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얼마만에 교체해야 적당하다는 말을 들을까?
요즘 추세에 비추어 젊은이라면 대략 3년 주기의 교체설이 나올테고 좀 더 나이가 들수록 그 대답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차량만 좋아진 게 아니라 차량을 구입하는 여러가지 시스템도 다양해졌다.
현금이나 할부를 이용해 자기 명의로 온전히 소유권을 등록하는 구매형태부터 리스나 렌탈로 차량을 빌려쓰는
형태까지 점점 다양해진다.
규모 있는 자영사업자나 법인에서는 리스나 렌탈을 이용하면 차 값이 높던 기름 값이 비싸든 불구하고 자신의
가처분소득과는 관계없이 비용을 회사경비로 처리할 테니 실증날 때쯤 바꾸면 그만이다. 좀 약아빠진 기업주라면
가족까지 임원으로 등록해 놓고 회사명의로 값 비싼 외제차를 두세 대씩 리스나 렌탈하여 맘껏 끌고 다니며
허세를 부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그러니 그들은 2-3년에 한 번씩 업그레이드 된 차량을 구입해 타고 다니며 한 껏 뽀대를 낼 수 있지만 어디 가난한
샐러리맨이야 그게 가능키나 한가? 물론 인생의 목표가 폼 나게 사는 것이라면 내 집 마련보다 내 차 마련이
우선순위로 오겠지만 가정을 가진 일반인의 사정은 여전히 애지중지 하며 오래 타는 것일 게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내 생각만인 지도 모른다. 한국인이 차량을 외국보다 자주 바꾸는 건 외국보다 잘 살아서
교체주기가 빠른 게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허세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오죽하면 「자동차
10년타기」 단체가 있겠나 싶다. 그렇게 몇 년 타다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차량은 중동이나 동남아 동구권에서
착한 가격과 성능으로 인기가 많다니 매물로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국가 차원에선 폐차에 드는 비용과 환경
부담이 없으니 좋고 제조사에선 신차를 계속 생산해 낼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지금 타고 있는 94년식 차량은 2006년 누적 주행거리가 214,000km일 때 직원에게 구매했는 데, 오늘 북한산 가는
길에 누적 주행거리 30만km를 돌파했으니 18년 5개월만에 일반인이 거의 달성하기 힘든 30만km를 돌파한 것이다.
처음 차량을 넘겨받았을 때 연비가 11.5km 정도였으나 요즘은 일부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 연비가 14km까지
잘 나오는 편이다.
그럼 30만km 주행했을 때 유가와 차량유지비를 계산해 보자. 평균 연비 13km로 주유량을 환산하면 약 23,000리터를
사용한 셈이니 오늘의 유가 1,950원으로 계산할 때 4천5백만원의 기름값이 나오므로 유대가 차 값의 두 배를 훨씬
초과하여 배보다 배꼽이 터 크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유가 4천5백만원에 통행료, 보험료, 기타 차량유지비 등을 합치면
또 1천만원은 훌쩍 넘길 테니 차량이야말로 돈 먹는 하마인 줄 이제 알겠다.
일생동안 대략 40-50년을 운전한다고 가정하면 차량 유대가 적어도 1억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그야말로 에코드라이빙이 필수다. 또한 차량 제조사는 모든 기술력을 동원하여 연비 높은 차량을 출시함으로써 환경도
지키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간 편도 4km 또는 10km 거리를 출퇴근하다가 최근엔 원거리 발령으로 근 2년간은 편도 28km 거리를 출퇴근
하고 있으니 기름값 천정부지인 요즘들어 유가 압박과 통행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다행히 요즘 같은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으로 수동인 차량이라 고장도 적고 부품값도 저렴하여 그나마 유지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요즘은 거의가 오토매틱이라 운전하는 맛도 떨어지는 데 간간히 들리는 급발진 사고는 머지 않은 장래에 차량을
구입할 입장에선 선뜻 오토매틱으로 맘이 가지 않는다. 아내가 오토매틱으로 신차를 구입하여 이제 스틱은 아예
아보려고 하지도 않으니 내가 스틱을 구입한다면 견물생심 눈길이야 가겠지만 혹여 새차를 타보겠다는 떼는 쓰지
않을 거고 스틱은 치고 나가는 주행성능이나 운전의 묘미가 남다르니 스틱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겠다.
이제 30만km를 넘겼다지만 아직 차량상태는 양호한 편이니 좀 더 참고 이참에 20년을 채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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