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45
2021.9.27 (월) 10:45~11:40, 한 시간 탕방
여수에서 생활할 때 한 약속대로 선생님 내외분과 함께 신안의 섬 티아고로 간다.
섬 티아고 가는 방법은 천사대교 관광안내소와 머지않은 곳인 송광 여객선터미널에서 매표해야 한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는 맨드라미 꽃이 멋지다는 병풍도를 먼저 들려 관광하고,
섬티아고를 탐방할 거라고 하니 카운터에서는 갈 때는 병풍도, 올 때는 소악도로 표를 끊어준다.
대기점도를 지날 때 섬 티아고의 첫 번째 등대가 눈에 들어오는 데, 1번 등대는 이렇게 본 것으로 끝낸다.
평일이라 탐방객은 많지 않고, 종착지인 병풍도까지 가는 탐방객도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아침까지만 해도 잔뜩 흐렸던 날씨는 병풍도에 도착하자 활짝 개기 시작한다.
평일이라 방문객이 뜸해 한가로운 가운데, 날씨마저 우릴 돕는다고 생각하니 날을 잘 잡은 셈이다.
□ 병풍도(屛風島)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섬이다.
목포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다.
서쪽에 증도가 있으며, 주위에는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매화도·대섬·화도 등의 작은 섬들이 산재한다.
특히 신추도와는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썰물 때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와 간석지로 연결되기도 한다.
섬의 이름은 북쪽 해안에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하여 병풍도라 불렀다고 전한다.
74m의 구릉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이다.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했으며, 일부 지역은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으로 변모하였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다.
취락은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병풍도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일부는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마늘과 양파가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농어·민어·숭어 등이 많이 잡히며, 김양식과 염전업이 활발하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과, 송도와 연결되는 도선이 운항된다.
면적: 4.59㎢, 해안선 길이: 12.9km, 인구: 563명(202년 현재)
[출처_다음백과]
송공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하기에 앞서 천사대교를 조망한다.
송공 여객선터미널에서 섬 티아고 순례를 위해선 소악도, 소기점도, 대기점도에 내리면 된다.
1번 등대인 건강의 집(베드로)은 대기점도에 있으므로 대기점도부터 마지막 구간인 딴섬까지 가는 게 좋다.
모두 다섯 개의 작은 섬을 거쳐야 하는 데, 노둣길 물에 잠길 때가 있다고 하니 물때를 잘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나올 땐 소악도항에서 배를 타는 게 가자 합리적이다.
뭐, 터미널 카운터 직원이 알아서 끊어주니 염려할 건 없다.
우린 병풍도에 10:40에 도착하여 전 구간을 걸어 나올 땐 마지막 배를 소악도에서 17:05에 승선했다.
병풍도 가는 길의 섬 풍경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첫 번째인 건강의 집(베드로)이다.
뱃머리 입구로 들어온 건강의집 모습
드디어 1시간 10여 분만에 병풍도에 도착했다.
바다가 깊지 않아 큰 파도가 없었으므로 멀미 없이 무난히 들어섰다.
병풍도에 들어서자 넓은 밭에 온통 맨드라미를 심은 게 화려하게 보인다.
여러 색상이 잘 어우러진 가운데, 대리석으로 만든 예수님의 12제자가 눈에 띈다.
2년 전 섬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가꾸기 시작한 맨드라미 동산이 이제는 5,000만 송이의 군락지로 탈바꿈했다.
이런 어마 무시한 5천만 송이의 맨드라미 꽃을 입장료 없이 보게 되다니 입이 딱 벌어진다.
- 작품명 : 성 안드레아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0*70*4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안드레아(안드레)
- 상징물 : X자형 십자가
- 인물의 설명
시몬 베드로의 동생. 전승에 의하면 비잔티움에서 선교하여 교구를 창설하고 제자 스타키스를 비잔티움의 주교로 임명했다고 하며, 첫 번째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리스에서 체포되어 X자 모양의 십자가에 달려 순교했다고 하는데, 그리스도라는 그리스어 단어의 첫 글자가 X였기 때문(Χριστός). 이 때문에 X자 십자가가 그의 상징이 된 것이다. [2] 러시아에서도 선교활동을 했다는 전승도 있다. 스코틀랜드와 러시아의 수호성인.
