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서울 한복판에 이런 명산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 마다 갖는 명소나 비경이 있을 것이다.
능선으로 치자면 의상능선과 숨은벽능선이 그 중 빼어난 조망으로 먼저 손꼽힐 테고, 스릴을 즐긴다면 향로봉능선이나 보현봉
또는 칼바위능선, 승가능선에서 문수봉 오르는 암봉이 좋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다. 보편적으로는 12성문을 연결하는 주능선을
따라 백운대가 정점이라고 하는 이도 많겠다. 나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능선위주로 탐방 하다가 어느 순간 사면길
을 알게되어 북한산을 좀 더 폭넓게 탐방의 기회를 넓혀가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탐방명소를 하나씩 체득해 간다.
봄엔 연초록 나뭇잎의 싱그런 자태를 조망하기에는 아래를 굽어 볼 수 있는 장소가 좋겠고, 꽃필 무렵이라면진달래나 철쭉 생강
나무꽃을 볼수 있는 코스도 좋다. 여름이라면 숲속으로 들어가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탐방로나 폭우 뒤 하루 이틀 정도 잠
깐만 보여주는 계곡의 폭포탐방도 주요코스로 선정된다. 여름철 계곡탐방의 백미는 폭우 뒤의 계류나 폭포탐방이 최고라고 보는
데, 이번 여름엔 태풍이 두 번 지나갔으나 한 번은 비는 없이 바람만 부는 마른 태풍이 지나갔다. 두 번째 태풍은 주중에 지나가
벌써 주말엔 수량이 급격히 줄어 탐방의 의미가 반감됐다.
다행히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엔 하루종일 장대비가 쏟아질 때 진관사계곡과 삼천사계곡을 연결하는 탐방을 하면서 수량이 늘어나
는 계곡을 힘겹게 건너며 멋진 폭포를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이렇게 비 온 뒤에 개연폭포, 구천폭포, 동령폭포, 청수폭포 등 4대
폭포를 보긴 했으나 구천폭포와 동령폭포는 이 폭포만을 목표로 했기에 다음 기회에 좀 더 시간을 낼 필요가 있다.
이 4대폭포는 일반인의 기준에서 그럴 뿐이고 국녕사계곡, 진관사계곡, 삼천사계곡과 개연폭포에서 위문 올라가는 계곡이나 밤골계
곡, 청담골계곡, 효자리계곡 등 계곡 마다 숨어있다가 폭우만 내리면 숨박꼭지 하듯 하루 이틀 정도만 반짝 나타났다 신기루처럼 사
라지는 폭포가 북한산 도처에 깔려 있으나 비바람에 온몸을 맡기지 않고는 좀 체 볼 기회가 없다. 이러한 북한산에 숨겨진 폭포를 다
보기 위해선 비오는 또는 비온 뒤의 주말을 이용해야 하니 적어도 2년 이상의 탐방을 해야 겨우 북한산의 폭포탐방을 마칠 수 있다.
도봉산과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까지 마치자면 적어도 몇 년은 더 걸리겠다.
겨울에 그 길을 다시 따라 가면 시퍼런 빙폭이 가슴시리게 다가와 등산객의 발길을 잡을 텐데 이런 계절에 따른 테마산행을 즐기며
우리강산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도 꽤나 의미가 있겠다.
▼ 원효봉 상운사 가는 길에 있는 개연폭포
▼ 개연폭포 중 하나
▼ 개연폭포
▼ 쌍폭과 4단 폭포로 구성된 구천폭포는 구천은폭이라고 한자로 각인돼 있다
▼ 2단폭포인 동령폭포
▼ 세 쌍으로 흐르는 청수폭포
위에 소개한 개연폭포, 구천폭포, 동령폭포, 청수폭포가 북한산의 4대폭포에 해당한다.
▼ 이 폭포엔 彌勒瀑同游(미륵폭동유)라고 각인되어 있으므로 미륵폭포라 보는 게 맞겠고
규모나 아름다움, 선인들이 새긴 각인의 내용으로 보아 4대폭포 이상의 멋진 비경을 보여준다.
