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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부산·울산·대구

부산 기장읍 바닷가에 있는 해동용궁사

by 즐풍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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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22 (목) 오전 7시부터 탐방

 

 

전국에는 수많은 유명 사찰이 있다.

계절별로 꽃이 필 때 매화나 벚꽃 또는 단풍철에 들려야 하는 사찰이 있다.

전국 4대 관음기도처럼 유명한 사찰은 기도발에 좋아 연중 많은 방문객으로 넘친다. 

4대 관음 사찰은 아니어도 입시철이면 학부모로 넘쳐나는 대구 팔공산 갯바위도 유명하다.

여름엔 계곡과 숲이 좋아 찾는 사찰도 있고, 계절 따라 그윽한 풍경에 도취되는 절도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나 적멸보궁으로 이름난 사찰 방문 등 주제를 놓고 보면 끝없이 올라온다.

예로부터 명찰은 명산에 있으니 어느 사찰이든 명소 아닌 곳이 없다.

 

등산하며 새삼스럽게 놀라는 건 산꾼도 오르기 힘든 설악산의 봉정암이나 오세암에 할머님들까지

고무신 신고 불심으로 오르는 걸 보면 경외심마저 든다.

이런 불심 깊은 불자들은 전국 108 사찰 순례란 이름으로 험한 산도 마다하지 않고 순례한다.

등산객이 백두대간, 정맥, 이에 더해 100대 명산이니 200대 명산이니 하며 종주를 이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순례가 신앙심을 높이고, 종주나 명산 등정은 등산에 떠 빠져들게 만든다.

즐풍이 불자는 아니어도 부산에 있는 해동용궁사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정처 없이 떠난 여행길에 있으니 피하지 않고 들어가 본다.

 

 

 

보리달마대사

 

 

 

나옹선사의 시

 

 

■  청산은 나를 보고(靑山兮要我 ) - 나옹선사(懶翁禪師) 

 

◇ 1연

靑山兮要 我以 無語 (청산혜요 아이 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 我以 無垢 (창공혜요 아이 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 而無 憎兮 (료무애 이무 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 如風 而終我 (여수 여풍 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2연 

靑山兮要 我以 無語 (청산혜요 아이 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 我以 無垢 (창공혜요 아이 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 而無 惜兮 (료무노 이무 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 如風 而終我 (여수 여풍 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백운사에서 구담사로 불리다가 바다와 가까워서인지 어느새 용궁사로 바뀌었다.

그에 더해 동해바다에 접해 있어 해동이란 말이 덧붙어 이젠 해동 용궁사가 되었다.

 

용궁사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용문석굴

 

 

향나무 두 개가 쌍으로 있다는 곳의 전각 아래 계신 부처님

 

약사불전 안으로 들어가면 쌍향수불을 만날 수 있다.

 

 

 

해인삼매(海印三昧)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할 때에 들었던 삼매(三昧)로 일체의 것(과거. 현재. 미래를 통한)이 마음속에 나타남을 나타낸다.

바다에 풍랑이 쉬면, 삼라만상이 모두 바닷물에 비치는 것 같이, 번뇌가 끊어진 부처님의 정심(定心)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법이 명랑하게 나타나므로 해인정(海印定)이라 한다.

화엄경의 세계관은 일심법계(一心法界)로 요약된다.

온갖 물듦이 깨끗이 사라진 진실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일심법계이다.

그 세계는 객관적 사실의 세계, 영원한 진리의 세계이다.

그러한 세계는 모든 번뇌가 다한 바른 깨달음의 경지에서 펼쳐진다.

깨달음의 눈, 부처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바로 일심법계이다.

일심법계에는 물질적 유기세계(有機世界, 器世間), 중생들의 세계(衆生世間),

바른 깨달음의 의한 지혜의 세계(知情覺世間)가 있는 그대로 다 나타난다.

마치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잔잔해져 바다가 고요해지면 거기에 우주의 만 가지 모습이 남김없이 드러나듯이,

이러한 경지가 곧 해인삼매(海印三昧)이다.

우리들 마음의 바다에서 번뇌라는 가지가지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지혜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리석음의 바람이 잦아들고 번뇌의 물결이 쉬어지면 참 지혜의 바다(海)에는 흡사 도장을 찍듯이(印) 무량한 시간,

무한한 공간에 있는 일체의 모든 것이 본래의 참모습으로 현현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해인삼매이자 부처가 이룬 깨달음의 내용이며,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참된 근원이요 본래 모습이다.