[출처_www.맨드라미축제.kr] (이하, 출처는 모두 같다)
- 작품명 : 성 토마스 (도마)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0*70*4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토마스 (도마)
- 상징물 : 직각자, 작살, 허리띠
- 인물의 설명
"솔직한 성격으로, 예수 부활 때 구멍 난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 나서야 부활을 믿은 사람. '의심 많은 사람'이라는 뜻의 영어 표현 'a doubting Thomas'가 유래된 배경이기도 하다.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다고 하며, 인도의 수호성인. 그곳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성모 마리아가 하늘로 들어 올려지면서 그 징표로 토마스에게 자신의 허리띠를 주었다는 전승에서, 허리띠는 그의 상징물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이름을 딴 토마스 복음서가 있다."
어제 다녀온 퍼플 섬이 보라색 일색이었다면 이곳은 맨드라미의 붉은색으로 마을을 치장했다.
붉은색이 더 눈에 잘 띠고 선명하게 보인다.
□ 맨드라미 축제는?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는 논밭 농사와 함께 새우와 김 양식업으로 얻은 수입이 전부인 작은 섬이다.
수입이 한정되다 보니 젊은 세대가 없어 초등학교도 3년 전에 폐교되었으며, 관광자원 하나 없는 소외된 섬이었다.
그러나, 기점·소악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리며 관심을 받게 되자
관광객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으나 관광객에게 꼭 필요한 볼거리는 미약했다.
특히, 본섬인 병풍도는 가고 싶은 섬에서 제외되면서 병풍도 본섬 주민들은 맨드라미 축제를 개최하여
병풍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황무지로 버려진 야산을 추운 겨울철에 마을 주민들이 2만여㎡를 개간하여
2019년에 마을 축제를 개최한 것이 맨드라미 축제의 시발점이 되었다.
작년에는 맨드라미 공원 조성 면적을 3배로 확대하고,
세계적인 성상(聖像) 조각가인 최바오로 작가가 조각한 12 사도 천사 조각상도 설치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맨드라미 축제를 준비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축제가 취소되어 아쉬움을 뒤로하였다.
올해에는 맨드라미 공원에 11.1㏊에 달하는 맨드라미 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어릴 적 흔히 봐왔던 닭벼슬 모양부터 촛불 모양, 여우꼬리 모양 같은 다양한 형태와
여러 가지 색깔의 맨드라미를 볼 수 있다.
또한, 맨드라미 문자 조형물, 빨간 공중전화부스, 하트 조형물 포토존을 마련하여
맨드라미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SNS 성지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출처_www.맨드라미축제.k]
- 작품명 : 성 시몬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0*70*6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시몬 (시몬)
- 상징물 : 물고기, 톱
- 인물의 설명
시몬 베드로와 동명이인. 알패오의 아들로 소 야고보의 형제. 열심당원[5]. 사도행전 1장에서 이스라엘을 지금 회복시킬지 묻는 이가 바로 이 시몬이 아닐까 추정한다. 페르시아에서 전도하다 순교했다고 하는데, 기둥에 거꾸로 매달려 톱으로 몸을 세로로 갈라 죽이는 잔혹한 형벌을 당하여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상징물에 톱이 들어가 있는 이유가 이것.
톱으로 잘려 죽는 끔찍한 형벌을 당하다니 종교를 믿는 믿음이 대단하다.
당시 페르시아는 지금의 이란 지역에 해당하는 데, 그 당시엔 이슬람교가 생기기 전이었다.
빨강과 노랑은 보색이 아니 데도 배치가 잘 된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덮인 가운데 빨간 기와지붕과 노란 맨드라미 꽃
여기에 더해 살짝 익어가는 연두색 벼까지 환상의 궁합이다.
