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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여수 6개월 살이

현미 강정 만들고 돌산갓 수확하며 농가 일손돕기

by 즐풍 2021. 5. 15.

 

 

 

2021.4.28. ()  오후에  

 

 

각자 점심 먹고 오후  시에 모여 동네 땅을 보러 간다.

일행   분이 농촌에 귀농하실 의향이 있어 가까운 곳으로 함께 간다.

봉황산 입구의  필지 땅인데, 자잘한 돌이 많고 집을 지으려면 북향이다.

 입구라 높아서 좋으나 마을 농로로 들어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시골 땅은 지게 지고 다니던 예전엔 겨우 한두 사람 지나다닐 정도로 길이 좁았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 각자 땅을 희사해 차량이 다닐 정도로 길이 났다.

이러한 이유로 농촌에서는  자기   도로는 여전히 자기 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부분 지목 변경도   상태라 인심사납게 내집앞으로 다니지 말라면 방법이 없다.

 

귀촌·귀농하려면 얼마간 마을기금을 내놓고 주민들과 원만하게 지내야 한다.

그저 도시 생활에 익숙해 모른  지내면 투명인간 취급 받으며 원주민과 알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골이 높아지면 도로를 쓰지 못하게 하므로 끝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우리 세대가 있는 동안엔   없이 그들과 섞여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센터로 돌아와 2시부터 현미 강정을 만든다.

나중에 귀가해서 만들려면 강정 틀이나 밀대 등을 구입해야 하므로 보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조청을 끓여 내어 현미에 붓고 적당한 끈기가 생길 때까지  섞이도록 젖는  요령이다.

나중 틀에 넣고 압력을 가해 밀대로 굴리며 수평을 맞추면 점차 모양이 잡히며 강정 틀이 생긴다.

적당한 시점에 틀에서 빼내 칼로 일정한 간격으로 먹기 좋게 자른다.

너무 많이 넣고 단단하게 만들면 딱딱해 깨물어 먹기 불편하고, 모자라면 푸석푸석  부서진다.

 

즐풍은 이 백발의 신사를 잘 안다.

 

 

만든 강정을 맛보고  다니던 농가로  돌산갓을 수확한다.

20kg 담을 정도의  보자기 13 분량의 갓을 수확하면 하루에 돌산 갓김치를 만들 분량이다.

주초에  분이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고 귀가하셔서 다섯 명이 꼬박  시간 일했다.

주인이 허리를 다치셔서 트럭에 일일이 상하차까지 우리 손으로 해야했다.

땀을 흘리고 푸짐한 반찬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니 꿀맛이다.

요즘엔 주인 아주머니가 맛있게 만드신 갓김치와 김치를 얻어다 끼니 때마다 먹는다.

솜씨가 좋아 물리지 않으니 다행이다.

 

갓은 벌레가 먹고, 이런 우렁이(?)도 보이니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은 걸까?

올 들어 두 번째 수확하는 갓이다.

고라니나 다른 동물이 먹지 못하게 이런 망을 씌웠다.

주인아저씨가 갓을 채취할 칼을 그라인더에 가신다.

칼을 이렇게 가는 방법을 알았으니 우리 집에도 그라인더 하나 들여야겠다.

한 번도 아내가 칼 갈아달라는 부탁이 없었는데, 요즘 칼은 날이 잘 들어서 그런가?

갓 수확일 끝내고 저녁을 함께한다.

농촌생활 말씀을 하시는 주인아저씨

 

이 보자기에 싼 갓을 대략 20kg 내외다.

우리가 직접 트럭에 상차하고 집에다 내려 드렸다.

주인아주머니는 그 유명한 돌산갓김치를 만들어 전국에 택배로 판매하신다.

몇 번 먹어보았지만, 음식 솜씨가 깔끔해 질리지 않고 먹고 있다.