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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오대산

계방산 눈꽃산행

by 즐풍 2019. 5. 22.

 

 

 

 

산행일자 2013.01.05.토 09:30-13:50(4시간 20분)     날씨 : 평창 18.9℃

 

 

새해 첫 지방산행지로 계방산을 선택했다.

계방산은 태백산, 선자령, 덕유산, 함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눈 산행지로는 다섯 손가락에 손꼽히는 명산이다.

새해 벽두부터 많은 설렘을 안고 출발하는 데 옆에 회원이 평창의 날씨를 조회해 보니 영하 18.9℃로 운두령인

1,100m 정도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데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5℃ 아래일 것으로 예상된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눈은 제법 많지만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다져 놓아 발이 빠지진 않지만 등로만 조금

벗어나면 무릎 아래까지 푹푹 빠지니만큼 등로를 벗어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걷는다. 정상까지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데 때때로 바람이 지나갈 땐 머리가 뻐개질만큼 골이 시려 벙어리장갑 낀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바

람을 피해보기도 한다.

 

고어택스 자켓을 입고 20-30분 올라가니 습기에 옷이 눅눅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여 자켓을 벗었지만 칼바람이

너무 쎄 인테그랄디자인의 노란 판초우의를 입으니 칼바람도 막아주며 한결 편하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서리꽃이 보이기도 했지만 뚜렷하지 않았고 눈은 일주일도 전에 내렸기에 나뭇가지엔 눈이 없어

대로 된 설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정상에서 하산하려던 코스엔 눈이 너무 많아 선두가 도저히 러셀을 할 수

없다기에 태백산의 주목나무 보다 더 멋지다는 주목군락지를 포기하고 가운데 능선길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먹으려던 점심은 칼바람으로 포기하고 능선으로 하산하면서 적당한 장소가 있으면 점심 식사를 하려 했

으나 이미 한두 팀이 자리를 차지하여 자리가 없기에 허기 진 사람이 많았지만 그냥 하산하고 말았다. 12시가 넘

으면서 배 고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새벽 4시 반에 아침을 먹고 나왔어도 혹시 시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

스에서 나눠준 시루떡을 둔내터널을 지나면서 거의 다 먹었기에 남들이 배 고프다며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내려올

때도 제법 여유있게 내려 오며 중간에 배낭을 풀러 작은 초코렛을 나눠주는 여유까지 부려봤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인 데다 칼바람에 어디 잠깐이라도 앉지도 못하고 식사까지도 포기한 날씨라 네 시간 20분쉬지도 못하고

산행하기는 3-4년간 아니 일생동안의 산행에서 처음이었다.

 

하산하여 평창의 별미라는 송어를 먹는 데 우리 테이블에 앉은 두 분은 도시락을 그냥 가져가면 다음에 안 싸준다

송어회가 나오기도 전에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 그 덕분에 그들과 일행인 옆에 앉은 분과 둘이서 송어회를 거의

먹어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매운탕까지 짭짤하게 잘 먹었다.

 

산에서 식사시간이 없어 귀경길은 예정보다 90여분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칼바람에 점심도시락은 못 먹었으나

송어회를 배부르게 먹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새해 첫 지방산행이었다.    

 

     

 

 

 계방산 설산 산행코스

 

 

운두령으로 올라서는 능선은 평창군과 홍천군의 경계선이다.

 

 

계방산은 오대산국립공원 계방산지구에 속한다.

 

 

 고어택스자켓 대신 판초우의를 입고 칼바람에 맞섰으나 영하 20도 정도의 체감날씨에도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서리꽃이 점점 진해진다.

 

 

칼바람에 맞서며 눈밭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생명력에 감탄할 수밖에.

 

 

 

 

 

 

 

 

 

 

 

 

 

 

1496m의 헬기장과 전망대 

 

 

많은 산악회에서 계방산을 찾았다는 것은 하산하면서 주차장도 모자라 주위에 빼곡히 들어찬 대형버스를 보고 비로소 실감한다. 

 

 

 

 

 

세 번째 주 토요일엔 소백산을 가야 하는 데, 소백산의 칼바람도 유명하니 벌써부터 긴장된다.

 

 

 

지나온 능선길 

 

 

노란 깃발을 꽂은 사람들이 같이 한 사레와산악회원들이다.

 

 

 

 

 

 

 

드디어 올라온 정상에선 인증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하산길엔 바람이 실어 나른 설구가 내내 연결되다시피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많은 눈으로 주목나무군락지는 다음으로 기약하며 점심도 못 먹은 체 하산하는 진기록을 남긴 산행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