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어느 산으로 갈까 고민이 많다. 오늘은 북한산 의상능선을 정코스가 아닌 릿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파주에 볼일이
있어 파주 월롱에 있는 월롱산을 가기로 맘 먹는다. 대략 위치를 지도로 확인했으나 막상 찾으려니 쉽지않아 이리저래 헤맨 다음
용주서원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 용주서원
용주서원은 조선중기 유학자이며 청백리에 녹선된 휴암 백인걸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1598년(선조 31년) 건립된 서원이다.
백인걸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학문과 후진양생에 전념했던 옛 집터에 지방유림들이 서원을 세우지 사당을 지어 위패를 모셨다.
건물 뒤에는 백휴암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데 특이한 건 본래 있던 바위를 기단으로 사용하여 비석을 세웠다는 것이며, 매년 음력 9월
9일에 파주유림에서 제향을 지내고 있다.
월롱산은 불과 219m에 지나지 않은 나트막한 야산이라 지도 구하기도 쉽지 않아 등산로를
알 수 없으니 이정표를 보고 가지만 이정표도 답답했는지 매직으로 덧글이 써 있다.
일문봉 정상 한켠엔 이런 공터가 있다
정상 표지석에서 보는 둘레 암봉 모습은 일대 장관이다. 궁금하여 한바퀴 휘돌아
아래로 내려가 보니 일제 때 광석을 채광한 곳으로 단애는 그때 깍여나간 것이다.
절벽능선을 타고 나가면 제법 고소감이 있으나 어떤 안전장치도 없어 오금이 저린다.
우측 사진은 맨 아래 내려가 암벽 절개면을 본 것으로 거대한 차돌의 일종으로 보이고 아래 사진은 발파작업을 위해 폭약을 넣고 터트리는 구멍이다.
암벽은 절개면을 따라 군데군데 크랙이 있어 엄음이 녹는 봄에는 좀 위험하겠다.
▲ 위 우측사진엔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가 쳐져 있길래 내려가 보니 이곳에도 암석을 채석하여 아래 사진처럼 거대한 절벽을 만들었다.
▼ 돌아가는 길에 용상사(龍床寺) 이정표가 있어 가본다.
▼ 용상사 대웅전 앞마당엔 연등을 달 행거 설치 끝
월롱산엔 아카시아꽃도 많고 세 번째 채석장 내려가는 길엔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깔려 맞아준다.
▼ 세 번째 보는 채석장 단애, 월롱산은 이렇게 세 군데나 무참히 잘려나가 흉물스럽게 변하여 산이 갖는 기운도 함께 잘려 나갔다.
이런 골산은 양기가 강한 산이라고 하던데 국토의 난개발로 산 허리가 잘리고 터널이 생기고 4대강으로 강이 막히면
우리 국토가 갖는 좋은 기운이 점점 없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귀로에「迎仁門」이라고 쓰인 고택의 仁을 맞이하는 문을 들어가면 「仁敬齊」가 있다.
▼ 「仁敬齊」 아래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 보호수로 수고 35m 나무둘레 7.2m로 파주시에서 1982.10.15 지정했다.
월롱산 아랜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서 있고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여 어느 날엔 새로운 길이 생기는가 하면 못 보던 건물도
들어서는 그야말로 자고나면 건물 하나씩 새로 보인다. 통일이 되면 판문점을 지척에 두고 있는 이곳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를 지역 중
하나일테니 언젠가 복부인의 치맛바람 휘날릴 때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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