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45
2021.4.25. (일) 07:42~16:46(9시간 4분 탐방, 22.6km 산행, 39분 휴식, 평속 2.7km/h)
영취산 영취봉을 지나면서부터 호랑산 접속까지 제법 먼 거리다.
여수에 온 뒤 하루 쉬고 내내 어디든 쏘다닌 기억 밖에 없다.
요즘은 그 한계를 넘었던 생각에 저녁 땐 지쳐 쓰러지기 일쑤다.
그런 와중에 오늘도 무리를 하니 과연 견뎌낼 체력이 될지 심히 우려스럽다.
□ 호랑산
호랑산 이름의 유래는 통일신라시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고자 무예를 연마했던
화랑들의 훈련 장소였기 때문에 화랑산(화랑산)이라 하였다.
후에 호랑산으로 개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암벽이 장막처럼 둘러싸여 있고, 자연적 조건을 잘 이용하여 잘 이용하여 쌓은 통일신라시대 성터인 호랑산성이 있다.
산정에 석대와 석루가 남아 있다. [출처_여수시청]
오전에 호랑산에서 좀 허기진다는 생각에 간식거리로 허니버터아몬드를 먹었다.
영취산 봉우재에서 늘 하던대로 CJ컵반과 오뚜기 누룽지를 먹었는데,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즐풍에게는 아직 비장의 무기인 프리미엄 육포가 있으니 비상식량으로 쓸 수 있다.
하산해 미평 저수지로 다가서며 만나는 편백나무숲
호랑산에서 좀 더 직진하면 뒤돌아 본 호랑산 정상
함께 온 두 젊은 연인의 사진을 찍어주고 카메라를 남성에게 넘기니 여성이 받아 들며 사진을 찍어준다.
카메라가 확실히 핸드폰과 달리 화각이 넓다며 좋아한다.
나중에 자신도 좋은 카메라를 장만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다.
호랑산에서 정상 인증사진을 찍으려면 불과 2m 정도의 공간밖에 안 된다.
워낙 좁은 공간이라 사진 찍기가 애매한 장소이다.
호랑산 정상은 깎아지른 암봉이라 나무데크로 안전하게 계단을 만들었다.
정상이 눈앞인데, 젊은 남녀가 사진찍어주는 소리가 들린다.
즐풍이 정상 도착하기 전에 그들이 떠나면 호랑산 인증사진을 못 쩍겠단 생각에 서둘러오른다.
아가씨는 즐풍은 보더니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하니 즐풍이 바라던 말이다.
그들 사진을 여러 번 찍어주고 즐풍도 원하던 인증사진을 얻는다.
이 아가씨는 호랑이띠라 자기 띠와 같은 호랑산에 오고 싶어 오늘 올랐다고 한다.
즐풍은 바로 앞에 호암산이 있는데, 그 산은 호랑이를 닮은 바위산이니 나중에 가보라고했다.
그저 호암산 한자 풀이로 썰을 푼 것인데,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호랑산 표지석은 감시탑 왼쪽에 있어 사진 찍을 공간이 좁다.
오전에 오른 봉화산
호랑산 정상인 암봉을 오르는 나무 데크
호랑산 정상의 좁은 공간
호랑산 가는 구간은 이런 박석이 깔린 곳도 있다.
박석이 좀 더 크고 두껍다면 구들장으로 제법 좋겠다.
다 옛날 얘기이다.
정상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몇몇 암봉을 볼 생각에 하산길을 지나친다.
산에선 바위가 멋지면 좀 더 돌더라도 꼭 봐야 직성이 풀린다.
어느 산이든 다시 오기 힘든데다 그런 포인트를 놓치면 바보다.
더군다나 여수 호랑산이면 앞으로 더 올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호랑산에서 차량 회수를 위해 미평 저수지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
잠깐 한눈팔며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길을 놓쳐 대략 3km 거리를 돌았다.
호랑산 정상을 지나면 바로 왼쪽으로 내려가면 봉화산 가는 길인데,
앞쪽에 암릉이 보여 좀 더 보고 갈 생각에 계속 직진하며 만나는 바위다.
바위틈 사이에 저 돌탑은 누가 어떻게 쌓았을까?
밑으로는 5~6m 높이고 위로는 2m 정도의 높이인데, 일부러 쌓지 않고는 생길 수 없는 탑이다.
작은 호랑산에 제법 볼거리가 많아 짧게 타도 신나게 산행할 수 있다.
위아래 다 같은 바위다. 앞서 바위틈의 돌탑을 먼저 보았다.
이 바위를 끝으로 호랑산 정상 방향으로 되돌아 간 후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선다.
이 바위가 마지막 바위라는 생각에 호랑산 아래쪽으로 난 하산길을 이용하기 위해 되돌아간다.
초반 하산길은 급경사라 이곳으로 오르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 회수를위해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데, 쉬울줄 알았던 원점을 찾기가 그리 녹록치않다.
한 군데 생각없이 걷다가 길을 잘못 들어 트랭글로 궤도를 수정하며 제법 오래 걸어야 했다.
이럴 때 등산 앱은 아주 요긴하다.
돌고 돌아산림욕장인 미평 저수지로저수지로 들어설 때 비로소 안도한다.
괜히 영취산 암봉을 욕심내는 바람에 22.5km라는 설악산 신흥사에서 공룡능선 한 바퀴 탈 거리를 쏘다녔다.
설악산처럼 힘들다면 처음부터 오르지도 않았다.
산이 낮고 대체로 순한 편이라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다만, 너무 멀어 지루하고 한 차례 알바하는 바람에 마음이 지쳤다.
'■ 지역별 탐방 > 여수 6개월 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로 인해 가족과 함께한 카페 모이핀 (0) | 2021.05.15 |
---|---|
현미 강정 만들고 돌산갓 수확하며 농가 일손돕기 (0) | 2021.05.15 |
여수 돌산읍 소재지 풍경 (0) | 2021.05.15 |
여수 봉화산-영취산-호랑산 연계산행 1부 (0) | 2021.05.15 |
이 충무공께서 거북선을 만든 곳 선소 (0) | 2021.05.15 |
웅천 이순신공원과 바위산 너무 멋져 (0) | 2021.05.15 |
여수 고소동 천사벽화골목 너무 재미있어 (0) | 2021.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