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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탐방/변산반도 등

변산반도엔 적벽강 말고 흑벽강도 있어?

by 즐풍 2022. 7. 3.

2022_113

 

 

2022.6.19 (일)  11:10~12:25, 1시간 15분 탐방

 

 

어제도 적벽강을 봤으나 오늘 또 탐방하게 된다.

새벽부터 내변산 등산을 끝내고 채석강을 탐방하러 들어올 때 어차피 들려야 할 구간이니 다시 보는 것이다.

명화나 명작은 계속 틀어도 질리지 않고 보듯 명소 역시 그렇다.

순서상 가장 먼저 봤으나 순서의 묘를 살려 뒤로 돌린다.

 

변산반도의 적벽강과 채석강 그리고 숨겨진 채석강은 해안에 일렬로 배치된 쌍둥이 형제다.

시기를 달리 한 형제가 아니라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인 것이다.

세 구역 모두 단층의 형태나 바위의 질, 모양 등이 모두 같다는 건 한눈에 알 수 있다.

쌍둥이도 찾아보면 얼굴에 다른 점이 있듯 세 곳 모두 그 정도의 차이는 있다.

 

 

□  적벽강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 35-1 
적벽강에는 식물학적 분포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박나무 군락이 자생하고, 퇴적암인 셰일과 화산암인 

유문암의 직접적인 경계부로 다른 두 종류 암석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페퍼라이트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이다. 

후추를 뿌려 놓은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페퍼라이트는 물기가 많고 고화되지 않은 퇴적물이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뜨거운 용암과 만나 폭발이 일어나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여 만들어진 암석이다. 

적벽강에서는 이 외에도 주상절리와 파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돌개구멍, 해식 절벽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출처_국가지질공원)

 

 

제일 먼저 해안으로 들어간 곳이 해넘이 펜션 앞으로 난 바닷길이다.

여기서부터 남진하게 되면 흑벽강, 적벽강을 만나게 되고 잠시 지상으로 올라와 

숨겨진 채석강과 닭이봉 아래에 있는 진짜 채석강을 만나게 된다.

 

사실 흑벽강이란 지역이나 지명은 어디에도 없다.

바로 옆 적벽강과 이웃인 이곳 바위의 색깔이 유독 검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 즐풍이 붙인 이름이다.

적벽강이 황갈색 일색의 바위로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반면 이곳은 온통 검은색 단층으로 채석강과 닮았다.

이렇게 멋진 흑벽강은 적벽강의 명성에 가려 여태껏 제 이름도 갖지 못한 사생아처럼 여겨졌다.

흑벽강도 나름대로 규모가 있고 적벽강의 명성에 비추어 모자람이 없으니 제 이름이 필요할 때다.

 

이 암반은 자잘하게 금이 가는 건열 형태다.

주변으로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걸 볼 수 있다.

 

바다엔 검은색이 든 황갈색 암반이 보인다.

 

두꺼운 흑색 암반

 

채석강과 비슷한 형태의 암반이 폭넓게 펼쳐진다.

 

일정한 두께로 수평을 이루는 거대한 암반이다.

 

 

 

 

 

해안 단애도 습기를 머금었으나 암반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절벽과 연결된 암반부

 

 

 

톱니 모양으로 떨어져 나간 게 특이해 보이는 암반

 

 

 

이 암반은 물결 모양을 보이는 연흔이다.

진흙 모래에 바닷물결이 생겼을 때 용암이 덮친 게 시간이 지나 떨어져 나가며 흔적이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형태로 떨어져 나간 절벽

 

아래 위로 암반의 색상이 사뭇 다르다.

 

 

 

 

 

고동인지 뭔지 알 수 없으나 바위 틈새로 빼곡히 붙어 살아간다.

여섯 시간씩 물이 드나들 때마다 물에 잠기고 드러나기를 반복한다.

물에 드러날 때가 많아 성장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한다. 

 

여긴 완전히 검은색이다.

 

 

 

이렇게 검은색 암반 일색인데도 모래는 갈색이다.

이 모래는 옆에 있는 적벽강에서 옆으로 헤엄쳐 온 것일까?

 

얇게 한 층 한 층 떨어져 나가는 암반

 

용암이 생기기 전 이곳에 산 생물들의 집이었으리라.

 

 

 

이렇게 둥글둥글하게 모서리가 깎여나갔다면 많은 돌과 자갈이 부딪쳤을 것이다.

세월이 남긴 흔적이자 증거인 셈이다.

 

파도가 들어올 때마다 모래는 사포처럼 이 암반을 갈아댈 것이다.

 

드디어 적벽강과 마주하며 흑벽강과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이별하게 된다.

 

 

흑벽강은 규모가 크지 않아도 특별함은 채석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채석강은 그간 많은 사람이 다녀감으로써 암반은 마모되고 색은 조금씩 변했다.

이곳 흑벽강도 적벽강의 명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나 아무래도 적벽강만큼 왕래는 많지 않아 보인다.

보기 좋은 음식에 손이 가듯 이곳은 조금은 제쳐놓는 곳이다.

그런 만큼 조금 더 원시 상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