노란 맨드라미 꽃을 지나니 어느새 빨간 꽃이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며 걸을 때 세상의 근심, 걱정은 사라진다.
오늘 이 병풍도에서 제대로 힐링을 받는다.
- 작품명 : 성 마티아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0*50*5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마티아 (맛디아)
- 상징물 : 도끼
- 인물의 설명
이스카리옷 유다 축출 뒤 예수 승천 후 새로 뽑힌 사도. 악숨 지역(지금의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다 큰 도끼에 찍혀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멋진 풍경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야 모든 걸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러다 이런 쉼터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 작품명 : 성 야고보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5*90*4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대야고보(야고보)
- 상징물 : 금빛 가리비, 호리병, 칼, 모자, 지팡이, 자루
- 인물의 설명
제베대오의 아들. 사도 요한의 형. 별칭 보아네르게스(천둥의 아들). 사도 중 최초 순교자. 헤롯 아그리파 1세에게 체포되어 참수형으로 처형당했다고 한다. 베드로, 요한과 더불어 예수가 각별히 대우한 제자
- 작품명 : 성 마태오 (세리마테)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00*70*5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마태오 (마태)
- 상징물 : 천사, 은색 돈자루, 종이와 펜
- 인물의 설명
마태오 복음서로서 유명한 인물로, 전통적으로 그가 저자라는 시각이 주류이나 이름만 빌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에티오피아 또는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마태오의 상징물들은 그의 전직이 세리(즉, 세금징수원)인 데서 유래했으며, 덕분에 마태오는 회계사, 금융업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논에는 벼를 심고, 밭이나 언덕엔 맨드라미를 심었다.
이 5천만 송이의 맨드라미를 심는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한 줄기 보라색이 지나간다.
신안 갯벌엔 파란 해초가 자리하기도 한다.
- 작품명 : 성 바르톨로메오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10*60*5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 바르톨로메오(바돌로매) 나타나엘 (나다나엘) "
- 상징물 : 3개의 은색단도, 벗겨진 살가죽
- 인물의 설명
"나타나엘이 바르톨로메오의 본명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아르메니아에서 참수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 채로 칼에 의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그 후 머리가 베어졌다고 한다. 그의 상징이 은색 단도와 벗겨진 살가죽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아르메니아의 수호성인."
섬 티아고 순례길을 만나기 전에 병풍도에서 먼저 12 사도 천사상을 만난다.
천사라 모두 천사의 날개를 단 것이구나.
빨간 맨드라미 꽃과 빨간 지붕을 가진 쉼터의 멋진 궁합이다.
- 작품명 : 성 필립보
- 작가 : 최바오로(최영철)
- 규격 : 100*60*40
- 제작기법 : 대리석
- 가톨릭(개신교) : 필립보(빌립)
- 상징물 : 빵, 원형 십자가
- 인물의 설명
세례자 요한의 제자이며 바르톨로메오를 예수에게 소개하였다. 그리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순교하였다고 하며, 순교지와 무덤이 오늘날 터키의 파묵칼레에 위치해있다.
방금 지나온 능선에 하트가 두 개나 만들어졌다.
이 세상 모두 사랑으로 감싼다는 의미겠다.
초등학교인 줄 알았더니, 맨드라미 센터이다.
1993년 증도초등학교 병풍도 분교가 설치되었으나, 2020년 3월 분교장이 폐교되었다.
2016년 246명의 인구가 2021년 현재 563명으로 늘었으니 언젠가 또 분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수확을 앞둔 논은 점점 황금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대기점도로 나가는 길목의 소금밭
1시간 남짓 짧은 시간의 병풍도 탐방인데도 이곳의 밝은 기운이 내 몸에 저장된 느낌이다.
섬 티아고 순례자의 섬을 본다는 게 먼저 병풍도에 들려 맨드라미 꽃과 12 사도 천사상을 만났다.
3년 전 병풍도 분교가 폐교될 만큼 위기를 겪었으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맨드라미 꽃 단지를 만드는 열성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고 주민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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