                                                                                                                                            [출처_한국콘텐츠진흥원]

 

□ 16나한

 

16나한은 개개의 인격체가 아니라 집단으로 숭앙받으며,

넓은 의미로는 이승에 거하며 부처의 정법을 지키는 석가모니의 제자를 상징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16나한은 핀돌라브하라드바아쟈·카나카밧사·카나카브하라드바아쟈·수빈다·나쿨라·브하드라·카리카·

바즈라푸트라·지바카·판타카·라후라·나가세나·앙가쟈·바라나밧시·아리타·쿠다판타카이다.

16나한은 당나라때 현장법사에 의해 중국에 전해지면서 숭앙의 대상이 되었고,

이 신앙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지면서 크게 성행했다.

이에 따라 나한상을 그림으로 그려 숭앙하는 풍습이 생겼으며,

곳에 따라서는 나한상을 만들어 불전에 봉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8세기 후반에 이르러 16나한에 대한 숭앙이 성행하였으며,

신라의 사불산에 16나한의 상이 봉안된 이후 많은 불화나 탱화로 그려졌다

                                                                                                                             [출처_다음백과]

 

16나한존자, 오른쪽 옆으로 두 분 더 계신데 나갈 때 전체를 담을 예정이다.

 

해동 용궁사 전경

 

용문객잔이 아니라 용문석교이다.

성스러운 곳에 뜬금없이 용문객잔이라니 중국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등용문 안쪽 사천왕

보통은 사천문 안에 목재로 된 사천왕이 있는데, 이곳은 등용문이란 석굴에 모셔져 있다.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외호신이 있기 마련인 데, 협소한 석굴이라 두 분이다.

 

 

 

 

 

대웅보전

 

대웅전의 부처님

 

대웅전으로 오르는 돌계단의 용무늬를 새긴 돌은 전체가 하나인 통돌이다.

천하대명지 일도만복래, 천하 제일의 명당이니 한 번 오면 모든 복이 들어온다는 말씀

 

용의 얼굴만 클로우즈업

 

복을 가져다주신다는 포대화상

 

여긴 복돼지 두 마리

뒤로는 영월당이란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안에는 종무소도 있는데, 여기서 보는 달이 얼마나 아름답기로 영월당이라 했을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용궁을 모신 용궁인가 왼쪽엔 위에 보이는 관음대불로 올라가는 원통문이 있다.

 

대웅보전 편액 양쪽은 용머리를 설치해 존귀하게 보인다.

 

와불이 계신 광명전은 아무 기교도 없어 일견 단출해 보인다.

 

누운 채 열반에 드셨다는 어느 부처님을 와불로 표현한 것이다.

2019년 1월 6일 점안 봉안식을 했다고 하니 최근의 일이다.

 

와불 왼쪽 벽면의 여러 부처님과 같이 오른쪽에도 있다.

 

삼층 석탑의 양식으로 보아 현대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통문을 통과하면 만나게 되는 관음대불

 

 

 

사찰이 무슨 용궁과 관련이 있겠냐마는 바닷가를 배를 타는 사람이 많으니 세속 종교와 타협하여 설치한 것이다.

 

관음대불로 올라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원통문 

 

 

용궁사답게 막 승천하였을 용이 여의주를 쥐고 있다.

 

건너편 부처님이 모셔진 곳

 

어린 행자 스님이 장작을 패고 있으니 밥을 짓거나 상좌 스님 방에 불을 지필 모양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방향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의 일출암에 있는 지장보살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고서 성불하시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고 지금도 지옥에 계시는 보살님이다.

 

용궁사 뒤편 석탑으로 가는 길은 막혀 갈 수 없다.

나중에 기장 풍경 중 하나인 시랑대로 갔으나 그곳에서도 가는 길은 막아 놓았다.

 

용궁사가 깊은 산속이 아니니 등산을 겸한 방문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높은 돌계단을 오르는 수고는 감내해야 한다.

좌우에 설치한 석등 하나하나에 사주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제야 16나한존자 모두를 한 화면에 모신다.

 

 

 

득남을 원하는 방문객이 이렇게 많은가,

아니면 배불뚝이 포대화상의 배가 복스럽게 생겨 만져본 걸까?

 

포대화상을 지나며 사실상 용궁사 탐방은 끝난다.

 

교통안전기원탑이다.

즐풍처럼 멀리서 오는 불자나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세운 것일까?

용궁사 입구에 있으나 드나들 때 보게 된다.

 

 

늘 궁금해 들리고 싶었던 해동용궁사를 둘러보았다.

화창한 날이었으면 더 멋졌을 곳이다.

그래도 이렇게 기회가 생긴 것이 감사한다.

언젠가 한 번 더 오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