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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관악·삼성·수락·불암산

여러 방향에서 본 관악산 연주대와 응진전

by 즐풍 2021. 12. 3.

2021_167

 

 

 

2021.12.03 (금)  08:25~14:22 (10.7km 이동, 5시간 57분 산행, 평속 1.9km/h)  맑음

 

 

어제 비가 오면서 미세먼지를 쓸어버렸을 테니 오늘 날씨는 선명할 것이다.

이런 날씨에 산행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기분이라 부담 없는 관악산으로 들어간다.

엊그제 연주암에서 자하동천 계곡으로 하산할 때 왼쪽 능선의 바위가 제법 볼만해 과천향교 옆으로 오른다.

막상 능선으로 산행해 보니 밑에서 볼 때와 달리 능선에서 만나는 바위는 별로 볼 게 없다.

 

하지만 소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오전 햇빛을 받는 남동쪽에서 조망하는 연주대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풍광으로 시원한 게 아주 보기 좋다.

기상관측소에서 연주대, 응진전으로 이어지는 스카이 라인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런 풍경에 반해 연주암을 거쳐 케이블카 능선으로 내려오며 카메라의 초점을 연신 연주대에 맞춘다.

 

 

관악산 연주대 중심 산행 코스 

 

 

케이블카를 지탱하는 교각이 유난히 눈에 띈다.

하산은 저 능선을 따라 내려갈 생각이다.

 

케이블카 능선 정상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풍광이 시원하다.

 

연주대에서 기상관측소를 바라볼 때 옆에 있는 바위는 늘 역광이라 검게 보였다.

이곳에서 해를 등지고 정상을 바라보니 순광이라 그림이 잘 나온다.

 

 

 

 

 

 

여기선 통신탑이 있는 곳이 제일 높게 보이지만, 사실 관악산 정상은 기상관측소 우측의 바위라고 한다.

오를 수 없는 바위라 정상의 지위는 연주대로 넘어갔다.

게다가 자연 그대로의 정상 표시석은 천하제일이다.

여기에 추사 김정희가 쓴 글자 중 멋진 글자 중 관악산(冠岳山)을 뽑아 새겼으니 모두가 으뜸이다.

그 모든 것에 즐풍의 이 사진은 지금껏 보아온 관악산 사진 중 최고의 걸작이다.

 

 

 

관악문과 대한민국 지도가 있는 봉우리의 사진이다.

밑에서 보니 관악문이나 지도 바위는 보이지 않고 횃불 바위 두 개가 유난히 눈에 띈다.

즐풍이 있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는 풍경이다.

 

 

 

연주대는 보이지 않고 응진전은 늘 보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구간의 전망대에서 볼 때의 응진전은 맞배지붕 사이로 드러난 붉은 방풍막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내내 걸려있는 붉은 연등이 돋보인다.

 

 

연주대에서 하산할 때 기상관측소 문을 열었으면 들어가 보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다.

 

관악사를 처음 본다.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

 

 

 

응진전 당겨 보기

 

기상관측소 뒤로 제트기가 지나가며 길게 띠를 그린다.

어릴 때 보던 별똥별을 보는 느낌이다.

 

 

 

늘 다니며 보던 풍경과 사뭇 다르니 같은 공간이라도 전혀 새로운 풍경이다.

 

이제부터 정규 등산로로 들어섰으니 앞으로 몇 장의 사진은 늘 보던 풍경이다.

 

좀 전에 말한 대로 추사 김정희의 글자에서 뽑아낸 집자체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 표지석이다.

 

 

오늘 연주대 앞에 「연주대 안내문」 철판을 새로 세웠다.

무거운 철판을 등에 매고 올라와 언 땅을 파면서 어렵게 설치하는 모습을 봤다.

과천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왔겠지만, 이곳까지 등짐 지고 오기도 먼 거리다.

이왕 사진을 찍었으니 이곳에 옮겨본다.

