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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평택 부락산~덕암산~정도전 기념관

by 즐풍 2022. 8. 19.

2022_157

 

 

 

2022.8.16 (수) 12:11~15:46(3시간 35분 산행, 10.7km 이동)

 

 

매일 우중충하거나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반짝 해가 뜨며 하늘은 맑다.

한동안 산행을 안 했으니 가까운, 아니 결코 가깝지 않은 관악산을 염두에 두고 버스를 탄다.

평택지제역에 도착하니 연결 편이 좋지 않아 제법 기다려야 한다.

전철을 타려고 막 개찰구로 나가려던 순간 스틱을 지참하지 않은 걸 알고 멘붕이 온다.

즐풍은 한 때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던 수불석권의 시대는 저물고,

산행을 시작하며 손에서 스틱이 떨어지지 않는 수불석스틱을 자처한 지 벌써 14년이 흐른다.

관악산이 온통 바위 산이라 스틱에 의지하지 않으면 무릎 관절에 피해를 주니 고민이다.

결국, 관악산은 포기하고 평택 부락산으로 이동하며 산책 같은 산행에 나선다. 

 

 

 

부락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넓은 잔디밭과 작은 공연장이 있다.

 

 

 

부락정

 

부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

 

 

 

 

 

평택 지역은 우리나라 서쪽으로 가장 낮은 지형이다.

그래서 산이 낮고 평야가 발달했다.

부락산은 148m로 송장 부곡의 주산이다.

조선시대에는 부락산, 조락산, 불악산, 오악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지명이 불악산인데, 이것이 변하여 현재 지명인 부락산(負樂山)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안내문)

 

부락산 정상의 운동기구

 

 

부락산과 덕암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317번 지방도로 위를 지나간다.

 

 

 

 

맹사성이 온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용인의 한 여관에 들렀다. 

딸린 하인들이 매우 많고 행색이 당당한 선비 일행이 그 여관의 다락을 먼저 차지하고 있었는데,

맹 고불은 한 귀퉁이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선비는 영남 부호의 자제로 녹사(錄事:조선시대 의정부와 중추부의 종 6〜7품 관직) 벼슬을 하기 위해 

시험 보러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이었다. 

그 선비가 맹 고불을 보고 오라 하여 다락 위에 같이 올라가서 담론도 하고 바둑도 두었다. 

그리고 또 공(公) 자 당(堂) 자로써 문답하는 운(韻) 자를 하였다. 

고불이 먼저 묻기를 “어째 서울에 올라가는 공(何以上京公)”

하니 그 선비가 대답하기를 “녹사 시험 보러 올라간 당(取才上去堂)”이라 하였다. 

고불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그대를 위하여 벼슬을 줄 것인 공(我爲公差除公)”

하니 그 선비가 답하기를 “하하 안 될 것이 당(嚇不堂)”이라 하였다. 

뒷날 정부 관아 안의 과시장[科試場:]에 그 선비가 시험 보기 위해 들어와서 큰 절을 하였다. 

고불이 그 선비를 보고 “어찌 된 것인 공(何如公)”

하니 그 선비가 깜짝 놀라 물러가서 엎드려 대답하기를 “죽으러 갑니 당(死去之堂)”

이라 하니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겼다. 

고불이 지난날 실제 있었던 일들을 모든 대신들에게 이야기하니 모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고불이 그 선비를 녹사로 삼아 의정부의 일을 보게 하였다. 

그 녹사는 후일 고불의 신임과 추천에 힘입어 여러 차례 주군(州郡)의 수령[首領:]으로 임명되어서 

유능한 관리라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 

후세 사람들이 이를 공당 문답(公堂問答)이라 하였다.

                                                                                      출처_맹사성의 공당 문답, 작성자: 강암

 

 

오늘 산책하는 평택의 부락산이나 덕암산은 해발 150~160m에 불과한 낮은 산이다.

이 높이라면 강원도 영서지역인 횡성이나 원주 도심의 평균 고도 정도 될 것이다.

그러니 산이랄 것도 없는 뒷동산에 불과해 산행이 아니라 동네 마실 다니는 기분으로 산책한다.

 

 

 

 

덕암산 정상이다.

이 조그만 바위도 이곳에서 특별하게 보인다.

 

덕암산에서 조금 더 지나가면 부엉이 바위가 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정도전 기념관으로 내려가는 길목이라 잠시 들려본다.

 

 

 

 

정도전 기념관 가기 전에 버스 정류장에 붙은 시간표를 보니 불과 15분 후에 버스가 지나간다.

다음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이번 버스를 타야 한다.

잠깐 간 정도전 기념관에서 여성 해설사 분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평택에도 제법 많은 관광지가 있다며 평택 농성이나 향교, 객사 등을 알려주신다.

가장 관심이 가는 관광지로 둘레가 겨우 300m에 불과하다는 작은 평택 농성이다.

재미있는 정보를 알았으니 곧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