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고을센터에서 두문포 포구까지 1.2km이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썰물을 기다려 갯벌에 들어섰다.
사무장님이 고동 잡는 요령을 알려주신다.
고동의 색깔이나 돌 색깔이나 비슷해 자세히 봐야 구별될 정도다.
고동을 채취하고 있는 데 건너편 도로에서 자꾸 나가라고 소리친다.
이곳에 오기 전에 어촌계와 다 계약을 끝내고 온 건 데 그것도 모르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오매~ 우세스럽고 남사스러워라.
사무장님이 어촌계에 전화를 놓고서야 잠잠해진다.
지난번 갯벌에서 바지락 캘 때보다 훨씬 쉽다.
뻘이 아니니 이동이 쉬운데, 물까지 빠졌으니 이보다 쉬울 수 없다.
돌을 들추면 고동은 물론 게도 따라 올라오는 데, 이놈들은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앞으로는 절대 못 가는 게가 옆으로 게걸음 치는 게 우습다.
대형 고무대야에 반 정도 되는 걸 씻고, 얼마간 기다렸다가 끓는 물에 삶았다.
옷핀으로 빼먹어야 하는데, 이놈들 그럴 줄 알고 머리에 방패를 두르고 숨어버렸다.
좌로 공격, 우로 공격하며 아무리 쑤셔대도 도대체 들어갈 틈이 없다.
요령이 생기며 제법 빼먹을 때 즈음 우리가 먼저 지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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