원력이 강해 그리 오래가지 않는 정도로 양옆을 OR 모자처럼 자유롭게 변형시키는 멋을 구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OR]사하일 솜브레로는 바람이 불면 창이 바람결이 쏠려 위나 아래로 멋대로 움직여 고정성이 없는 데 반해 빈야드 헤이븐 햇은 강풍

에도 크게 변형이 없어 중후한 멋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입한 빈야드 헤이븐 햇이 조금 커서 버프를 머리에 한 번 두르고 모자를 쓰면 딱인데 한참을 쓰고 다니다 보면 머리에서 습기가  올라와

모자 안 뚜껑쪽으로 습기가 차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방수가 잘 되나 습기를 머금고 있기에 모자가 무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버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한여름에도 버프를 둘러쓴 후 빈야드를 또 쓰는 이유는 머리에서 흘러 내리는 땀을 버프가 흡수할 뿐 아니라

땀냄새가 모자에 배는 것도 방지하여 장시간 모자 세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된다.

  

우중산행에서도 방수성은 OR보다 훨씬 좋으나 천 사이 틈새로 습기에 배어 무거워지는 단점은 있으나 이를 월씬 상쇄하고 남는다.

게다가 땀이 배거나 습기가 차면 색깔이 더 진해져 새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진으로 볼 때 턱끈 조이는 부분은 나무인 줄 알았는데 사고보니 평면 가죽을 구부려 떡끈을 위 아래로 조절하는 데 땀이 나 습기가

차면 더욱 뻑뻑해져 고정력이 좋다. 근데 이놈을 쓰고 나갔더니 한 눈에 알아보고 다들 멋있다고들 하고 가족들도 OR보다는 좀 더 중후한

 멋이 난다고 하니 요즘은 주로 이놈을 사용한다.

  

 

 

 

■  방수 유지 방법

 

방수 제품이라고 해서 영원히 방수가 되는 게 아니라 자주 쓰다보면 방수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사하일 솜브레로는 고어택스 재질이라

발수제를 뿌려주면 어느 정도는 발수 성능이 개선된다. 빈야드 헤이븐 햇은 왁스를 입혀 나온 제품이라 그랑져社의 왁스코튼드레싱을 구입하여

치솔에 왁스를 묻혀 골고루 발라줘 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데 전체적으로 골고루 칠해야 색깔이 전체적으로 잘 나온다.

 

처음 구입하여 얼마간 착용하면서 수풀을 헤치고 다니다 보니 나무나 바위에 긁힌 곳이 부분적으로 변색되거나 탈색된 부분이 있었다.

한 번 왁스를 칠하고 사용하던 중 땀냄새가 나 안창 땀받이 부분인 에버드라이 부분을 솔로 세척하여 사용하던 중 지난 6월 22-23일 강남칠산

무박 종주를 하며 땀냄새가 배었길래 이번엔 전체적으로 세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왁스칠이 벗겨나가고 방수기능이 떨어진 거 같기도 하고 변색되어 챙과 모자부분에 층이 보이길래 1무1박3일의 설악산 등산 이틀

전에 다시 왁스칠을 했지만 왁스라는 게 금방 스며들지 않아 하루가 지났는데도 모자를 들면 손에 왁스가 묻어나 도저히 설악산 등산에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급속건조 방법이 없을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주방의 가스렌지를 켜고 화력을 적당히 조절한 다음

안팎으로 돌려가며 화기를 쬐였더니 왁스가 천으로 스며들어 전체적으로 균일한 색상이 나오며 처음 구입할 때 정도의 만족감을 준다.

물론 건조 속도도 빨라 손에 쥐어도 전처럼 크게 손에 묻어나지도 않는다. 

 

얼마나 멋진 아이디언인가?

그러나 불에 구을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균일하게 돌리는 요령이 필요함을 명심하라.  

                                                                                                                    2013.06.07 덧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