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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오대산

오대산 산행 후 월정사와 선재길 탐방

by 즐풍 2020. 10. 28.

 

 

 

2020.10.17. (토)  14:11~16:27(2시간 16분 탐방, 6.5km 걸음)   맑음

 

 

오전에 상원사에서 시작해 사자암, 적멸보궁을 거쳐 오대산을 등산했다.

산행 끝내고 오대산 주차장 밖 수 km에 걸친 노상 주차지역을 겨우 빠져나와 어렵게 월정사에 도착했다.

이럴 줄 알고 새벽 3시 반에 출발했으니 주차장에 주차했지 그렇지 않았으면 노상 주차할 뻔했다.
어느 계절이든 그 시기에 맞는 명소는 늘 이렇다.

 

꼭 2년 전 오대산 가는 길에 차가 막혀 산악회 버스는 월정사에 못 미쳐 하차시켰다.

그때 전나무에서 풍기는 피톤치드가 너무 좋아 오대산 상원사까지 무작정 걸었다.

그 바람에 오대산은 겨우 적멸보궁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추억을 안고 월정사 인근에 주차하고 내렸으나 마스크로 인해 피톤치드 향은 맡을 수도 없다.

 

그냥 그날의 추억을 안고 월정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시간 되는 대로 걷기로 한다.

전나무숲은 여전히 상쾌하고 숲이 좋아 걷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

포장되지 않은 모래 바닥을 걷는 사람들 모두 여유가 느껴진다.

그들 역시 코로나-19로 갇혀있는 현실을 빠져나와 이곳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새로운 활력을 찾는다.

 

 

 

□ 명상의 숲길

 

오대산 명상의 숲길은 월정사 입구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전나무숲길과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이 길은 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 상원사까지 다니던 불교신도들의 순례길이었다.
숲길은 반야교를 지나 회사거리에서 시작된다.

섶다리와 징검다리를 건너 숲길과 계곡가를 따라 걷는 길이 계속 이어지고

파란 하늘 아래 오대산 계곡과 울창한 숲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숲과 역사, 계곡 등이 어울려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학습지로도 좋은 환상의 길이다. (평창군청 안내문)

□ 일주문

 

절의 입구임으,ㄹ 알리는 문으로 절에 들어서기까지 거치게 되는 세 개의 문 중 첫 번째 문이다.

모든 중생이 자유롭게 드나들라는 의미에서 문짝을 달지 않았다.

기둥을 양쪽으로 일직선으로 세워 문을 지탱하는 구조라 일주문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현판 '월정대가람'은 탄허스님 친필이다.  (안내문)

 

 

나무가 불 탄 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가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예술작품의 소재가 된다.

 

 

 

 

□ 오대산 전나무숲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월정사 전나무숲은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오대산 전나무숲의 우수한 특징은

첫째, 사람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해발 700m 위치에 있고

둘째, 전나무숲 옆에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오대천이 흐르며

셋째, 적외선을 함유한 황톳길로 맨발 체험이 가능하며

넷째, 울창한 전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산림욕 하기 좋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의숲이다. (안내문)

 

 

□ 산림욕

 

산림욕은 특히 전나무 같은 침엽수림에서 맑은 날 낮 시간대에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울창한 숲을 걷게 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전나무 같은 침엽수가 내뿜는 방어 물질인 피톤치드가 사람에게 유익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연 속으로 자주 나오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안내문)

 

 

 

 

 

□ 선재길의 의미

 

문수보살은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다.

이러한 문수의 지혜를 시작으로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분이 화엄경의 선재(동자)이다.

또 선재에는 착한 사람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선재 길을 걷는 것은 이 길을 통해서 세상사의 고뇌와 시름을 풀어 버리고,

새로운 행복으로 나가는 것과 더불어 서로에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선재길을 걸으며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목적을 찾는 깨어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 문수보살의 지혜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안내문)

 

 

고사된 나무도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원이다.

자연의 힘에 쓰러진 것을 탐방객의 안전이 우려되어 2020년 6월에 부득이하게 베어 제자리에 두었다는

안내말씀이 있다.