▼ 미륵폭포를 세워보면 맨 위간은 보를 막아 가운데로 물을 모아서 흘려보내
3단 형태의 폭포를 보여준다.
▼ 특별한 이름은 없지만 물이 합쳐지는 지점의 폭포라 대부분 합수폭포라
부르는 데 군 부대 내에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 북한산탐방지원센터에서 계곡탐방로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계류로 수량이 많을 땐 제법 장엄하게 보인다
▼ 청담골계곡의 계류
▼ 원효봉 아래 계곡에 있는 계류 중 하나
▼ 동령폭포 아래 도로에서 내려다 보는 구간에 있다
▼ 동령폭포 아래 옆 능선에서 폭우뒤 급하게 생성된 자그만 폭포가 예쁘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다면 사시사철 계곡에 물이 흘러 아름다운 계곡의 풍광을 보여주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산은
바위와 모래가 많아 웬만한 비는 대부분 땅으로 스며들고 중간중간 끊어지는 부분도 많아 웬만큼 큰 비가 아니면
폭포를 볼 수 없다. 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엔 대부분 기상특보로 입산이 통제되는 까닭에 멋진 폭포를 보기 힘들다.
그래도 폭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면 당연히 경사도가 큰 곳인 진관사계곡과 위문에서 상운사로 하산하는 계곡
이 암반천이 형성되어 구비구비 폭포와 계류로 연결되어 있어 그 중 으뜸이다. 하지만 이런 폭포를 보기엔 비탐방로가
많고 위험하므로 늘 조심해야 한다.
▼ 폭우 뒤에 진관사계곡에서 만나는 폭포
▼ 미륵폭포 맨 아래 칸엔 돌출부가 있어 폭포가 비산되어 더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낸다
▼ 미륵폭포 아래에 있는 또 다른 폭포
▼ 도선사 옆 계곡의 계류
▼ 밤골계곡의 첫 번째 폭포로 아직 명칭이 확립되지 않아 1,2,3폭포 또는 색시폭포 총각폭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밤골계곡 두 번째 폭포
▼ 법용사에서 국녕사 가는 길 왼쪽에 있는 폭포
▼ 국녕사계곡에 있는 폭포
▼ 국녕사계곡의 경사를 따라 흐르는 폭포
▼ 국녕사계곡이다
▼ 용학사 앞 산영루터 아래 있는 폭 넓은 계류
▼ 원효봉 상운사 아래쪽에 있는 폭포로 위에는 만경봉이 같이 보인다
위문에서 대동사를 거쳐 산성탐방로로 하산하는 코스는 북한산에서 인수봉과 숨은벽 사이의 계곡 다음으로 경사도가
높아 계곡 전체가 폭포와 계류로 연결되어 폭우 뒤에 탐방을 나선다면 북한산 최고의 폭포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여기까지가 상운사 아래 있는 폭포다
▼ 진관사 바로 위에 있는 폭포
▼ 진관사계곡의 폭포 중 하나
▼ 여기도 진관사계곡이다
▼ 진관사계곡은 위문 에서 상운사와 연결되는 계곡과 쌍벽을 이룬다
▼ 힘차고 멋지지 않은가?
▼ 폭우가 내리던 날의 진관사계곡
▼ 이날은 혼자 이 계곡을 독점한 날이기도 하다
▼ 다시보기 힘든 폭포와 계류의 연속이다
▼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폭포가 얼마나 멋지냐!!!
▼ 삼천사계곡
▼ 삼천사계곡에서 가장 큰 폭포
▼ 여전히 삼천사계곡이다
▼ 여기까지가 삼천사계곡의 폭포와 계류다
▼ 청담골계곡
▼ 효자리계곡에서 본다
▼ 효자리계곡
벌써 9월 중순이고 보면 이젠 숨길 수 없는 가을의 문턱이라 지난 여름의 폭우는 없을 테니 이런 계류와 폭포를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겨울엔 흐르던 물이 빙폭으로 얼어붙고 두께를 더하여 여름 폭포 이상으로 등골까지 시린
아름다움이 있다. 그 빙폭을 볼 마음으로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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