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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광주

천사의섬인 신안 암태도의 승봉산 멋진 데...

by 즐풍 2021. 10. 21.

2021-143

 

 

2021.9.26  (일) 07:07~12:04  4시간 56분 산행, 48분 휴식, 7.8km 이동, 평속 1.8km/h    흐림

 

 

이번 여행을 나설 때 무등산 등산을 끝으로 현재 거소인 여수로 귀소 할 계획이었다.

요즘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라 귀소 하느니 신안 여행을 하고 돌아갈 생각이다.

신안군청에 들렸더니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아 그때서야 공휴일인 줄 알았다.

그때 근무하는 여직원  보여 창문을 두드려 어렵게 신안 지도 몇 종류를 얻었다.

 

지도를 얻었어도 안내책자가 없는 데다 Wi-Fi가 안 돼 검색하기도 마땅치 않다.

신안의 명물이 된 천사대교를 건너 직진만 하다 보니 동백 파마머리 할머니도 만날 수 있었다.

동백나무 꽃은 보통 10월 말에 펴 이듬해 3월 말이면 꽃이 지는 데, 이곳은 벌써 폈다.

벌써 꽃이 폈다는 건 동백나무의 종류가 개량종인 모양이다.

 

 

암태도 승봉산 등산지도

 

 

동백나무 꽃은 사진 속 동백나무가 핀 형태나 다를 바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동백나무로 파마를 한 게 사진과 절묘하게 맞는다.

흰머리가 없으니 아주머니, 아저씨가 맞겠다.

 

암태면사무소 앞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면 사무소 옆 길 건너엔 승봉정원이 있다.

승봉정원은 하나로식당의 가정정원처럼 보일 정도니 식당은 땡잡았다.

승봉산을 오르긴 하는데 이 승봉(升峯)이란 한자를 놓고 보면 봉우리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山 자가 더해져 승봉산이 되었겠단 생각이 든다.

섬 산이라 낮아도 마을의 해발고도가 낮으니 산은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

 

정원의 다육이

 

이렇게 키 작은 꼬맹이도 있구나...

 

 

 

 

 

 

 

신안갯벌은 도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바다이긴 하나 지금 보이는 건 갯벌 면적이 더 크게 보인다.

 

 

 

 

 

때 늦은 하얀 해당화 꽃

 

 

 

승봉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이나 간간이 바위가 드러나 산행하는 재미가 있다.

 

 

 

 

 

 

 

 

 

산이랄 것도 없을 만큼 산이 낮아 산책인양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산불 감시카메라와 의자, 정상 표지석이 정상을 지킨다.

 

그래도 해발 355.5m니 마을의 해발고도가 20여 m인 걸 고려하면 제법 고도를 높여야 한다.

산행 후 24일 만에 이 블로그를 작성하다 보니 산행한 기억만 있지, 높다는 기억은 없어졌다.

 

 

 

건너편 자은도로 가는 은암대교

 

승봉산 넘어가는 구간의 암봉

 

 

 

 

 

승봉산 넘어가는 봉우리 아래에 잠깐 바위가 보일뿐 더 이상 갈 이유가 없을 만큼 무난하게 보인다.

차량 회수를 위해 여기서 뒤돌아 선다.

 

신안은 1004의 섬이라더니 바다에 보이는 건 온통 섬뿐이다.

 

 

 

올라올 때 만났던 바위

 

 

 

열매도 햇빛이 잘 닿는 곳부터 발갛게 익는 게 귀엽다.

 

내려갈 때 배낭이 단출한 마을 사람 세 명이 올라온다.

"이 산 양쪽에 암봉이 멋있어서 내려가려고 했더니 길이 없더라.

외지 등산객을 위해 개발할 생각이 없냐?"고 하니,

"예전엔 길이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통행이 없어 잡목이 생겨 그렇다."고 한다.

산길은 이렇게 생기고 없어지길 반복한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도 비탐 지역으로 지정한 곳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수풀이 자라

이젠 갈 수 없는 곳이 점점 많아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느리긴 해도 생태복원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내려갈 땐 오른쪽으로 코스를 돌려 단조로움을 피하는 데, 이곳도 제법 바위가 많은 지역이다.

 

 

 

 

 

 

 

작은 산치고는 그런대로 등산하는 재미가 좋다.

 

 

 

 

 

 

 

 

 

 

 

도라지 줄기가 꽃 무게에 눌려 이렇게 넘어진 건가?

네 모습이 아름답구나.

 

암태초등학교

 

1923년 개교하여 금년 97회 졸업식을 통해 총 7,108명을 배출했다.

학년별 한 학급에 유치원생 16명을 포함 해 63명이 재학 중이다.

전체 교직원은 25명이 미니학교다.

 

이 밭의 담장은 돌을 모나게 잘라 만든 것으로 특별해 보인다.

 

밭뿐만 아니라 집의 벽도 바위를 사각으로 잘 잘라 지은 것으로 흔치 않은 풍경이다.

이 지역의 바위가 벽돌로 쓸 만큼 가공하기 쉬운 건가?

 

 

 

뿐만 아니라 도로변 둑도 온통 돌로 담을 쌓았으니 어쩌면 제주보다 돌이 더 흔한 듯 보인다.

 

 

승봉산은 전혀 계획에 없던 산으로 알지도 못한 산이기도 하다.

마땅히 어딜 갈지 몰라 무작정 보이는 산으로 오른 것이다.

오르고 보니 조그만 산이지만 거인처럼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큰 산이다.

다음은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에 있는 두봉산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