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76
2021.6.20. (일) 오후에 잠깐 탐방
보타니아는 인간이 집념으로 황폐한 섬이 낙원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섬 탐방을 끝내고 나올 때 선장은 거제산 미역 판매에 열을 올린다.
거제 앞바다는 파도가 심해 양식장이 없다며 이런 데서 자란 미역의 가치를 설명한다.
어쨌든 이 지역 미역이 최상이라고 하기에 선물할 데가 있어 세 봉지를 구매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무병장수를 위해 불로장생초를 구해 오라며 서불을 동방으로 보냈다.
서불은 해금강과 남해, 제주 서귀포를 다녀가며 세 곳에 “서불과차”라는 한자를 새겼다.
서불이 다녀간다는 뜻의 이 한자가 우제봉에도 있었다는 데, 사라호 태풍에 유실됐다고 한다.
오늘까지 세 곳 모두를 탐방했으나 서불과차가 새겨진 바위는 남해 금산에서만 볼 수 있다.
우제봉은 거제 해금강과 500여 m 떨어진 곳에 해금강과 마주 보고 있는 산 봉우리다.
해금강으로 오갈 때 본 우제봉의 위용도 대단했기에 유람선에서 내리며 바로 우제봉을 오른다.
바다에서 볼 때와 달리 우제봉으로 가는 길은 여느 산행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기 그지없다.
우제봉은 군사시설이 있어 오를 수 없는 데다 “서불과차” 각자는 태풍으로 유실되어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보타니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는 우제봉 정상이다.
봉우리 정상에는 군 초소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는 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갯바위인 터줏대감 낚시꾼이 보이고...
우제봉 가는 길에도 이런 바위가 보이면 좋겠다.
해금강의 갈도와 어깨를 맞댄 곳이라 바다에서 보는 풍경은 비슷하다.
드디어 유람선에서 하선하며 보는 선착장에 대기 중인 유람선 두 척이 보인다.
우제봉 가는 길의 숲은 삐죽하게 키만 큰 동백나무숲이다.
별 특징 없는 숲길을 걸어 마침내 우제봉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과 해안으로 연결된 건너편 해안
외금강으로 나가는 바다 길목, 우측 섬이 해금강의 갈도이다.
멀리 희미하지만 높은 봉우리는 매물도, 그 앞쪽에 여러 섬이 소병대도, 대병대도 등
거제도 비경의 하나인 여차·홍포에 해당한다.
우제봉 정상인데,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 금지구간이다.
저 어디쯤에 서불이 지나갔다는 의미의 "서불과차"란 각자를 새긴 바위에 있었다는 데, 사하라 태풍에 유실됐다고 한다.
사실상 정상에 도착했으니 하산할 일만 남았다.
저 해금강의 비경을 품고 있는 갈도는 앞과 뒷모습이 완전 딴판이다.
멋진 모습이 뒤에만 있어 유람선이 잘 먹고살게 만들었다.
오전에 본 마을 다시 본다.
우제봉 전망대
해금강 바다에서 본 우제봉의 멋진 풍경에 반해 올라왔으나 군사시설로 길이 막혔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을 분명히 다를 텐데 못 본 게 아쉽다.
그렇다 해도 숙제는 풀었으니 여운은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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