 

 

□ 연주대(戀主臺)

 

연주대는 해발 629m 높이로 관악산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 위에 있는 대(臺)이다.

통일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관악사를 창건하고 연주봉에 암자를 세웠기에 의상대라 하였으나,

지금은 연주대로 불린다.

연주대로 불리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조선 개국 후 고려의 유신들이 이곳에서 망국의 수도였던 개경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이야기와

세종대왕의 형인 양녕대군, 효령대군이 왕위 계승에서 밀려나자 이곳으로 입산하여 경복궁을 바라보며

국운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 연주대 축대 위에는 응진전(應眞殿)이라는 법당이 있다.

법당 내부에는 석가여래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고, 응진전 옆 암벽에는 인공의 감실을 마련한

마애여래 약사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안내문)

 

 

 

새로 설치한 안내문에 맞춤법 오류가 있다.

안내문의 깍아지른깎아지른이 맞다.

깎다에 어미를 붙이면 '까까지르다'로 발음되지 '까가지르다'로 발음되지 않는다.

하여 관계 공무원에게 전화했더니 감수를 받았다고 하는 데, 감수기관조차 실수를 했다.

다시 확인해 보더니 잘못 됐다며 바로 수정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 그림은 연주대와 응진전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가장 가까이서 잡을 수 있는 풍경이라 많이 볼 수 있는 사진이다.

 

 

이 그림은 응진전 뒤로 바위까지 잡혔다.

앞서 사진에서 볼 수 없던 바위가 하나 더 잡힌 것이다.

연주암 인근에서 잡은 사진으로 바위 하나가 더 들어감으로써 분위기가 훨씬 풍부해졌다.

 

 

 

뒤쪽의 바위를 더 당겨본다.

 

 

 

이 사진 역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림이다.

응진전 맞배지붕 아래 비바람이 들이차지 않게 목판을 대고 붉은 칠을 해 푸른 하늘과 대비된다.

거의 보색에 해당하여 뚜렷하게 시선을 끈다.

 

 

 

 

 

이 사진은 케이블카 능선이 시작되는 첫 번째 교각 아래서 다시 잡은 사진이다.

위치가 더 멀어지면서 전체를 조망하기 좋다.

오늘의 주인공은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일원이다.

 

 

 

장소가 바뀌면서 응진전 지붕이 훨씬 더 많이 잡힌 모습이다.

삼각 구도의 바위와 조합이 잘 맞는다.

 

오른쪽 바위는 관악문과 대한민국 지도가 있는 암릉이다.

 

 

 

 

케이블카 위 도르래가 돌아갈 때 쇳가루 분진이 날려 바위에 착색됐다.

오랜 세월 비에 젖으며 녹이 슬어 벌겋게 변했다.

케이블카 운행이 뜸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쇳가루가 이런 예기치 못한 환경을 만든다.

 

 

한참 더 내려가면서 보는 연주대 일원은 불쑥 튀어나온 게 더 극적으로 보인다.

 

연주암 전경

 

소나무 위 철골구조는 연주암에서 설치한 12지신탑을 철거하는 구조물이다.

무슨 일로 잘 설치한 석탑을 철거하는 걸까?

 

 

 

 

 

 

 

즐풍도 편하게 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방법은 없을까?

예전엔 지역 주민 중 65세 이상인 분들 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케이블카 능선으로 내려갈 때 응달엔 눈이 쌓여 다소 힘든 구간도 있었다.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끝마쳐 다행이다.

 

 

 

 

 

 

 

모처럼 다시 밟은 케이블카 능선은 언제고 다시 오를 것이다.

 

 

 

날씨가 좋으니 먼 데 있는 롯데타워도 제대로 보인다.

 

 

 

 

이번 산행은 연주대를 여러 장소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역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와 응진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런 멋진 모습을 계절별로 찍으며 어떻게 다른지 자주 담아내야겠다.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