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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과 읍성 탐방/산성·읍성·진·보·돈대

천안 독립기념관을 품은 흑성산과 흑성산성

by 즐풍 2023. 11. 27.

2023_197

 

 

 

2023. 11. 21. (화)  12:57~16:23, 3시간 26분 산행, 22분 휴식 포함, 8.5km 이동

 

 

맨날 집에만 있으면 뭐 하냐 싶어 천안 독립기념관 뒷산인 흑성산성을 다녀오기로 한다.

먼저 독립기념관에 들려 관람을 하고 롯데리아에서 치킨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단풍나무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때 늦은 단풍 몇 그루가 떠나가는 계절을 아쉬워한다.

산은 높지 않기에 그리 어려울 것도 없으니 쉬엄쉬엄 오른다.

 

 

천안독립기념관-흑성산-우정박물관 등산 코스

 

 

 

흑성산(黑城山)

 

흑성산은 동쪽으로 산방천(山方川) 넘어서 은율산(銀栗山)이 솟아있고, 북쪽으로는 천안시의 진산(鎭山)

태조봉(太祖峰)을 거쳐 성거산(星居山)이 바라다 보이며, 서쪽에는 마점산(馬占山너머로 천안시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승천천(升天川)을 건너서 경암산(驚岩山)과 고려산(高麗山)으로 연결된다.

 

흑성산 정상에는 석축둘레 2,290척, 높이 6척의 성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고, 성내에는 지지

(池址)가 있다. 흑성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성(儉銀城)인데 이 성을 중심으로 김시민, 박문수, 김좌진, 이동령,

유관순,이범석, 조병옥 등 많은 구국열사가 배출되었으며, 일제 때 '검다'는 뜻을 그대로 옮겨서  '흑성산'으로

바꾼 것이다.

 

풍수지리상 이곳은 서울의 외청룡(外靑龍)에 해당되고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즉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의 명당 길지(吉地)로서 '좌우동천승적지' '좌우동천승 적지'라 하였다. 여기서 좌우동천승적지는 석천리와

지산리의 승적(勝敵)골을 말하는데 석천리의 승적골은 5목(덜목, 제목, 칙목, 사리목, 돌목)의 사이에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 있기 때문이며 지산리의 승적골 역시 매우 아늑하여 예로부터 피난처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이곳에 독립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것과 관련하여 암행어사 박문수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죽자 그의 묘소를 지금의 독립기념관 자리에 정하였는데 이때 어느 유명한 지관이 이곳은 2~3백 년

후에는 나라에서 요긴하게 쓸 땅이므로 그때 가면 이장(移葬)을 해야 되니 이곳에서 십여 리 동쪽에 묘를 쓰라고

권하여 지금의 북면에 위치한 은석산(銀石山)에 묘소를 정하였다고 한다. 과연 '검은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국가적 사업에 의한 독립기념관이 들어서니 풍수지리상 명당 길지(吉地)인 이곳이 제구실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안내문)

 

 

단풍철에는 이곳 단풍나무숲길의 풍경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단풍철이 지난 지금은 산책객만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다.

 

 

 

 

 

 

독립기념관에서 대략 2km 정도 올라가면 흑성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독립기념관의 고도는 80m, 이곳 갈림길의 고도는 210m, 흑성산 정산은 517.7m이니

약 300m 정도 고도만 올리면 되기에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도를 보면 흑성산 정상까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짧은 거리이다.

 

얼마쯤 오르자 임도가 나타나는 데 이곳에서 약 200여 m만 더 가면 흑성산성과 만나게 된다.

 

 

신라 삼국통일의 영주인 태종대왕의 6세손 주원공이 강릉김 씨 시조 명주군왕이며 19세손으로 1320년 개성에서

탄생하셨다. 고려말엽 북에서 홍건족, 남서쪽에서 왜적이 침범하여 국운이 위난함에 남정북벌에 몸 바쳐 수훈을

세우시고 생민을 전란에서 구하시였으며, 1383년 왜구 28소를 참하시고, 잔장을 이곳 흑성산에서 완전 섬멸하셨다.

진천 백곡에 은퇴하시어 1384년 10월에 서거하시니 일생을 애국애족하시고 의와 절로 살신성인하신 충절공

김사혁 고려 상원수님이시다. 

                                                  서기 1994년 5월 강릉김 씨 천안종친회 (표석 옮김)

 

고려상원수시 충절공김사혁전적비(高麗上元師諡忠節公金斯革戰蹟碑)

 

 

 

 

흑성산성 黑城山城

지정별 : 문화재자료 제364호, 지정연월일: 2000년 1월 11일

 

흑성산성은 천안시 목천읍 흑성산 꼭대기에 있는 돌로 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독립기념관에서 서북쪽으로

약 2㎞쯤 떨어져 있는 곳이다. 흑성산성은 『세종실록지리지』에 “흑산석성은 현의 서쪽에 있는데, 지형이 매우

험하고 둘레는 739보에 이른다. 성 안에 우물 하나와 샘 하나가 있는데, 겨울과 여름에 간혹 마르기도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흑성산성의 성벽은 깬 돌을 겉면만 가공하여 쌓았는데, 전체 둘레는 약 400m에 이르고, 높이는 2m가량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이곳에 군부대와 방송국 중계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성벽이 유실된 상태이며, 동벽과 서벽

일부만이 남아 있다.

★ 산꼭대기 부근을 테처럼 둘러싼 형태

                                                                                     (안내문)

 

흑성산성 문은 굳게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더 볼 게 없으니 고려상원수 전적기념비를 등지고 우측 옹벽길을 따라 독립기념관으로 내려간다.

 

독립기념관으로 내려가다 보니 산행이 너무 싱겁게 끝나겠단 생각에 한 바퀴 돌아

다시 흑성산 정상으로 방향을 돌린다.

산성 귀퉁이에 이런 망루 겸 적대를 현대식으로 세웠다.

 

주차장으로 올라와 적대를 다시 바라본다.

 

 

 

흑성산 전망대는 전망대와 데크 등의 시설이 노후되어 보수 후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여 굳게 잠긴 문을 뒤로하고 태조산 아래에 있는 우정박물관을 관람할 생각에 방향을 돌린다.

 

 

가는 길은 내내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중간에 도로를 건너 다시 야산을 오르며 고개를 넘어 우정박물관에 도착했다.

 

 

흑성산 등산 전후로 관람한 천안독립기념관과 우정박물관은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천안의 흑성산은 정상에 복원한 성곽 일부만 볼 수 있다는 걸 블로그 검색으로 알았다.

하지만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문은 굳게 잠겨 성문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성문이 열린다고 해도 바지저고리가 아니라 현대식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었으니 더 들릴 생각도 없다.

이렇게 흑성산성은 아니 갔다 온 것처럼 별의미가 없는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