 

 

 

월정사라는 대사찰 앞에 백성의 서낭신을 모신 성황당이 있다.

불교는 이단일 수 있는 백성의 종교까지 포용하는 자세가 좋다.

 

잿더미 된 사찰, 알고 보니…부처님 앞 "할렐루야!" 외친 '그 여자' 남양주 사찰 화재 원인은 '방화'…40대 여성 구속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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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사찰, 알고 보니…부처님 앞 “할렐루야!” 외친 '그 여자'

"절에 불이 크게 났어요! 산으로도 번질 것 같아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4일 아침 7시 20분쯤, 경기 남양주시 한 사찰에서 불이 났다는 것입니다.

news.sbs.co.kr

 

성황당 안에 모셔졌으니 당연히 서낭신이겠다.

 

선재길에서 제일 큰 전나무이다.

기준이 될 모델이 없으니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다.

 

 

 

쓰러진 고목

 

 

 

 

 

 

□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동대 만월산을 뒤로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이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 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된다.

자장은 중국으로 유학하여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이때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준 뒤,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주게 된다.

이후 귀국하여 찾게 된 곳이 강원도 오대산이며,

이때 월정사를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게 된다

 

월정사는 해방을 전후해서

종정(교정)을 4번이나 역임하신 한암 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승가오칙僧伽五則 통한 청정한 기상을 진작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월정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국대학교 건립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1.4 후퇴 과정 중에, 아군에 의해 월정사를 비롯한 오대산의 암자들이 전소되면서,

오대산은 개산開山 이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화엄학의 대가이며, 불교 경전은 물론 동양사상 전반을 아우른 탄허 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월정사는 점차 추슬러진다.
이때 탄허 스님의 제자 만화 스님이 현 적광전을 중건하고, 이후 현해 스님이 대법륜전을 건립한다.

그리고 현 주지인 정념 스님에 의한 각고의 노력으로, 가람이 일신되면서 오대산의 성세가 재현되기에 이른다.

현재 월정사는 명상마을과 성보박물관 등을 전통사찰의 영역 밖에 새롭게 조성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전개하는 메카로 작용하고 있다. (월정사 안내문)

 

 

월정사 단풍은 이제(2020.10.17.) 막 물들기 시작한다.

 

금강루

 

 

 

 

 

적광전 앞 8각9층석탑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국보 제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고려 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다각 다층석탑으로

석탑 앞에는 공양하는 모습의 석조보살좌상이 마주 보며 앉아 있다.

고려시대가 되면 사각형 평면에서 벗어난 다각형의 다층석탑이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서 주로 유행하게 된다.

이 탑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탑은 8각 모양의 2단 기단 위에 9개의 몸돌과 지붕돌로 구성된 9층의 탑신을 올린 뒤

머리 장식을 얹어 마무리한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안상(眼象)을 새겨 놓았고

아래·위층 기단 윗부분에는 받침돌을 마련하여 윗돌을 괴어주도록 하였다.

탑신부는 일반적인 석탑이 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과 달리

2층 탑신부터 거의 같은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1층 탑신의 4면에 작은 규모의 감실(龕室: 불상을 모셔 두는 방)을 마련해 두었다.

지봉돌은 밑면에 계단 모양의 받침을 두지 않고 간략하게 마무리하였고,

가볍게 들려 있는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놓았다.

지붕돌 위로는 머리장식이 완벽하게 남아 있는데,

아랫부분은 돌로, 윗부분은 금동으로 만들어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더 해주고 있다.

당시 불교문화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인 비례와 조각수법이 착실하여 다각 다층석탑을 대표할 만하다.

또한 청동으로 만들어진 풍경과 금동으로 만들어진 머리장식을 통해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수법을 살필 수 있어 더욱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안내문)

 

 

 

삼성각

 

 

 

오대산 산행을 끝내고 두 시간 넘게 월정사를 포함한 선재길을 걸었다.

이렇게 야외로 나와 우리 산하를 걸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특히, 심산유곡의 선재길 공기를 깊숙이 들어마실 때 폐부 깊숙히 파고드는 상쾌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사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